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환자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중 치주질환으로 치과를 방문한 사람 수가 670만여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치주질환은 ‘국민질병’으로 불러도 좋을 듯합니다. 더 심각한 점은 치주질환 환자의 연령이 자꾸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현대인들이 단 음식을 쉽게 접하고, 과거보다 많은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게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치주질환이란 말 그대로 치주(齒周), 즉 치아 주변에 생기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치주질환의 다른 이름은 풍치, 또는 잇몸질환입니다. 치주질환에는 치은염과 치주염이 있습니다. 질환이 잇몸 등 연조직에 국한돼 있으면 치은염이라 하고, 질환이 잇몸뼈(치조골)에까지 번져 있으면 치주염이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주질환이 이제 더 이상 치아주변의 질병으로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치주질환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폐질환은 물론 조산과 치매까지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이제 치주질환이란 이름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있습니다. 미국치아위생학회(ADHA) 덴탈 연구팀은 얼마 전 주목할만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인 즉,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몸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각종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치주질환이 단순한 잇몸병을 넘어 전신질환 유발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병에 대한 인식은 매우 미미한 실정입니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인자는 플라크와 치석입니다. 플라크는 주로 치아 뿌리 쪽에 들러붙어 있는 끈적끈적하면서 무색인 세균성 침착물입니다. 이 것이 음식 찌꺼기 등과 만나 딱딱하게 굳어지면 누런 갈색의 치석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치석을 제때에 제거하지 않으면 잇몸에 염증이 생깁니다. 염증이 치조골에 미쳐 상태가 심해지면 치조골이 녹아내리기도 합니다. 한번 녹아내린 치조골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지요.
치주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웬만큼 증세가 악화될 때까지도 당사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주질환 증세는 있다 없다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일단 잇몸이 빨갛게 붓거나 칫솔질 할 때 피가 자주 난다면 치주질환에 걸리지 않았나 의심해야 합니다. 입에서 냄새가 나거나, 고름이 나오거나, 이가 흔들린다면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후자의 경우라면 이미 치주질환이 치주염 단계로까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병이 치주염까지 진행됐다면 치료도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집니다. 잇몸성형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 것도 모자라 뼈 이식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치주질환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일상생활 속에서 열심히 플라크를 닦아내고, 동시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구강의 구조적 문제나 생활습관 문제로 인해 치석이 발생하기 쉬운 사람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칫솔질을 열심히 안하는 사람, 치열이 고르지 못한 사람, 입으로만 숨쉬는 습관을 가진 사람 등이 그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특히 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씩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게 이롭습니다.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전문가로부터 시진(視診)을 받을 수도 있으니 일거양득이 될 것입니다.
■글: 치의학 박사 신일영(예쁜사람치과그룹(구 예다움치과·명동예치과) 대표원장)
<자료 출처: 메디서울 www.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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