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무대에 발을 딛은 적 없는 약체 멤피스가 역대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레이커스의 발목을 물었다.
올시즌 밴쿠버에서 이전한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22일(한국시간) 홈구장 피라미드에서 이적생 제이슨 윌리엄스가 마지막 80초 동안 10득점을 쏟아 붓는 맹활약에 힘입어 지난 시즌 우승팀 LA 레이커스를 114-108로 잡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날 승리는 1999년 승리 이후 멤피스 구단 역사상 레이커스에 거둔 두번째 승리다. 승리의 주역은 올시즌 새크라멘토에서 이적해 온 윌리엄스. 마지막 쿼터 종료 4분11초를 남기고 3점포를 작렬하며 이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윌리엄스는 다시 3점슛을 더하고 두개의 자유투를 성공하며 104-103, 역전을 이끌었다. 윌리엄스는 또 레이커스가 당황한 틈을 타 가로채기에 이은 재빠른 레이업으로 106-103 3점차로 도망가는데 앞장섰다.
레이커스는 뒤늦게 파울작전을 벌이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멤피스가 자유투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올시즌 최다 실점인 114점을 내주고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멤피스는 윌리엄스가 26득점, 루키 셰인 베티에가 19득점 5어시스트 2블록슛, 브레빈 나이트가 20득점을 올리며 파란의 주인공이 됐고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36득점, 샤킬 오닐이 26득점 9리바운드로 악전고투했지만 어이없이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멤피스는 2연승을 달리며 7승19패를 기록, 15연패에 빠진 휴스턴을 반경기차로 따돌리고 중서부 지구 6위로 올라서는 감격을 누렸다.
최연길 ygchoi@imbc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