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일 여정으로 스페인(에스파냐)을 다녀왔다. 흔히 투우, 플라멩코, 정열의 나라로 표현되는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주마간산 - 짧은 여정으로 스페인의 역사, 종교, 문화를 접할 기회를 가졌다.(뱃사공/박장선)
□ 스페인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스페인은 라틴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북쪽(프랑스접경) 피레네산맥을 통한 페니키아인의 침략, 그리스의 식민지배, 로마의 500년 지배(BC 200년경~3세기말),
약 800년에 걸친 이슬람의 지배(711~1492)로 다양한 인종의 혼혈과, 수많은 전쟁의 역사를 가진 나라다.
711년 스페인에서 소왕국들이 할거하던 시기에 이슬람세력인 아랍/베르베르족이 북 아프리카(모로코)와 스페인을 가르는 지브롤터
해협(14km)을 통해 침략한다.
이 세력은 분열과 내전의 스페인을 유린한다.
무슬림들이 지배한 800년의 세월에 베어든 이슬람문화와 사상의 잔재가 곳곳에 아직 보존되고 있다.
주로 지중해에 가까운 안달루시아 지역에 이슬람유적이 많다.
이슬람통치 최초의 수도인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사원,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은 당시 대표적인 이슬람양식 건물로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기 위해 오늘도 관광객이 줄을 잇는다.
로마가 통치하던 1세기 스페인에 기독교가 들어왔다.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통치 후 끈질기게 저항하여 국토회복전쟁(레콘키스타)을 일으킨다.
당시 북부에서부터 점차 세력을 확장하던 기독교(로만가톨릭)는 독실한 신자인 중부 카스티야왕국의 이사벨1세 여왕과 동부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2세가 결혼하여(1479년) 두 왕국이 합병(에스파냐)을 이룬 후,
1492년 이슬람 최후거점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그라나다왕국을 몰아내고 통일 가톨릭국가를 건설한다.
이사벨1세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지원하여 국력을 외부로 확대하기 시작한다.
이후의 제왕들이 무적함대와 같은 강력한 군사력을 키워 미국의 남서부, 멕시코, 쿠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독일의 일부,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북 아프리카의 모로코, 남부 이탈리아, 동양의 필리핀 등을 지배한다.
이를 통해 막대한 국부를 형성하였고, 약 2세기 동안 해가지지 않는 세계 최강의 제국으로 위세를 떨친다.
그러나 강력한 영국의 등장, 외국과 잦은 전쟁에서의 패전, 식민지들의 독립, 나폴레옹의 침공 등 외부로부터의 어려움과 가톨릭
및 귀족의 독점적 국부와 토지지배로 스페인은 피지배층과 농민 노동자의 불만 등 내부의 난제가 겹치면서 쇠락의 길을 걷는다.
20세기에 공화정(사회주의 정부)의 출현으로 왕권이 정지되고, 4년(1936~1939)에 걸친 내란, 여기서 승리한 프랑코 총통의 파시즘
독재 이후 왕정이 복고되었다.
현재 내각책임제 입헌군주국으로 EU에 가입되어 있다.
면적은 남북한 합친 것보다 큰 50만 평방km, 인구는 한국보다 적은 4천만이 조금 넘는 수준. 1인당 GNP는 3만2천 달러(2007).
세계 제1의 올리브 생산국이다.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버스로 관광지를 이동하다 보면 올리브, 포도 농장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산등성이에도 올리브나무가 줄지어 서있다. 그러나 수확기임에도 일하는 노동자가 보이질 않는다.
소유주는 과거 귀족을 중심으로 하는 대토지 소유주.
인도, 파키스탄, 아랍계의 불법이주자들이 노동을 하지만, 불법단속이 심해 노동자 구하기가 어렵다.
라틴계를 비롯하여 게르만, 아랍계 등이 혼재하는 나라.
대체로 몸집이 작고, 머리는 검으며, 날씬하고, 약간 갈색의 얼굴들이 많다. 이 나라는 노동자에게 무척이나 유리하단다.
노동시간은 하루 8시간이지만 커피타임이 있고, 시애스타(낮잠시간)가 주어진다.
출산은 하지 않으려 하고, 일은 적게 하면서 돈은 많이 요구하는 사회분위기다. 따라서 공장운영이 어렵다.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다가 철수한 것이 얼마 전의 일이다.
요즘 스페인의 경제는 그리스, 이탈리아와 함께 위기국면으로 유럽경제 나아가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 국가들은 대표적 라틴계다.
그러나 지금 스페인에서 프로축구는 광적이다.
앙숙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시합하는 날이면 국가전체가 용광로다.
거리에는 자동차가 보이지 않는단다. 이런 축구열정의 결과 2010월드컵 우승을 가져왔다.
지중해의 찬란한 태양과 해변에 즐비한 호텔과 별장들, 현란하면서 리드미컬한 플라멩코 춤, 중세에 건축된 어마어마한 가톨릭
교회들의 위용과 걸작 미술품들, 잘 보존된 중세 왕궁들, 이슬람시대의 아름다운 유적들, 로마시대의 흔적들... 외국인들은 이를
보러 몰려든다.
관광은 스페인의 젓줄이다.
□ 아빌라 성/ 알카사르 성
아빌라는 스페인 중앙부 아빌라주의 주도. 로마의 식민도시 아벨라에서 시작, 중세 이슬람의 지배를 받다 11세기말 그리스도교도에
의해 탈환하여 완전히 성체로 에워싼다.
200년이 넘는 기간 아빌라 대성당을 성체 내에 건설. 유명한 가르멜회의 테레사 수녀가 태어나고 십자가의 성 요한이 살았다.
알카사르 성은 중부 세고비아에 있는 아름다운 성체로 이슬람이 건축한 것을 가톨릭이 개축했다
(10~15세기).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의 무대로 유명하다.

<아빌라 성>

<아빌라성당의 테레사 성녀>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성 1>

<세고비아의 알카사르 성 2>

<알카사르 성의 철갑옷 병사: 당시 전쟁의 역사를 말해준다>

<여왕 이사벨1세의 제관식>

<점심의 메뉴: 새끼돼지 바비큐>
□ 코르도바(Cordoba) 메스키타-대성당
남부 안달루시아의 중심지역 꼬르도바주의 주도. 기원전 169년에 지어진 도시로 8세기 이슬람이 지배하면서 농업과 상업의
중심지로 삼았던 곳. 당시 지은 모스크 사원(메스키타)이 보존된 채 후일 가톨릭에 의해 증축되어 이슬람과 가톨릭이 공존하
는 꼬르도바 대성당이 탄생했다. 사원 주변에 유태인들이 살던 하얀 건물들과 좁은 골목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코르도바 메스키타 대성당: 건물 왼쪽이 가톨릭종탑, 오른쪽 부분은 모스크사원>

<이슬람 지배시대에 지은 내부>

<메스키타 내부: 채광 돔>

<메스키타 내부: 모스크의 중심>

<메스키타성당 내부>

<메스키타 안의 가톨릭 미사제단>

<메스키타 이슬람사원 위에 증축한 카톨릭 양식의 돔과 천정>

<귀족들의 미사실>

<메스키타 대성당 근처의 유태인들의 집과 골목>
□ 지중해의 말라가(Malaga)
말라가는 태양의 해변(Costa del sol)이 시작되는 곳. 작렬하는 태양, 에메랄드 빛 바다, 하얀 모래, 잔잔한 파도...
여기서부터 지브롤터 해협에 이르는 300km가 스페인이 자랑하는 환상의 휴양지다.
유럽의 부호들이 대거 소유하여 여름휴가를 즐긴다. 말라가의 Los Patos 호텔에 여장을 풀고 아내와 함께 지중해변 모래
사장을 걸어본다.
말라가는 스페인의 낳은 미술가 피카소가 태어나 어릴 적 뛰놀던 곳이다.

<호텔에서 바라본 저녁노을의 지중해 해변>

<지중해 말라가 해수욕장에서>
<지중해변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
□ 알함브라(Alhambra) 궁전
13세기 후반에 그라나다에 세워진 알함브라 궁전은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람왕조인 나스르왕조 무하마드 1세 알 갈리브가 13세기
후반에 건축하기 시작하여 역대의 증축과 개수를 거쳐 완성했다.
현재 이 궁전의 대부분은 14세기 때의 것. 변화가 많은 아치, 섬세한 기둥, 벽면 장식 등 모두가 정교하고 치밀하여 이슬람 미술의
정점을 형성하고 있다.
이 궁전은 가톨릭교도의 손으로 빼앗은 뒤에도 정중하게 보존되어 이슬람 생활문화의 높이와 탐미적인 매력을 오늘에 전하고 있다.
궁전 너머 언덕에는 왕의 여름별궁이 있고 아름다운 정원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름별궁에서 바라본 알함브라 궁전>
<왕족들이 거처했던 집터: 오늘날 아파트와 비슷하다>
<궁전 내부에서 바라본 그라나다 시가지: 과거 이슬람지배시절 아랍인 모슬렘들이 살았다>
<궁전내부 아름다운 정원>
<궁전내부 우주를 나타내는 돔 형식의 건축물>
<궁전내부의 정교한 장식>
<궁전의 아담한 응접실>
<궁전 외부의 그라나다 도시풍경- 오른 쪽 위 언덕집들은 집시촌>
<여름별궁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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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진 여행 하셨네요. 안내서도 잘 됐구요
담엔 여행안내 전문가하셔도 될듯싶네요 강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