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응혈, 동맥경화방지, 강심, 배아픔, 타박상, 어혈, 자궁근종, 생리불통, 징가적취, 자궁암, 난소낭종, 자궁외임신, 고지혈증, 무월경, 류마티스성 심장병, 협심증, 심근경색, 임파결핵, 문맥압항진의 췌장절제후 혈소판 증가, 폭풍우 예보용 통보기구로 활용
거머리(Hirudo nipponica Whitman)는 환형동물의 한 집단이다. 몸은 좀 납작하며 길이는 3~4cm이다. 몸앞디에 빨반이 있는데 앞에 있는 입빨반 가운데에는 입이 있다. 입안의 인두에는 3개의 반달모양의 부리판이 있고 그 모서에는 작은 이빨이 있다. 등쪽은 검음 밤색이며 5줄의 푸른재색의 세로간 줄무늬가 있다. 그 가운에서 가운데것이 제일 크고 뚜렷이 보인다.
배쪽은 연한 밤색을 띠고 있는데 거기에는 진한 재색의 줄무늬가 있다. 몸앞 부분 등쪽에는 5쌍의 눈이 있다. 거머리는 암수한몸이며 수정된 알이 들어 있는 알주머니를 낳아 그속에서 직접 새끼로 까나온다. 거머리는 논과 늪, 구정물이 흐르는 물도랑같은데서 돌이나 식물에 붙어서 살다가 물고기나 개구리, 짐승과 사람의 피부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 먹는다. 거머리는 특히 사람의 피를 빨아 먹기 좋아한다.
소화관에는 여러개의 엎주머니들이 좌우로 달려있으므로 한번에 자기 몸질량의 3배나 되는 많은 피를 빨아먹을 수 있으며 피를 한번 실컷 빨아먹으면 여러달 살 수 있다. 심지어는 2년까지도 살 수 있다. 거머리의 인두에는 피를 엉겨 굳지 않게 하는 물질인 '히루딘(hirudin)'을 내보내는 분비샘이 있다.
그러므로 거머리에 물리면 피가 엉겨 굳지 않고 오랫동안 흘러나오며 거머리의 창자속에 들어간 피도 굳어지지 않는다. 거머리는 몸의 근육의 수축 작용으로 파도 모양 운동에 의하여 헤엄친다. 거머리류는 세계적으로 약 400종이 알려져 있는데 말거머리, 의용거머리 등이 물도랑과 퇴수가 흐르는 곳에서 많이 살고 있다.
거머리는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거나 물에서 사는 작은 생물을 잡아 먹으며 병원충의 중간 숙주 또는 매개자로서 해로운 점이 많다. 거머리는 또한 예로부터 낚시 미끼로 쓰기도 하며 약재로도 써왔다.
이풍원씨가 쓴 <이야기 한방>에서는 거머리의 어혈 치료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거머리의 어혈 치료
손사막이 장안성의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밖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여러 사람이 키가 큰 한 젊은이를 부축하고 손사막에게 치료를 받으러 왔다.
손사막이 보니 환자는 한쪽 눈을 얻어맞아 마치 잘 익은 붉은 복숭아처럼 퉁퉁 부어 눈을 뜨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손사막은 상처 부위의 어혈(나쁜 피)을 빨리 뽑아야 하는데, 어혈을 뽑기 위해 삼능침으로 상처 부위를 잘못 찌르기라도 한다면 자칫 눈을 상할 위험성이 있었다. 삼능침(三稜針)은 주로 피를 뽑는데 쓰는 침이다.
「음, 어혈을 빨리 뽑아야 하는데, 어쩐다?......」
「침으로 피를 뽑으면 위험하지 않을 까요?」
「나도 그걸 걱정하고 있다네.」
그는 눈을 상하지 않고 눈 주위에 있는 어혈을 없앨 방법을 생각하였다. 그는 잠시 뒤뜰로 나가더니 보자기에 무엇인가를 싸가지고 들어 왔다.
「환자를 눕히시오.」
「의원님,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방법이 있소.」
그는 보자기를 펼쳤다. 거기에는 방금 뒤뜰에서 잡은 거머리 두 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손사막은 거머리를 상처 부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자 거머리는 피를 빨아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거머리는 몸이 커지고, 반대로 환자의 눈 주위는 많이 가라앉았다. 손사막은 거머리를 떼어 버리고 맑은 물로 환부를 깨끗이 씻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발라 주자 며칠 되지 않아 상처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그로부터 손사막의 거머리로 혈종(血腫)을 흡수하는 신기한 묘법이 그 일대에 전하여졌고 그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거머리는 한방에서 수질(水蛭)이라고 하여 몸안에 종양과 어혈을 없애는 데, 특히 타박으로 오는 어혈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수질을 말려서 가루를 내어 하루에 0.5그램씩 복용하는데, 임산부에게는 금기이다.]
※ 참조: 손사막? [[孫思邈, 581~682] 중국 초당(初唐)의 명의·신선가(神仙家). 당나라 시대의 대표적 의서인 《비급천금요방》과 《천금익방》이 그의 저작으로 전하여지고 있으며, 의가의 윤리를 논설하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국적: 중국 당(唐)
활동분야: 의학
출생지: 산시성[陝西省]
주요저서: 《비급천금요방》(30권, 650∼659?) 《천금익방》(30권)
산시성[陝西省] 사람. 어릴 때부터 독서를 즐기며 노장백가(老莊百家)의 설(說)에 조예가 깊었다. 수(隋)나라의 문제(文帝), 당나라 태종(太宗) ·고종(高宗) 등에게 자주 부름을 받았으나, 모두 사양하고 벼슬을 받지 않았다. 명산에 은퇴하여 저작에만 몰두하여 의서(醫書) 이외에 많은 책을 저작하였다. 또한 불교와 도교도 연구하였다고 한다.
당나라 시대의 대표적 의서인 《비급천금요방(備急千金要方)》(650∼659?) 30권과 《천금익방(千金翼方)》 30권이 그의 저작으로 전하여지고 있다. 그 속에서 의가(醫家)의 윤리(倫理)를 논설하고 있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 육조(六朝)시대부터 불로장수약이라고 하던 오석산(五石散)의 해독(害毒)을 해설한 것을 비롯하여, 그의 실증적(實證的)인 태도가 돋보인다. 출처: 네이버백과사전]
거머리의 다른 이름은 수질(水蛭: 신농본초경), 질유(蛭蝚, 지장:至掌, 기:蟣: 이아), 기(蚑: 명의별록), 마기(馬蜞: 도홍경), 마질(馬蛭: 당본초), 기(蜞, 마황:馬蟥: 본초도경), 마별(馬鼈: 본초연의), 홍질(紅蛭: 제생방), 마황기(螞蝗蜞: 의림촬요), 황기(黃蜞: 본초구원), 수마첩(水麻貼: 하북약재), 사탑건(沙塔乾, 육찬자:肉鑽子: 중약재수책), 문이가마리(門爾哥螞里: 한국명), 거머리, 거마리, 그머리 등으로 부른다.
거머리의 채취는 여름과 가을에 잡아 씻은후 석회나 술로 죽인 후 햇볕에 말리거나 구워서 말린다. 거머리 또는 일본의질(Hirudo nipponica Whitman)은 보통 실로 중간을 꿰어 걸어서 햇볕에 말린다.
다색질(Whitmania acranulata Whitman)은 실로 꿰는 동시에 몸뚱이 한쪽 끝을 잡아 당기겨 늘여서 가느다란 막대기 모양으로 만든다. 가공한 후에는 형상이 다르기에 약재에서 거머리의 건조품을 수질이라고 하고 말거머리 또는 관체금선질(Whitmania pigra Whitman)의 건조품을 관수질, 다색질의 건조품을 장조수질(長條水蛭)이라고 한다.
거머리의 성분은 주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신선한 거머리의 타액 중에는 항응혈 물질 히루딘(hirudin)이 함유되어 있다. 히루딘은 열과 에탄올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다. 히루딘은 fibrinogen에 대한 thrombin의 작용을 억제하며 혈액의 응고를 저해한다. 거머리는 또 일종의 histamine성 물질을 분비하여 모세 혈관을 확장시켜 출혈을 증가시킨다. 그것의 알코올 추출물의 혈액 응고 억제 작용은 등에, 자충(蟅蟲), 도인(桃仁: 복숭아씨)보다 더 강하다. 알코올 제제의 작용은 물제제보다 강하다. 20mg의 히루딘은 100g의 사람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저지할 수 있다.
[거머리 법제방법]
수질: 씻어서 물에 불려 두었다가 잘라서 햇볕에 말린다.
초수질: 활석가루를 냄비에 볶고 잘라 놓은 거머리를 넣어 충체가 조금 부풀어 오르도록 볶은 다음 꺼내어 활석가루를 체로 쳐서 털어낸다.
유수질: 씻은 거머리를 냄비에 넣고 돼지 기름으로 누렇게 튀긴 다음 꺼내어 말린다.
1, <촉본초>: "수질을 잡아서 튼튼한 대나무로 만든 통에 넣어 말린 후에 쌀뜨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햇볕에 말리고 겨울에 가공한 돼지기금으로 누렇게 튀겨서 쓴다."
2, <일화자제가본초>: "수질을 잘 찧어 약한 불에서 누렇게 될 때까지 볶는다."
거머리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물성 동약>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거머리(수질)
라틴어: Hirudo, 영어: Leech, 러시아어: Медицинскаяпиявка, 중국어: 수질(水蛭), 일본어: 아이데쯔(あいてつ)
[기원]
거머리과(Hirudinidae)에 속하는 거머리(Hirudo nipponica Whitman), 말거머리(Whitmania pigra Whitman)를 말린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거머리과에 3종이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거러리류는 250여종이 알려져 있다.
분포: 우리 나라 여러곳의 논, 늪, 호수, 못, 물웅덩이에 있다.
[동물형태]
거머리: 몸길이 3~4cm의 납작한 원추형이다. 몸뚱이는 27개의 몸마디로 되어 있으며 매몸마디에 5~17개의 고리가 있다. 몸뚱이의 등쪽면은 검은 밤색이며 5줄의 세로간 무늬가 있는데 가운데의 세로줄이 가장 크고 뚜렷하다. 몸뚱이 배쪽면은 연한 밤색이고 진한 회색 무늬가 있다. 눈은 5쌍 있다. 몸뚱이의 앞끝에 입이 있는데 인두에는 3개의 반달 모양의 악판이 있고 그 모서리에 작은 이빨이 있다. 몸뚱이의 뒤끝에 후흡반이 있는데 그의 직경은 몸뚱이의 가장 큰 너비의 절반이다.
말거머리: 몸길이 10cm, 너비 1.7cm의 납작한 원추형이다. 몸뚱이 동쪽면은 누런감색이고 5줄의 세로간 검은 무늬가 있다. 몸뚱이 배쪽면은 연하고 세로간 작은 무늬가 있다. 옆면 모서리는 연한 누런색을 띤다. 눈은 5쌍이 있다. 몸뚱이 앞끝에 입이 있으며 인두에 이빨이 있는 악판이 있다. 몸뚱이 뒤끝에 타원형의 후흡반이 있다. 후흡반의 직경은 몸뚱이 직경의 1/4도 못된다.
[채취 및 가공]
여름과 가을에 개구리를 조각내어 논물속에 넣고 거머리를 유인하여 잡는다.
가공: 잡은 거머리는 맑은물에 잠그어 흙을 토하게 하고 끓인물, 횟가루, 나무재가루속에 넣고 죽인 다음 햇볕에 말리거나 약한 불에서 말린다.
법제:
① 혼입물을 골라 버리고 물로 깨끗이 씻어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약간 볶거나 그대로 말리워 가루낸다. ② 거머리를 물로 씻고 75%알코올로 씻은 다음 10mm 아래의 길이로 썰어서 말리거나 절구에 찧어서 가루낸다. ③ 거머리 조각을 소금물에 재웠다가 가마에 넣어서 누기가 없어질 때까지 충분히 볶는다.
[동약형태]
거머리: 편평하고 긴 실북모양이며 특이하게 많은 매듭이 있다. 길이 2~5cm, 너비 0.3~0.5cm이다. 등쪽면은 약간 두드러지고 배쪽면은 우무러졌거나 구부러졌다. 겉면은 검은 밤색이며 가로 자른면은 한결같이 고르지 않고 윤기가 없다. 질은 가볍고 쉽게 부스러진다. 흙냄새가 약하게 나며 맛은 짜다.
말거머리: 편평하고 긴실북모양이며 많은 매듭으로 되어 있다. 길이 5~9cm, 너비 0.8~1.5cm이다. 구부러져있는데 등쪽면은 두드러지고 검은감색 바탕의 5줄의 검은색의 줄무늬가 나있다. 배쪽면은 납작하고 누런감색을 띤다. 전흡반은 뚜렷하지 않으나 후흡반은 비교적 크다. 자른면은 갖풀모양이고 윤기난다. 질은 가볍고 쉽게 부스러진다. 맛은 약간 비리다.
[성분]
거머리의 침선에는 히루딘이 들어있는데 이것은 폴리펩티드이다. 거머리의 아미노산조성은 아스파라긴산 10, 글루타민산 13, 시스테인 6, 세린 4, 글리신 9, 트레오닌 4, 알라닌 1, 발린 3, 로이신 4, 이소로이신, 프롤린 3, 페닐알라닌 2, 티로진 2, 히스티딘 1, 리진 4로 되어 있다.
[약리작용]
항응혈작용: 히루딘은 항응혈작용을 한다. 히루딘은 트롬빈이 생기는 것을 막고 피부리노겐이 피부린으로 변하는 것을 막으므로 피가 응고되지 못하게 한다. 히루딘 20mg은 사람의 피 100g의 응고를 막는다.
동맥경화방지작용: 히루딘은 흰쥐에게 세균독소로 일으킨 혈전을 예방하는 작용을 나타냈으며 죽는 동물수를 줄이었다.
거머리가 주약으로 된 복방처방인 축어해울탕을 실험적 동맥경화증을 일으킨 토끼에게 2:1로 하루에 한번씩 12주일동안 먹이면서 콜레스테롤, 인지질 α, β지단백량을 재는 한편 심장을 떼내어 글리코겐함량을 측정한 결과 대조보다 뚜렷한 유의차를 나타냈다(Ρ<0.01). 거머리는 히스타민과 비슷한 물질을 분비하며 모세혈관을 확장하고 순환혈액량을 늘인다.
강심작용: 히루딘은 떼낸 개구리 심장에 대한 트롬바제의 심장 수축력촉진 작용에 대하여 길항하는 작용을 나타냈다.
태아에 대한 작용: 임신 초기, 중기, 말기의 흰생쥐에게 거머리를 적용한 결과 뚜렷한 유산작용을 나타냈는데 임신초기에 작용이 뚜렷하였다.
독성: 거머리는 피하주사때 LD50 15.24±2.04g/kg이였다.
[응용]
행혈약으로 하루에 2~3g씩 쓴다. 또한 경폐, 배아픔, 타박상, 어혈에 1.5~3g씩 쓴다. 임신부에게는 쓰지 말아야 한다. 이밖에 거머리는 피응고기전연구와 신경생리학적연구에 쓰이며 폭풍우의 예보용통보기루로도 쓰인다.
[처방]
저당탕: 거머리, 등에 각각 3.0g, 대황, 복숭아씨 각각 4.0g을 물에 넣어 달인다. 출혈증으로 아래가 뜬뜬하고 누르면 배아픈데, 배불어나기, 자궁근종, 생리장애 등에 3번 먹는다.
실증증세가 있을 때에만 쓰며 허증증세가 있거나 출혈이 있을 때에는 쓰지 말아야 한다.
지황룡경환: 법제한 거머리, 등에, 복숭아씨 각각 50개, 찐지황 80.0g을 보드랍게 가루낸 다음 꿀로 반죽하여 한알이 0.2g되게 환약을 만든다. 여자들의 아랫배에 뜬뜬한 것이 만져지며 누르면 아프고 생리가 순조곱지 못한 데,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 때에 한번에 5~7g씩 하루 3번 먹는다.
탈명산: 석회에 볶은 거머리 20g, 대황, 나팔꽃씨 각각 80g을 보드랍게 가루내어 고루 섞는다. 어혈이 생겨 배가 뜬뜬하고 아프며 대소변이 잘 나가지 않을 때에 한번에 3~14g씩 하루 3번 먹는다. 설사할 때에는 쓰지 않는다.
축어해울탕: 거머리 3, 노린재, 등에, 더위지기, 치자열매, 울금 각각 5의 비율로 물에 달인다. 동맥경화증에 하루 2첩씩 달여 먹는다.]
[거머리의 외부 형태와 내부 형태의 모습]

[사진 출처: 네이버백과사전]
거머리에 대해 <KBS 뉴스 2006.08.21>에서는 이렇게 알려주고 있다.
[≪ 러시아, ‘거머리’ 치료 인기 ≫
<앵커 멘트>
거머리 하면 흔히 피를 빨아먹는 징그러운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만 러시아에서는 각종 치료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염증을 없애고 피순환을 개선하는 거머리의 효능을 이용한 치료법으로 전문 사육장까지 성업중입니다.
모스크바 신성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울리야나씨는 매주 병원에 갑니다.
다리의 핏줄이 불거지는 하지 정맥류를 앓고 있습니다.
이 병원의 처방은 아픈 부위에 굶긴 거머리를 붙여 피를 빨게 하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침샘에서 생리활성물질이 나와 염증을 없애고 피의 흐름을 좋게 해 자연스럽게 치료한다는 원리입니다.
<녹취>나자렌코 ('거머리 치료' 의사): "각종 수술은 물론 종양과 정맥류, 치질과 고혈압치료에 거머리를 활용합니다."
모스크바에서만 백 곳이 넘는 병원과 진료소에서 거머리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치료용 거머리만 키우는 전문 사육장도 몇십 년 째 성업중입니다.
시골에서 잡은 야생 거머리를 깨끗한 물에 넣어 석 달에 한번 씩 먹이를 주며 1년 이상 키웁니다.
<녹취>알렉산드로바 거머리 연구소: "깨끗한 풀을 먹고 자란 소의 피를 먹이로 주고 잡식성인 돼지의 피는 안씁니다."
이 사육장에서는 한 해에 2백만 마리의 거머리를 키워 병원으로 공급하는 한편 미국 프랑스의 회사와 손잡고 약품과 화장품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거머리치료가 기원전 고대시절부터 입증된 자연치료법의 하나라고 믿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거머리에 대해서 박영준씨가 쓴 <한방동물보감>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거머리
한약명: 수질(水蛭)/ 이명: 마기(馬蜞)
성미: 맛은 짜고 쓰며, 성질이 평하거나 약간 따뜻하면서, 독이 있다. 간과 방광에 작용한다.
약효: 거머리가 간에 작용하여 파혈(破血)한다는 것은 거머리의 히루딘 성분이 피의 응고를 억제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또한 거머리가 분비하는 아민(amine)류의 물질은 모세 혈관을 확장시키고 작은 동맥의 경련을 완화시키며 혈액의 점성을 감소시킨다. 따라서 고지혈증에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
거머리는 어혈을 없애면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타박상, 생리불통, 축혈증을 치료한다. 특히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징가적취(癥痂積聚)와 자궁암, 난소낭종, 자궁외임신에 사용한다. 부인의 생리가 끊어졌을 때 효과가 좋다. 류마티스성 심장병,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병에서 어혈 증상이 명확하지만 기와 혈이 허약하지 않는 환자, 문맥압항진으로 인해 췌장을 절제한 후 발생한 혈소판 증가, 임파결핵 등에 사용하여 효과를 볼 수 있다. 오줌을 잘 누게 하며 태아를 떨군다.
주의사항: 임신부와 체질이 약한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사용법: 하루 2~3그램씩 환약이나 가루약으로 복용한다.
고지혈증: 거머리, 지렁이, 황기, 단삼, 당귀, 적작약, 천궁, 구절초, 택사, 산사, 희첨, 감초 등을 분말로 하여 하루에 3번씩 한번에 4그램씩 먹는다.]
거머리는 옛날 시골에서 모심기를 할 때 모심는 사람들의 다리나 장딴지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는 모습이 눈에 선연합니다.
중국의 <신농본초경>에서는 거머리를 수질(水蛭)이라고 부르며, 맛은 짜고 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있고, 간경, 방광경에 작용한다.
효능은 어혈을 없애며 통경하는 효능이 있다. 축혈, 징가, 적취, 무월경, 타박상, 목적통, 운예를 치료한다.하루 1~4g을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복용하며 외용시에는 살아 있는 거머리를 환부에 놓아 피를 빨게 하거나 거머리의 체액을 이용한다.
<주의사항>으로 신체가 허약하고 혈이 허하여 어혈 정취(停聚)가 없는 환자 및 임산부에게는 금한다.
1, <일화자제가본초>: "석회를 꺼린다."
2, <본초연의>: "소금을 꺼린다."
3, <본초품휘정요>: "임신 중에는 복용을 금한다."
거머리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부인의 월경불순, 남성의 방광 만급(滿急)으로 어혈이 있는 증상
익힌 거머리 30개, 날개와 다리를 떼어내고 익힌 맹충(虻蟲) 30개, 도인(桃仁) 30개, 술에 적신 대황 120그램을 가루내어 물 5되를 붓고 3되가 되게 졸여 찌꺼기는 버리고 1되를 따뜻하게 해서 복용한다. [금궤요략, 저당탕]
2, 골절
거머리를 새 기와 위에서 구워서 말린 다음 가루내어 더운 술로 3.75그램을 복용하는데, 한참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 경우에는 한 번 더 복용하면 동통이 멎으며, 골절약을 환부에 붙이고 부목을 대고 고정한다. [경험방]
3, 부인의 뱃속에 어혈이 있는 증상, 월경 불순, 흉복창만 증상
뜨거운 물에 담가서 껍질을 벗기고 씨눈과 쌍인(雙仁)을 제거하여 밀기울을 넣고 누렇게 되도록 볶은 복숭아씨 113g, 누렇게 되도록 볶아서 날개와 다리를 떼어낸 맹충(虻蟲) 40개, 조금 누렇게 되도록 볶은 거머리 40개, 잘라서 부수어 약간 볶은 천대황(川大黃) 113g을 가루내어 정제한 벌꿀을 섞어서 100번 정도 찧어서 벽오동씨 크기의 환을 만든다. 1회에 15알을 빈속에 더운 술로 복용한다. [태평성혜방, 도인환]
4, 월경불순 또는 산후 오로, 배꼽 통증이 있는데
숙지황 150g, 머리와 날개를 떼고 볶은 맹충(虻蟲), 찹쌀과 같이 누렇게 볶은 후 찹쌀을 제거한 거머리, 껍질과 씨눈을 제거한 복숭아씨 각 50개를 가루내어 꿀을 넣고 벽오동씨 크기의 환을 빚는다. 1회에 5~7알씩 빈속에 더운 술로 복용한다. [부인양방, 지황통경환]
5, 생리가 조금씩 흘러내리며 그치지 않는 증상인 누하(漏下)
거머리를 수치(修治)하여 체에 쳐서 가루내어 약 3.75g을 복용한다. 한참 지나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 경우에는 한 번 더 복용하면 동통이 멎는다. 골절약을 환부에 붙이고 부목을 대고 고정한다. [경험방]
6, 칼에 베인데, 타박상 및 높은 곳에서 떨어져 목석에 부딪혀서 내부에 어혈이 고인 증상, 심복동통, 대소변 불통, 기절빈사 상태인 증상
석회(石灰)를 이용하여 약한 불에 누렇게 그을릴 정도로 볶은 홍질(紅蛭) 19g, 대황 75g, 흑견우(흑견우) 19g을 각각 가루내어 한 번에 11g 씩 더운 술에 타서 복용한다. 내장에서 악혈이 덩어리 모양 혹은 박편상이 되어 내려서 악혈이 없어지면 병이 낫는다. [제생방, 탈명산]
7, 급성 결막염
살아있는 마황(螞蝗: 말거머리) 3마리를 6ml의 신선한 꿀 안에 넣어서 6시간 후에 그 침액을 병에 담아 놓는다. 1일 1회, 1~2방울씩 점안한다. 치료한 380례의 대부분은 양안성(兩眼性) 결막염이었지만 전부 치유되었다. 치료 기간은 최저 1일, 최고 5일이었다. 치료 과정에서 약을 넣은 후 1~2분 후에 약간 동통이 있는 것 외에는 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만성 결막염과 익상편(翼狀片)에도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있었다. [임상보고, 중약대사전]
8, 각막 반흔편운(瘢痕片雲)
살아있는 거머리를 맑은 물에 2~3일 넣어 둔다. 몸의 흙을 털고 배안의 오물을 다 토하게 한 후 꺼내어 증류수로 2~3회 씻는다. 중량을 잰 후 순수한 꿀에 넣는다. 꿀과 거머리의 비율은 1:2.5~1:3으로 한다. 거머리는 꿀에 잠긴지 약 1시간 후에 죽게 되며 혼탁한 액체가 나와서 떠올랐다가는 다시 가라앉는데 그러기 까지 6~8시간이 걸린다. 이를 여과하면 갈색의 투명한 액체가 된다. 섭씨 0℃에서 3~5일간 두면 외용 점안제로 사용할 수 있다. 1회 1~2방울씩 1일 3~4회 넣는다. 혹은 주사액을 만들어 1% procain으로 마취를 하고 안구 결막 밑에 주사한다. 처음에는 소량을 쓰고 천천히 양을 늘린다. 보통 0.3~0.5ml를 3일에 한 번 주사하고 주사 후에는 항생물질 안연고를 도포하고 반나절 포대로 감아 놓는다.
각막 반흔편운(瘢痕片雲), 유착성(癒着性) 각막 반흔 71례를 치료하였는데 현효(반흔이 현저히 얇아지고 축소되며 시력이 향상된 경우)가 26례, 호전(반흔이 얇아지고 축소되었으며 시력이 약간 회복된 경우)이 39례, 무효가 6례였다. 각 유형의 내부 안질(internal oculopathy)을 124례 치료하였는데 현효(시력이 5배 이상 향상된 경우)가 65례, 호전(시력이 3배 이상 향상된 경우)이 51례, 무효가 8례였다. 초자체(硝子體) 혼탁 37례 중에서 현효(시력이 5배 이상 향상된 경우)가 26례, 호전(시력이 3배 이상 향상된 경우) 9례, 무효가 2례였다.
관찰에 의하면 hirudin 사용은 안전하며 부작용이 적다. 지금까지 결막하 주사 5000여 회를 행하였지만 2례에서만 의외의 사고가 생겼다. 1례는 원래 녹내장이었는데 주사 후 안압이 상승하였고 다른 1례는 고혈압 환자였는데(혈압이 210/100mmHg)주사 후에 시력이 갑자기 저하되었다. 외용하는 안약수는 단순한 각막 반흔에 효과가 비교적 좋지만 일반적으로 치료에는 약 2개월 이상이 걸린다. 유착성(癒着性) 각막 반흔에 대한 치료 효과는 약간 떨어진다. [임상보고, 중약대사전]
보기에 징그럽게만 느껴지는 거머리가 각종 수술은 물론 종양과 정맥류, 치질과 고혈압치료에 활용됨으로 대단히 유익한 동물임이 입증된 셈이다.
현재는 갈아놓은 물댄 논 바닥을 경운기나 트렉터로 로터리를 쳐서 흙과 물을 잘 반죽시켜서 기계로 심고 있지만, 기계화되기 전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소를 이용하여 보습이 달린 국쟁이나 쟁기로 퇴비나 거름을 준 논 바닥을 갈아 엎은 다음, 물이 고인 논 바닥에 소를 이용하여 써레질을 해놓으면 논 바닥 흙이 말랑말랑하게 되어 모를 손으로 꽂아 심기 적당한 진흙으로 된다. 이때 나이론 끈으로 된 긴 모줄을 양쪽에서 팽팽하게 당긴 다음 양쪽 논 가에 꼽고 그 줄에 맞추어 여러명이 묘판에서 모를 찧어 크게 묶은 단을 여기 저기 던져 놓으면 그것을 적당히 빼어서 왼손에 쥐고 오른손으로 몇 포기씩 20~30센티 간격으로 모를 재빨리 심는다. 부지런히 모를 심고 있노라면 자신도 모르게 작은 거머리부터 덩치가 큰 말거머리까지 양쪽 다리인 종아리에 새까맣게 붙어서 피를 빨고 있는 거머리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확연히 떠오른다.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도 거머리가 논마다 많았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이다. 하여간 거머리에 물려서 오랫동안 피를 많이 빨리다 보면 강제 수혈을 당하여 피가 약간 모자란 듯 정신이 어질 어질 하기도 하고 논에서 나와서 괘씸한 거머리를 떼어 맨땅에 비비거나 돌로 때려 복수를 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하여튼 거머리에 물려서 피가 모자라 죽은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아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적당히 거머리에게 물리면 오히려 혈액순환 및 어혈이나 나쁜피를 빨아먹어 건강에 이로운 것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거머리는 이밖에도 피응고기전연구와 신경생리학적연구에 쓰이며 폭풍우의 예보용 통보기구로도 쓰이고 있다. 그렇다. 거머리는 참으로 대단히 유익한 환형동물의 한 종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