## 친해지고 싶지만 상처받기는 싫다면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내면의 욕구와는 달리 인간관계에서 거부당하거나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닐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회피를 하곤 하나요?
회피성 성격의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즐거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실패에 대한 부정적 생각으로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소극적으로 행동하며 사회적 접촉을 피하려고 합니다.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상처받을 바에는 혼자 있는 편을 선택하고 처음에는 관계에 정성을 들여 행동하다가도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미리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철수하기 때문에 관계가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피라는 행동 패턴이 성립되는 과정을 보면 따돌림을 당하거나 존재자체를 인정받지 못할 때, 부모의 희망에 따라 욕구가 강요될 때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 경험이 불안으로 자리 잡습니다.
회피성향은 타고난 기질적 성향과 자신의 주체성 및 자신의 선택이 존중받지 못한 환경을 경험하였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대체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패할 바엔 차라리 처음부터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실패하면 재기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생각을 지배하게 됩니다.
## 회피성 성격인 사람들과 지내려면?
1) 주체성과 기분을 존중해줍니다.
평소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소중히 생각해 주고 지시하듯이 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체성은 소중하게 다루어짐으로써 자라납니다.
2) 시도했던 것이 잘 되지 않았어도 다음번에는, 또는 다른 것에는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회피의 문제에서 주의할 점은 한 번 회피를 시작하면 다른 것에서도 전반적으로 회피하기 쉽기 때문에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전반적인 회피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사람들이 당사자의 일에 일일이 간섭하기보다는 당사자를 믿어주며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조급함이 아닌, 심리적인 여유를 가지고 회피성 성격의 사람들을 대할 때 그들에게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피성 성격의 사람들은 ‘이래야만 한다’는 당위적인 의무감이나 부모의 강요에 억압되어 양육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강박적인 부모의 경우 자녀의 의무 완수에만 관심을 두고 자녀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자녀간의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면 회피성 성격의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 압박과 강요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은 답답할 수 있지만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회피성 성격의 사람들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4) 크게 평가받지 못했거나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해주고 격려해줍니다.
회피성 성격의 사람들은 타인에게서 부정적인 말을 조금이라도 들으면 자신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수치심을 느끼게 됩니다. 이럴 때 그 동안에 누적된 좌절감이나 열등감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회피성 성격장애는 아동기에는 성격장애보다 성향으로서만 나타날 수 있지만 성인이 되면서 성격으로 고착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여 개입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 알고 갑시다! 회피성 성격장애
DSM-5에 의하면 회피성 성격장애는 사회적인 관계의 억제, 부적절감, 부정적 평가에 대한 과민성이 광범위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주로 성인 초기에 시작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다음 중 4가지 이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1) 비판, 부인, 또는 거절에 대한 공포 때문에 중요한 대인 접촉이 있는 직업적 활동을 피한다.
2) 상대방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관계를 맺으려고 하지 않는다.
3) 창피당하거나 바보취급을 당사는 것이 두려워 친밀한 관계에서조차도 조심한다.
4) 사회적인 관계에서 비판당하거나 거절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사로잡혀있다.
5) 부적절감 때문에 새로운 대인관계에 소극적이다.
6) 자신은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다. 개인적으로 매력이 없다. 또는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여긴다.
7) 당황하게 될까봐서 개인적인 위험을 감수하거나 새로운 활동을 하는 것을 몹시 꺼린다.
## 회복탄력성, 오뚝이처럼 역경을 극복하는 힘
삶에서 우리는 셀 수 없이 많은 실패를 하게 됩니다.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인생은 우리가 꿈꾸는 대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인간관계이든, 직업적인 측면이든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겪어야 하는 삶의 과정입니다.
실패로 인해 우울하고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해서 포기하고 좌절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실패한 지점이 있다면, 내가 지금 어떤 사람이기를 바라는지 잠시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회복 탄력성은 역경과 시련, 실패에 대한 인식에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는 마음의 근력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회복탄력성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실패로 인한 무력감, 공허함이 있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잉일반화는 피해야 합니다. 정말 내가 한 모든 것이 잘 안 되었을까, 정말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정말 내가 살아온 인생은 끊임없이 불행했을까. 이런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습관처럼 하다보면 행복한 기억, 좋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자취를 감추고 자기 삶을 피폐하게 만들게 됩니다.
이런 시기에도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제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그런데 어쩌라고.’ 정신으로 버티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래, 뭐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불안과 우울이 나를 휩쓸기 전에 어떻게든 일어나기만 하는 것이죠.
우리가 무력해지고 실망하게 되는 것은 기대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할 만큼 했는데 그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나의 잘못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운이 조금 덜 따랐거나 상황이 그런 것을 나의 잘못으로 돌릴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아예 기대를 하지 말아야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아주 작은 것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회복탄력성은 기대에서 나오기도 합니다. 실패에도 다시 일어나는 것은 무언가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는 운이 없었고 지치고 힘들었더라도 내일은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Fundamental of Abnormal Psychology 8th edition (Ronald J. Comer, 2017), 나만 모르는 내 성격(오카다 타가시, 유인경, 장근영, 2006, 모멘토), DSM-5
[CEO 심리학] 역경 처해도 이겨내는 회사…'소확행' 아는 직원들 덕이죠, 매일경제.
실패에 우아할 것. 정신의학신문, 2018.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이미지 (Unsplash)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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