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1
쑥부쟁이는 들국화
구절초
아홉 마디
어머니 사랑이다
묵향 밴 한지에
별자리 흰 꽃은
돋아나 보이는 햇살
성품은 베게 속 방향제
순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너의 일신이
물 빠짐이 좋은 언덕에
군락을 이룬다
2
처음 개화시기에
외세는 연한 분홍색
잠그고 쇄국하면
화포가 터지는 흰색 연기
문을 열면
화려한 보라색 연막은
꿈과 사치를 위장한 가면
주머니가 털리고 마침내
백성들은 몰골만 남는다
여인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산사에서 치성을 드린
인내의 성탑을 쌓아 올린다
3
세기가 바뀔 때마다
바다가 뒤집어지고
화산이 욕망의
열기를 터트려도
정겨운 숨결이
집중력을 발휘하여
산야에 제자리
너의 몫을 찾아선 자태
피 묻힌 백의
너의 품새가
살아나리라는 믿음은
차라리 신앙이다
4
태양이 수 천만 번
남중하며
이어온 세월
탑돌이를 한다
정결한 꽃말은
화마를 이겨내어
기적을 낳아
신작로를 열어젖힌다
대륙과 해상을
잇는 지정학적
천상의 꽃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선모초仙母草
너의 살내음은
맑디맑은 정화수
에메랄드 수정보석이다.
2023.10.16.
카페 게시글
˚ ─ 등단 시인방
키다리 소나무밭 양지에
조영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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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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