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벼르던 걸음이었어요...
구례의 '프리마켓 콩장'에 가봐야지... 하고 말입니다.
장이 열리는 초입,
얼기설기 징검다리가 눈에 띄더군요.
화순의 산적님 부부...
콩장에 참여한다는 글을 가끔 보곤 했는데
바로 입구 부분에서 이렇게 만났어요.
정성스레 손수 만든 꽃차들과 강정들...
달콤하고 소박해서 정겨운 만남이었답니다.
손맛 듬뿍 담긴 여러 셀러들의 작품을 구경함서
천천히 끄트머리로 갔는데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분과 정담을 나누고 계시던 산적님~
12007년 7월, 오두막마을 정모가 화순에서 열렸어요.
산적님댁 황토방에서 긴긴 수다 풀어내기도 하고...
지글지글 숯불에 삼겹살도 구워먹고...
볕 좋은 하루, 황토염색을 하며 회원들과 유쾌했던...
10년의 세월을 훌쩍 넘겼네요...
고맙게도 산적님은 '글터'로 불러주시며 기억을 끄집어내셨고...
여전히 해맑고 순수한 미소의 사모님은
또 여전히 해맑고 화사한 웃음으로 맞아주셨어요.
콩장에 머무는 두어 시간 동안 산적님 부부의 합주가 내내 울려퍼졌답니다.
인연의 고리...
다음 4월의 장날, 또 뵐 수 있기를여...
다양하고 멋진 수작업의 결실들이
참 곱게 펼쳐진 장터인데
조금은 특별한 셀러들이 있었어요.
추억의 딱지며 카드, 만화책들을 펼쳐놓고
'300냥'을 외치며 수줍게 큭큭대던 아그들...
네 명의 아그들인데,
한 명은 끝내 테이블 밑으로 기어들어가 숨고
한 명은 고개를 푸욱~ 숙이고...ㅎㅎ
얼기설기 놓인 징검다리, 참 묘하게 눈길을 끄는데...
다음 장날엔 깡총거림서 이 다리부터 건너봐야겠어요...
반가웠어요, 산적님...
담엔 나란히 함께할 수 있기를여...^^
...^(^
첫댓글 글터님, 오랫만에 소식 듣습니다.
화순 정모의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