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전 남자축구대표팀 감독(65)이 2003년 여자월드컵 국가대표팀 총감독으로 내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현 여자축구연맹 회장 및 숭민여자축구팀 단장을 겸하고 있는 박종환씨를 여자대표팀 감독으로 내정하고 조만간 이사회를 개최해 안건을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 조중연 전무는 이날 협회에서 박전감독과 만나 여자팀 감독직을 제의하자 박감독이 “모든 것을 감안해 총감독과 단장을 겸하는 게 가능하면 수락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지난 기술위원회에서 거론됐던 안종관(인천제철 감독) 감독을 낙점하는 방안을 전면 수정,박감독쪽으로 급선회하게 됐다.
박종환 사령탑의 여자대표팀은 오는 8월3일 개막되는 제1회 극동 여자 4개국(한국·일본·중국·브라질)대회(울산·강릉·수원)를 불과 2개월여 남겨놓고 있는 시점에서 빠르면 다음달초에 출범,본격 대회 준비를 하게 될 전망이다.
또 내년 시작될 2003년 중국여자월드컵 지역예선을 앞두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 한국 사상 첫 본선진출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감독은 99년말 영진전문대와 숭민원더스의 창단을 주도,한국여자축구에 새바람을 몰고오는 계기를 마련하는 선도적 역할을 한 게 인정돼 지난 2월 창설된 여자연맹의 초대회장으로 추대됐다. 또한 이번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게 된 결정적 계기도 이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아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 4강 신화의 주인공인 박감독은 또한 팀 창단에 관해서도 독보적인 존재.68년 단국공고 창단감독을 시작으로 지도자로 나선 이후 70년 성남고,72년 유신고,74년 전남기계공고,75년 서울시청,88년말 프로팀 일화 창단감독으로 취임하는 등 지도자생활 30여년 동안 7개팀의 창단감독을 맡았고 5개팀의 창단을 도와 팀창단에 관한한 국내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