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0월 7일, 팀의 수석코치였던 김기태 씨를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김성근 감독, 선동열 감독과 같은 경험 많고 검증된 감독을 원했던 LG의 팬들이 분노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2010년 박종훈 감독을 선임하며 이미 실패를 맛봤던 '초보 감독' 김기태를 선택한 모험을 한 것, 성적에는 상관없이 프런트에서 좌지우지하기 편한 감독을 올렸다는 것에 대해 LG 팬들은 한마디로 패닉상태였습니다.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자 LG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인 '쌍둥이 마당'의 일시적 폐쇄라는 결단을 내렸죠. 그러자 많은 팬들은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닫아버린 구단의 대처가 아쉽다"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에 LG 구단은 "관계자가 휴가를 가는 바람에 잠시 게시판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라는 마치 '배가 고파서 빵을 훔쳤다' 식의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에 이르렀죠.
결국 KIA는 팬들이 그토록 원하던 선동열 감독을 선임하며 레전드의 귀환은 물론 팀 성적 상승이라는 효과까지 기대하게 되었고, LG는 팀의 레전드도 아닌 김기태 감독의 임명과 함께 팬들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까지 접게 만들었습니다. 두 구단의 상반된 행보는 많은 팬들에게 이슈가 되었고 급기야 오랫동안 좋아했던 LG를 놓아주고 다른 구단의 팬이 되는 이들이 생길 정도였죠.
본인을 LG 팬이었다고 밝힌 야구팬 은 모(29)씨는 인터뷰에서 "15년 동안 LG의 팬이었고 승패에 관계없이 팀을 사랑해왔다. 하지만 이번 감독 선임건과 '쌍둥이 마당' 폐쇄건을 보며 구단이 팬들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은 힘들다. 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팀을 응원하는 것이 맞는게 아닌가? 앞으로 내 연고지인 KIA에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응원할 것이다. LG 스포츠단은 누구 한명에게 약점을 잡힌게 분명하다" 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시즌 1위에서 6위까지 추락한 LG,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팬들에게 집중 포화를 맞고 있습니다. '팬들과 소통할 줄 아는 구단 프런트가 1등 프런트다' 라는 얘기가 있죠. 이런 논리로 본다면 KIA의 프런트는 '1등 프런트', LG의 프런트는 '꼴등 프런트' 가 아닐까요?
[사진 = 김기태와 선동열 ⓒ 엑스포츠뉴스DB]
첫댓글 사진 김기태와 선동열..ㅋㅋ 이분 기사 재대로 쓰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