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숲’조성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뚝섬 일대. 이곳 역세권 2만5370평의 개발계획이 마련된 데 이어 최근 아파트ㆍ호텔ㆍ공연장 등이 들어설 1만6774평의 매각방침이 정해지자 이 땅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서울시가 당초 설계공모를 통해 최우수 아이디어 제안자에게 땅을 공급키로 했으나 최근 들어 경쟁입찰을 통해 최고가 낙찰자에게 땅을 주기로 방침을 바꾸자 건설업체 뿐 아니라 부동산 개발업체와 금융기관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서울시에 대규모 사업을 벌일 곳으로 이만한 땅이 없으며 특히 툭섬 서울숲공원 조성으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를 지을 경우 대단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업체들마다 “무조건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 땅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개발계획을 들여다보는 업체가 500군데는 넘을 것”이라며 “아마 내년 1월 입찰 땐 보기드문 낙찰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땅은 2008년 개통하는 지하철 분당선 성수역 인근에 조성되는 복합상업단지로 4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개발된다. 블록별로는 ▶1블록은 교육ㆍ문화ㆍ복지ㆍ주거시설 ▶2블록 사회체육ㆍ지역복지시설 ▶3블록 오피스ㆍ쇼핑센터ㆍ관람ㆍ주거복합시설 ▶4블록 호텔ㆍ전시ㆍ주거복합시설 등이다.
이 가운데 2블록과 광장 등 기반시설을 제외한 3개 블록 1만6774평이 건설업계가 노리는 땅이다. 주거시설이 많은 1블록의 용적률은 400%이고 3,4블록은 600%로 주상복합시설이 가능하다.블록별 입찰이기 때문에 어떤 블록을 노려야 하는 지부터 고민이 많다.
관건은 입찰가. 아직 서울시의 내정가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대략 평당 1500만원 선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낙찰가가 평당 2000만원은 넘지 않겠느냐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 개발업체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경우 분양가를 얼마로 산정하느냐에 따라 입찰가가 결정될 것”이라며 “아마 분양가가 평당 2000만원 정도를 감안하고 입찰가를 써내는 업체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구체적인 입찰가 결정보다는 짝짓기(컨소시엄)에 치중하고 있다. 어차피 한 개 업체가 목돈을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동사업으로 가자는 분위기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에 대림산업이 낄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으며 포스코건설은 단독으로 참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도 파트너 물색에 나섰으며 삼성건설 등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개발업체들도 바쁘다. P사는 금융기관과의 연합전선을 구상하고 있으며 S사는 대형건설사와 금융기관을 포함한 대형 컨소시엄을 만들고 있다.
대림산업의 한 임원은 “워낙 덩치가 큰 사업이고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보기 때문에 참여업체들이 많을 것”이라며 “경쟁이 과열될 경우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낙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개발계획에 따르면 각 구역의 저층부에는 문화 공연 전시 체육 상업시설 등이, 상층부에는 주거와 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주거복합시설의 주거비율은 40% 선이다.
1구역(5321평)은 학원 도서관 노인복지시설 공연장 관람장 체육관 주거시설로 구성된다. 2구역(2060평)은 기존 성동구민체육관을 리모델링해 문화공연장 관람장 전시장 등으로 꾸며진다.
3구역(5633평)에는 공연장을 의무적으로 짓도록 하고 학원 오피스 등을 건립할 경우 용적률을 높여줄 예정이다. 4구역(5790평)에는 회의장 산업전시장 건립을 의무화하고 학원 호텔 등을 지으면 용적률에 인센티브를 적용키로 했다.
이밖에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출입구(2곳) 주변에는 광장을 조성하고 뚝섬역과의 연결로도 만든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뚝섬 역세권 개발이 끝나면 인근에 조성될 서울숲과 준공업지역과 어우러져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입지가 강남과 가까운 만큼 강남권 소비수요도 끌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