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은 옛 터전으로 돌아왔고, 여러 면에서 마치 떠난 적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오늘은 수많은 놀라운 순간을 만들어냈던 경기장 터치라인에 다시 설 예정이다.
클롭은 자선 레전드 경기에서 케니 달글리시 경을 보좌하는 코치로 나서며, 상대는 그의 또 다른 전 소속팀인 도르트문트다.
대화 주제조차도 너무나 익숙했다. “모하메드 살라에 관해 물어봐!” 클롭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살라에 대해 꺼내자, 클롭의 얼굴에는 계속해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2017년 당시 로마에서 34m 파운드에 영입한 살라를 회상했다.
화요일, 살라가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클롭은 잠시 놀랐다. 하지만 곧 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골, 파괴적인 활약들, 그리고 때로는 있었던 충돌들까지 한꺼번에 떠올랐다.
“살라가 떠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이제 외부에서 지켜보면서 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말이죠.”
“그래서 그 순간 제가 느낀 생각을 모하메드에게 문자로 보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저는 이 모든 여정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멋진 시간이었고, 모하메드는 정말 대단한 선수였습니다. 정말 대단했죠. 이런 순간에는 시간이 잠시 멈추는 것 같습니다. 마치 영화를 다시 보는 것 같아요.”
“제 목표는 항상 제가 나이가 들어 백발이 되었을 때 돌아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이었고,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입니다.”
“살라의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을 가진 아름다운 영화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려면 약간의 굴곡도 필요하죠.”
특히 클롭은 2019년 4월 첼시를 상대로 터뜨린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떠올렸다. “골망이 없었다면 공은 계속 날아갔을 겁니다.”
물론 클롭은 살라가 리버풀에서 기록한 나머지 254골 중에서도 좋아하는 장면들을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435경기에서 374개의 공격 포인트라는 수치는 믿기 어려울 정도며, 클롭은 최근 리버풀의 성적이 정체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한 가지 조언을 덧붙였다.
“이런 유형의 선수는 대체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공백을 채울 겁니다. 하지만 그 ‘특정한 선수’, 바로 살라와 같은 선수? 저는 그와 같은 선수가 또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습니다. 살라가 만들어내는 기록은 그 포지션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불가능한데 왜 굳이 대체하려고 할까요? 저는 누구한테 조언할 위치는 아니지만, 해야 할 일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고 성공할 수 있는 축구를 하는 겁니다. 그게 전부죠.”
“우리는 사디오 마네를 잃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선수였죠! 바비 피르미누는 말할 것도 없고요. 또 바이날둠이 떠났을 때는 아마 아무도 ‘큰 손실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떠나고 나니 ‘아!’ 하고 느꼈죠.”
“그리고 헨더슨도 떠났고 어떤 사람들은 ‘잘됐다! 이제 때가 됐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밀너도 떠났고, 원래 이런 게 축구입니다.”
“하지만 맥 알리스터, 흐라벤베르흐, 소보슬라이와 같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왔습니다. 지나간 그림자를 쫓으려 하지 마세요. 새로운 방식을 찾고 플레이하세요.”
클롭이 앞서 언급한 ‘굴곡’은 왜 이 이야기가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살라가 팀을 떠나게 되는 일련의 사건은 지난해 12월 선발에서 제외된 이후 슬릇과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결국, 주급 40만 파운드에 달하는 계약의 마지막 1년이 해지되면서 FA로 떠나게 된다.
클롭은 자신과 살라의 관계 역시 때때로 긴장 상태에 놓였던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2024년에는 클롭이 먼저 떠나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살라가 이적을 고려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훌륭한 동료이고, 좋은 사람입니다. 다만 골을 넣지 못할 때는 함께 있기 쉽지 않아요. 우리는 그가 이기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5명을 제치고 골을 넣으면 또 환호합니다.”
“우리 둘 다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웨스트햄 전처럼 심각한 싸움은 아니었지만요. 하지만 둘 다 5초만 지나면 ‘이건 공개적으로 할 일이 아니었어.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았고, 그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점이에요. 살라와 마네와 함께했던 시간은 물론 어려운 도전이었죠. 진정한 차이를 만드는 특별한 선수들은 늘 어려운 존재입니다.”
“그런 선수가 아닌 선수가 누가 있겠습니까? 아니, 있다면 피르미누죠. 살라를 로테이션으로 빼는 건 어려웠습니다. 제가 ‘일주일에 세 경기씩은 뛸 수 없어’라고 하면, 살라는 ‘할 수 있다’라고 말했어요.”
“‘그래, 그럼 할 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안 돼.’라고 말하면서 항상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했습니다.”
결국, 클롭은 살라의 엘리트 멘탈리티에 대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일화를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 ‘토요일 12시 30분에 경기 배정해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하면, 다들 ‘아, 그만해’라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제게는 가장 큰 문제였고,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가 없어요. 일부러 그런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러고 나서 선수들에게 ‘12시 30분은 좋은 시간이야’라고 말하지만, 저는 확신이 서지 않고 선수들도 그렇게 느낍니다. 그래서 이런 순간에는 살라처럼 항상 뛰고 싶어 하는 선수가 필요한 겁니다.”
“저는 살라가 다른 팀에서 6, 7년 더 뛴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겁니다.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