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탈리아 우르바노 대학교 정문에 가면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새겨지게 된 이유는 16세기에 법대를 다니는 한 가난한 고학생이 청운의 꿈을 품고 공부를 하고자 했지만 가난해서 뜻을 이루기가 어려워습니다.
그래서 자선 사업을 하는 유명한 할머니 한분을 찾아 갔답니다.
자기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청년의 고백을 들으면서 할머니가 물었습니다.
"청년이 하려는 계획은 무엇이오?"
“예, 먼저 열심히 공부해서 법대를
마쳐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대학을 졸업한 다음 에는 변호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 편에서 정의구현에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리고 .. 변호사 사업을 좀더 확장해서 더많은 사람들의 공익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늙겠지요 늙으면 제자들을 육성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과 편리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머리를 긁적이던 청년은 "음~~ 죽겠지요."
[그리고 그다음에는?]
청년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깊은 상념에 잠겨 아무 대답도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한참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할머니는 아주 분명하고 엄숙한 어조로 그다음 말을 이어갔습니다.
"인생의 마지막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는 단 한푼도 투자할 수 없소."
그 할머니와의 만남이 청년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이 후에 자기 인생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큰 깨달음을 얻은 이 법대생은 변호사로 성공하였고,
훗날 대학교 총장이 되어 학교 정문에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라는 경구가 새겨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실하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사는것은 중요하지요.
그러나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내가 누구고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 살고, 어디로 가는지
참으로 아는 사람 만이 인생을 올바르게 의미있게 보람되게 살 수 있는것은 틀림없을 겁니다.
/ 옮긴 글
잊혀진 계절 / 이용
https://www.youtube.com/watch?v=K6JeY-uFT-E
저 햇빛 빛남음
저녁놀의 시샘이었나
저녁놀 그저 좋다
종아리 쥐나 뒤척거리다 일어나니 집사람은 진즉 일어나 있다
내일 손님 맞을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나 보다
이리저리 챙기다 다시 잠 한숨
일어나니 새벽 한시
다시 잠들려는데 잠이 쉬 오지 않는다
컴에다 어제 일과를 정리 하고 다시 한숨잤다
새벽 4시에 일어나 톡을 보냈다
이른 새벽 카톡소리에 잠을 깨신 분도 있겠다
톡을 보내는게 의무가 아닐건데도 하던 버릇이라 그대로
언젠가는 이도 힘들겠지
5시부터 가마솥에 불을 때기 시작
적어도 3시간 이상은 불을 때야 소머리가 삶아진다고 한다
집사람이 불을 땔 때 솥뚜겅을 열고 때란다
그래야 잡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시간쯤 장작불을 때니 팔팔 끓어 오른다
솥뚜겅을 열어 놓고 큰 통나무를 아궁이에 넣었다
끓어 오르면 중불로 때란다
큰 통나무 솔솔 탈 것 같다
일찍 아침 한술
손님 맞으려니 마음이 서둘러진다
집사람이 익고 있는 고기를 찔러 보더니 이제 조금만 더 때면 익을 것같다고
넣은 통나무가 다 탔길래 이번엔 작은 장작을 넣었다
장작 몇 개만 타면 고기가 다 익을 것같다
불 땐지 세시간쯤 지났다
고기 한도막을 꺼내 썰어서 한조각 먹어보니 잘 익었다
집사람이 채반을 가져와 채반에 건져 식히란다
그대로 두면 너무 익어 고기가 죽되어 버린다고
고기를 채반에 건져두고 같이 넣었던 마포를 건져 냈다
국물을 먹어보니 맛이 있다
여기에 고기와 대파를 넣으면 맛있는 국밥이 되지 않을까?
국물이 계속 끓도록 불기를 유지해 두었다
집사람은 김치를 담고 홍어 무치며 이것저것 준비
집으로 사람 초대해 집사람만 넘 힘들게 한다
피꼬막을 삶았다
물이 팔팔 끓을 때 씻은 꼬막을 끓는 물에 잠기게 넣고 15초 지나면 불을 끈다
그 상태로 3분만에 꼬막을 건져 내면 알맞게 잘 삶아진다
보통 꼬막을 삶을 때 물에 꼬막을 넣고 한쪽 방향으로 저어가며 삶는데 내가 하는 방법대로 하면 누구든 힘들지 않고 쉽게 삶아 낼 수 있다
김사범님이 급한 일이 생겨 오늘 참석치 못하겠다고
그럼 어쩔 수 없지
바둑 단톡방에다 오늘은 베란다에서 식사하니 옷차림을 따뜻하게 하고 오라고 올렸다
진산동생이 감기가 심하게 들어 오늘 참석을 못할 것같다고
아니 총무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전화해 보니 너무 아프단다
그럼 몇분이나 올 것 같냐고 하니 7-8분 될 것같단다
열 댓분 오리라고 생각했는데...
뭐 참석치 못한다면 별 수 없지
제수씨가 도와주시러 일찍 오셨다
이거 제수씨까지 고생시킨다
집사람과 제수씨는 삶은 고기를 썬다
소머리는 얇게 썰어야한다
고기가 연하고 맛있단다
잘 삶아 졌다고
처음 도전해 본 것인데 괜찮은 것같다
역시 집사람이 음식 솜씨 좋아 처음 해 보았어도 대성공
겨울엔 소머리 사다가 이렇게 해먹잔다
소머리는 노인과 아이들에게 보양식으로 좋다고 한다
이제 삶는 방법을 알았으니 겨울엔 해 먹어야겠다
부화기 안에서 삐약 소리
열어보니 병아리 한 마리가 태어나 있다
와 이런
알낳은 순서대로 한 마리씩 태어나는 것같다
병아리를 가져다 육추기에 넣어 주었다
잘들 살으렴
11시경 되니 형수와 제산 동생이 도와주러 먼저 왔다
오늘은 삼겹살 굽지 않고 소머리롤 삶았기에 도와 줄 것 없다며 바둑이나 한수 하라고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는다기에 박사장에게 전화해 점심때 오라고
그렇지 않아도 읍내 바둑 동호회 김회장이 같이 가자고 했단다
어제 전소장에게 김회장도 오라했더니 서로 연략이 되었나 보다
장사장이 바둑 판을 가지고 왔다
오늘 많이 참석치 못한다고 하니 그럼 자치위원회 운영위원장을 오라하자고
그도 괜찮겠다
집사람과 제수씨는 고기를 다 썰어 담아 놓고 상을 차린다
이것저것 놓고 보니 상이 푸짐하다
박사장 김상무 호용동생도 왔다
김상무는 집 전망이 참 좋단다
내려다 보여 더 좋은 것같다
읍내 김회장과 권이장도 왔다
두 분은 우리집이 처음
너무나 좋은 곳에 사신다고
이런 자리는 쉽게 볼 수 없는 곳이란다
참으로 좋단다
그렇게 보아주니 고맙다
모두 같이 술한잔
남수 동생과 유국장도 왔다
올만한 분들은 거의 다 온 것 같다
고기도 맛있고 음식들이 다 맛있다며 수고 많았다며 집사람에게 막걸리 한잔 따라 준다
그래 집사람이 넘 수고 많았다
김상무가 오면서 담은 도라지 술을 가져 왔다
모두 한잔씩 나누었다
자치위원장도 오고 조사장도 뒤늦게 왔다
국물 맛이 끝내준단다
모두들 맛있다고 하니 다행
이사람 저사람 권하다 보니 나만 술을 많이 마셔 버렸다
모두들 바둑이나 한 수 하자고
서로 짝 지어 바둑 한수씩
야외에 나와 대국하는 기분이라고
난 조사장과 두어 두판이나 져 버렸다
술에 취하다보니 수가 보이질 않는다
재봉동생이 늦게 참석
호열이도 오고 전소장 이조합장도 왔다
몇분 참석치 못한다더니 거의 다 참석한 것같다
함께 어울려 바둑도 두고 술도 마시고
오후 한 때를 잘도 보냈다
모두들 잘 먹고 놀다간다고
난 기분 좋아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술이 만땅
집사람 뒤처리하는데 하나도 도와주지 못했다
집사람과 제수씨가 넘 고생 많았다
술이 넘 취해 그대로 톡 떨어져 버렸다
꼬끼오 회치는 소리
어둠의 정적을 깬다
님이여!
시월의 마지막 날
보내버린 아쉬움 보다 다가오는 날에 대한 설렘으로
오늘도 예쁜 단풍잎 하나 고이 간직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