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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한산대첩축제의 대표 콘텐츠는 바로 한산해전 재현. 이 한 장면을 보기 위해 몇 년을 기다렸다. 하필 이순신 장군께서 밤에 전투를 하는 바람에....서울행 심야 고속버스를 타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관람객이야 편안하게 보지만 실은 재현을 위해서는 조류와 물때를 정확히 맞춰야 한다. 원래 한산대첩날짜는 음력 7월 8일, 양력으로 8월 14일~ 오전 2시 ~축제도 그 즈음에 열린다. 금년 해상전투 재현 시간은 8월 13일 오후 6시 50분. 왜냐하면 썰물이 되면 배가 해안 쪽으로 가까이 닿을 수 없어 먼 바다에서 전투를 벌어야 하기에 그 생생함이 떨어지기 때문 . 그렇다고 새벽 2시에 재현할 수는 없다. 명랑해전 재현은 진도와 해남 사이 울돌목 해협 양편에 서면 가까이 볼 수 있으며, 거기다 ‘신은 13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아군 13척의 판옥선만 있으면 된다. 반면 문헌에 의하면 한산대첩은 적선이 무려 70척, 조선 수군 배는 거북선 3척을 포함해 58척(전라좌수, 전라우수영, 경상우수영 합동작전)이 필요하다. 이를 재현하는데 엄청나게 게 많은 수의 배를 동원해야 한다. 주로 어선들 자원봉사에 의지하고 있는 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 90여 척, 해상동원 인원만 300명에 이른다. 거북선도 2척이 불을 밝혔다. 출정식은 오전 10시. 실제 발진항인 산양읍 당포항에서 주민들이 연출하게 되는데스토리가 많고 무술시범까지 보인다. 참가자와 관람객을 위해 간식이 담긴 봉투까지 만들어 나눠주었다. 430년전 고증대로 진행된다.
당포항을 출발해 달아공원을 지나 행사장까지 해상 퍼레이드를 벌인다. . 그러니 어민들은 이 날을 위해 하루를 공친다고 보면 된다. 56회나 이어진 관록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이 행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아쉽다면 좁은 바다인 건내량에서 한산도 너른 바다로 적을 유인했기에 관람객이 보기에는 멀고 군선이 적어 학인진을 확인하기 힘들다는 점. 관람객이 요구사항이야 끊임없겠지만~~역사적 사실을 저버릴 수는 없는 노릇
이순신공원 언덕은 바다 해상 전투씬을 바라보는 천혜의 장소다.. 이미 1시간 전부터 인파로 북적거린다. 돗자리는 물론 캠핑용 의자까지 가져온 사람도 있다. 한 두 번 온 사람이 아닌 것 같다. 하긴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생생한 교육현장이 어디 있으랴 이제 시작이다. 군선퍼레이드~~참가 배들이 이순신공원 앞을 지난다. 아군은 한산도로...적군은 거제대교쪽으로 빠진다.5척의 배가 견내량으로 갔다가 적선을 이곳으로 유인해 해상 전투가 벌어진다.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학익진 전법
먼 바다에서 펼쳐지는 전투. 그리고 군선수가 적어 자칫 행사가 협소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그걸 만회한 것이 마당에 설치된 이순신과 적장 와키자카 야스하루의 지휘부. 두 장수의 심리전, 대사 하나하나에 현장감이 느낄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
거기다 마당에는 아군과 적군 병사가 해상 싸움을 벌이게 했다. 바다 씬과 더불어 줌인한 장면 그러니까 이원 생중계를 보는 듯하다.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도 한 몫 했다. . 전투가 끝나고 바다에 펼쳐지는 승리의 폭죽놀이가 펼쳐지며 농악놀이는 행사장 입구까지 이어져 그 흥겨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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