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구단 관계자들이 첼시가 47m에 달하는 비밀 불법 자금 이체를 인정했음에도 승점 삭감 징계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여러 구단의 고위층들은 프리미어리그 CEO 리처드 마스터스와 의장 앨리슨 브리튼에 연락해, 첼시가 10.75m 파운드의 벌금만 부과받고 이렇게 가벼운 처분을 받은 이유를 문의했다.
한편, 지출 규정 위반으로 승점 10점 감점(이후 6점으로 감경) 처분을 받고 2024년 강등 위기에 빠진 에버튼 팬들이 마침 첼시전이 열리는 이번 토요일 경기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는 첼시가 구단의 핵심 선수 영입과 관련된 여러 심각한 위반 행위에도 승점 삭감 대신 벌금과 유예된 이적 금지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 대해 라이벌 구단 팬들은 격렬히 반발했으며, 특히 에버튼, 노팅엄, 챔피언십의 레스터 시티 등 지난 3시즌 동안 승점 감점을 당한 팀들의 팬들이 분노를 표시했다.
이와 같은 분노는 구단 이사회에서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여러 클럽에서 프리미어리그 측에 분노와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을 담은 문의 전화가 여러 차례 걸려 왔다.
첼시의 현재 미국 구단주는 구단을 인수한 직후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이전 구단주인 로만 관련 역외 법인을 통해 최소 36건의 비밀 지급이 이루어진 보고서를 인지하고 프리미어리그에 자진 신고했다.
해당 자금은 선수, 에이전트, 직원들에게 전달되었으며, 여기에는 아자르, 윌리안, 하미레스, 다비드 루이스, 쉬얼레, 마티치, 에투 등의 이적 관련 금액이 포함됐다. 특히 아자르의 경우, 맨유는 아자르 에이전트가 요구한 35m 파운드 이상의 비밀 지급 요구를 거부하며 영입에 실패했다.
첼시는 불법 자금이 이루어진 시기 동안 위에 언급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어리그 2회, FA컵 2회, 챔피언스리그 1회, 유로파리그 1회, 리그컵 1회를 우승했다.
하지만 제재 합의문에는 단 한 번도 ‘경기력 우위’와 관련된 언급이 없으며, 오히려 프리미어리그는 첼시의 협조를 칭찬했다. 또한, 만약 지급금이 신고되었더라도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첼시는 1년 이적 제한(2년 유예)과 벌금만 부과받았으며, 많은 이들은 이를 매우 관대하다고 평가한다. 유명 축구 재무 전문가이자 대학교수인 키어런 매과이어도 이 문제와 관련하여 언급했다.
“부유한 구단주를 둔 구단에 대한 금전적 벌금만으로는 충분한 제재가 되지 않는다. 억제 효과, 규정을 준수한 구단의 정당성 보호, 스포츠의 무결성 보호를 위해서는 승점 삭감과 같은 스포츠 제재가 필요하다.”
매과이어는 또한 첼시 구단주들은 사실상 실제 비용을 거의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적했다.
토드 볼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탈이 로만으로부터 첼시를 인수할 때, 합의된 매매 대금 중 150m 파운드는 로만 시절 구단 운영과 관련한 법적 문제 해결을 위해 별도로 보류됐다. 따라서 이번 10.75m 파운드 벌금도 보류된 기금에서 지출될 것이다.
매과이어는 “만약 제가 에버튼이나 포레스트 팬이라면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일 런던 포트먼 광장에 있는 호텔에서 클럽 주주들이 정기 회의를 가질 예정이지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문제는 공개 포럼에서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23년 에버튼이 승점 10점 감점을 받았을 때, 수천 명의 팬들이 ‘부패’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했고, 많은 팬이 구디슨 파크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이번 토요일 5시 30분 킥오프가 예정된 경기도 유사한 시위가 예상되며, 경기 전·중·후 모두 항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첼시는 또한 2019~2022년 사이 전직 고위 직원이 저지른 프리미어리그 유소년 개발 규정 위반으로 프리미어리그와 EFL에서 아카데미 선수 영입이 9개월간 금지됐다. 첼시는 해당 위반 사항 역시 자진 신고했다. 프리미어리그 측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