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죽는다는 것 어떤 경우에든 환자는 치료를 거부할 수 없어요. 자해로 간주되기 때문이죠." 이상한 일이었다. 모두 환자를 위해 뛰고 있지만 생과 사의 경계에 있는 환자의 이야기는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미련과 병원의 불필요한 절차를 줄이는 대신 그 자리에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두자는 것이 김형숙씨의 생각이다.
미리보기 YES24
- 저자
- 김형숙 지음
- 출판사
- 뜨인돌 | 2012.12.07
- 형태
- 판형 A5 | 페이지 수 272 | ISBN
ISBN 10-8958074086 ISBN 13-9788958074083
- 정가
13,000원 1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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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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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사는 이들 대부분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는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종합병원 중환자실간호사로 일했던 필자는 19년간 이런 죽음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문득 의문을 품었다. “지금 우리는 환자에게 이로운 처치를 하고 있는가?” 『도시에서 죽는다는 것』은 전직 중환자실간호사인 필자가 목격한 잊을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기록이다. 달리 말하자면 필자가 밝혔듯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실패한 경험”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의료 사고’를 다룬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환자가 자신의 의지대로 평화롭게 임종하기 어렵게 만드는 병원 시스템과 의사 결정의 관행, 가족 및 의료진의 갈등을 다루었다.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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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형숙 저자 김형숙은 1966년 경남 거창의 가난한 산골에서 태어나 소를 몰고 산을 누비며 자랐다. 1986년 학비가 낮고 취업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떨결에 서울대 간호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취직하여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의외로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연명치료나 장기이식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를 경험했고, 답을 찾아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에 진학했다. 거기에서 생명윤리학을 공부하고 「의료상황에서 가족중심 의사결정의 문제점 고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썼다.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 보면 의식이 저하된 뇌·척추질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그들의 팔다리에 통증을 가하는 일을 종종 하게 된다. 그런데 이렇게 환자에게 통증을 주는 일이 너무 괴로워 간호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결국 이직을 결심하고 19년 만에 병원을 떠났다. 지금은 간호사로 일하면서 겪은 일들을 돌아보고 정리할 겸 지방 도시로 이주해 간호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제 삶의 내용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의 그것과 더 가까워지기를 기다리며 삶을 돌볼 작정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자연스러웠던 죽음을 추억하다 나는 무덤가에서 놀며 위로받으며 자랐다 우리는 애도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나는 왜 새삼 그 시절에 죽은 이를 보내던 방식을 그리워하나 그리고 중환자실간호사가 되었다
2장 중환자가 된다는 것, 나에 대한 결정에서 배제된다는 것 고립_ 우리는 낯선 감시자였을까 소외_ 나에 관한 일을 나에게만 알려주지 않는다면 침묵_ 왜 할머니에게 직접 묻지 않을까 분노_생의 마지막을 폭력으로 보내게 한 책임은 공포_ 이들이 가진 두려움에는 이유가 있다 배제_ 나의 죽음을 왜 다른 이가 결정하는가
3장 중환자실에서 죽는다는 것, 이별하기 어렵다는 것 그에게도 작별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아이가 애타게 전하려 했던 마음 나에게 생의 마지막 비밀을 내보인 그 소년 당신의 미련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받는다면 어느 노동자의 죽음 그 할아버지가 중환자실에 들어온 이유 할머니가 원하던 '잘 이별하는 방법'은 사람 사이에 흘러간 시간이 이래도 괜찮을까
4장 죽음 이후, 당신이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을 때 생길 수 있는 일 어느 뇌사자의 여행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싸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 어째서 가난한 이의 마지막은 더 고단한가 우리는 왜 그 형을 비난했나
5장 다른 가능성들 할머니의 자기결정 병원 안에서도 평화롭게 이별할 수 있다 DNR 동의서의 부적 효과 내가 쓴 동화 'Hopeless Discharge가망 없는 퇴원'의 기억
나가는 말
[다음 책]
원불사한국불교개혁源佛寺
http://cafe.daum.net/wonbulsate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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