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 많은 고종이 연락도 없이 먼길을 떠나 49재 전에는 문상 하는게 첫 볼일,전 전직장 중앙일보에서 금년엔 YB와OB의 등산 대회가 있다기에 엊그제 일요일 오랫만에 얼굴도 익힐겸 매월 하는 산행에 참가가 두번째 일,막내 아이 공부하느라 집사람과 살고있는데 가는건 그담일.
토욜 밤 늦게부터 오는비가 일욜 아침에도 그치지 않아 서울사람 약아서 다칠까봐 등산 취소 할것 같아 나도 포기했다.좀 친한 선배와 연락이 닿아 점심 약속을 지하철 COEX 출구에서 만나기로했다.시간이 어중간하여 우산을 들고 아차산 좀 지나 용마산이란 곳을 두시간 남짓 걸려 올랐다 곧 내려왔다.
좀 일찍 나가서 코엑스 건물을 구경하며 무슨 뜻인지 몰라 안내원에게 물었다.코는 CONFERENCE이고 엑스는 EXHIBITION이고 이의 앞대가리 딴 합성어란다.완전히 시골영감 서울 구경하는 꼴이 되었다.무역회관,현대백화점등 지하로 모두 연결된 시설들이 와 정말 내가 촌놈이란걸 새삼 느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해놓고 사는 줄 몰랐다.내친김에 명동을 다시가서 롯테 백화점을 거쳐 쫙 한바퀴했다 젊었을땐 첨단의 회사에서 근무했건만 내가 이렇게 초라해졌는가 하고 전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에 한숨을 내쉬었다.쇠를 깍는 내가 이거 잘 살은건지 통 알수가 없다.
이제 서울부터 제대로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들이를 해야겠다.매번 서울 갈때마다 2,3일 여유를 갖고 다닐 요량이다.촌에 살면 역시 촌놈이야.서울역 거지가 부산역 거지보다 IQ가 높다고 정신 분석학자의 말이 왜 새삼쓰럽게 와 닿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