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1월 19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필자가 투고한 독자편지의 내용.
'김치'이름 살려야----> 투고당시의 제목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일본의 기무치와 확실히 비교되는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김치 캐릭터를 개발하였다며
Korean Kimchi의 약어로 "코키"라 명명, 대량의 포스터와 홍보용 팜플렛을 통해 선전을 하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이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김치"의 종주국은 한국임이 널리 알려져 있고 "김치"의 발음은 서구인들도 어려움이 없으며,
"기무치"와 경쟁적인 관계에 있는 상품인데, 구태어 생소한 이름을 붙여 홍보한다면 추가 광고비용이 막대하게 들 뿐만
아니라 스스로 "김치"라는 명사의 사용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다.
구태여 한국제품임을 강조하고 싶다면 "Kimchi Korea"라든지, "Made in Korea"를 큰 활자로 포장지에 인쇄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캐릭터를 바꾸기 보다는 기존의 장점을 살려 "김치"의 품질향상으로
세계인의 기호에 맞게 시장조사를 하고 판로를 확장하는 데 더 힘을 써 주었으면 한다.
< 金英男 * 56* 공무원 * 인천 남구>
이 투고에 화답이라도 하듯 2 일 후에 이규태 코너 <4705>회에 "김치와 코키"라는 제목의 글이 올랐다.
김치를 남도에서는 '지'라 한다. 중국 고대부터 소금에 절인 야채를 저(菹=채소절임 저)라 했던데서 중국발음인
Jiu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고, 고려시대부터 소금에 담근다 해서 지(漬=담글 지)라 했던데서 비롯됐다는 양설이 있다.
그 하나는 우리 문헌에 소금에 절인 야채를 침채(沈菜)라 했던데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침채가 딤채가 되고 딤채가 구개음화해서 김채-->김치가 되었다는 것이다.
인조때 경상감사에 김치(金緻)라는 분이 있었는데 그 가문에서는 김치라고 하지 않고 김채로 불러내렸다는 것으로
미루어 김치라는 말이 생겨난 시기는 적어도 조선 인조 이전임을 알 수 있다. 다른 한 설은 김치를 소금으로 짜게 절인
야채라는 뜻의 함채(鹹=짤 함 菜=나물 채)라고 했던데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함채의 중국발음이 감차이(Kahm Tsay)요
옮겨지는 과정에서 감채--->김채--->김치로 전화되었다는 것이다.
그 어원이야 어떻든 김치는 우리 한국에서 탄생된 우리민족의 고유 음식이요, 다른나라에는 없는 우리나라 자생의
고유한 물명이다.
1966년 8월에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2회 국제식품학회에서 김치의 영문 표기를 "Kimchi"로 정하여 국제식품으로
등장했으며 개정판 옥스포 영어사전에도 Kimchi로 등재돼 국제용어로 정식으로 사용해 온지 수십년이 지났으며 포르투갈의
시골 수퍼마켓에서도 김치를 팔고 있고 호주 원주민인 아보리지 집단촌에서도 식탁에 김치가 오르고 있다.
헌데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김치의 캐릭터를 만들고 코리언 김치를 뜻하는 코키라는 새 이름으로 해외 홍보와 수출촉진에 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뜻은 좋으나 이미 널리 알려진 김치의 기득 인식을 혼란시키거나 별개의 것으로 인식시켜 수출을 위축시킬게 뻔하다.
이미 일본 김치의 침식으로 위축되고 있는 국제시장에 새 라이벌이란 인식을 주기에 충분하고 치즈 냄새나는 이름 자체가 민족문화 파괴행위다. kyoutaelee@chosun.com
혼밥 먹는 나는 '도미솔'김치를 홈쇼핑를 통해서 10 Kg을 45,000원에 구입했다.
아무래도 공동구매가가 훨씬 저렴하니 500 gram 사봐야 오래 먹지도 못하니까
10 Kg을 사서 김치 냉장고에 저장하고 두고 두고 꺼내 먹을 생각이다. 집사람과
함께 만리장성 여행을 했을 때 설익은 김치 즉 발효되지 않은 김치만 먹다가 집에
돌아 와서 잘 익은 김치를 둘이서 미친 듯이 퍼 먹었던 때가 생각난다.
김치는 정말 잊지 못할 한국인 고유의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