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서정가
▮ 일 시 : 2012년 5월 2일 (수) - 5월 20일(일)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4시
▮ 장 소 : 대학로 선돌극장
▮ 주 최 : 극단 이야기
▮ 관람료 : 전석 20,000원
▮ 예매처 : 인터파크 1544-1555
▮ 문 의 : 극단 이야기 facebook.com/iyagihaza
당신과 나, 잃어버린 사랑의 기억을 되살리는 한편의 연극
연극<서정가(抒情歌)>에는 극적 순간이나 내용상의 반전도 없다. 독백으로 이루어져, 지루한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작품의 매력이 있다.
극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배우의 내면에 초점을 맞춘다. 주인공이 두서없이 꺼내는 종교와 정치, 신화에 관한 이야기에서 관객은 여자의 갈등이 시작되는 이유를 확인한다. 극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배우의 1인칭 독백에서 자신과 닮은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관객들 스스로 자신의 ‘서정가’를 함께 만들어간다.
자극에 지친 관객들에게 선물하는 서정의 진정한 의미
<서정가(抒情歌)>는 사랑의 상실감을 경험한 관객들을 위로한다. 그들의 가슴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사랑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한 여자의 감정변화를 묵묵하게 따라가는 절제된 무대는 자극적인 연극에 지친 관객들에게 서정의 의미를 되새겨볼 마음의 여백을 가져다 줄 것이다.
<설국>의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서정가(抒情歌)>, 국내초연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서정가(抒情歌)>를 한국 최초로 무대화한 연극<서정가>. 원작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고전문학의 단아한 언어들을 발굴, 현대적인 아취가 깃든 문체로 발전시켰다. 그는 절묘한 여성심리묘사를 통해 돌아올 수 없는 사랑, 곱고 애절한 사랑의 만가를 부르는 여인의 목소리를 관객에게 들려준다.
▮ 작품내용
주인공 다쓰에는 매화나무를 향해 말을 건넨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관객들은 그녀가 얘기하는 대상이 나무가 아니라, 자신을 속이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전 애인이며 지금은 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인은 죽은 애인이 천국에 있다고 믿기보다 눈앞의 매화나무로 환생했다고 생각하며 죽은 애인을 향해 독백한다. 여인의 유년시절, 종교와 신화, 소설과 개인의 체험담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가 일정한 순서 없이 의식의 흐름을 따라 무대의 전면을 채운다. 특히 남자와의 첫 만남을 회상할 때는 감정의 진폭이 최고조를 향한다. 매화는 길조의 상징이다. 단정하고 청초한 꽃모습과 향기로 인해 동양에선 불굴의 의지를 뜻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다쓰에는 자신의 잃어버린 사랑이 계절의 변화를 이겨내며 피어나는 매화처럼 환생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 원작자 가와바타 야스나리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우리에겐 1968년 일본 최초의 노벨 문학상 작품인 <설국>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유년시절은 기구함으로 점철되어 있다. 세 살 때 이미 부모를 잃고 조부모 밑에서 자라다가 일곱 살 때 할머니까지 돌아가신 뒤 앞 못 보는 할아버지와 열다섯 살 때 까지 생활한다. 그 뒤엔 다시 숙부 집에서 지내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야스나리가 만들어낸 인물들은 거의 공통적으로 바닥에 고독이 깔려있고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인물간의 감정의 교류보다는 관찰자 역할을 하는 화자의 목소리가 주를 이루는 이유다. 격변하는 쇼와 시대에 갖가지 전위문학적 실험을 거듭한 끝에 전통적인 일본의 아름다움 속에서 독자적인 문학의 세계를 창조, 근대 일본 문학사상 부동의 지위를 구축했다.
격변하는 쇼와 시대, 서구문물과 일본의 전통이 갈등을 빚던 당시, 야스나리는 실험정신에 입각하여 다양한 문학사조를 받아들여 ‘일본화’ 작업에 몰두했다. 마치 영화에서 클로즈업을 하는듯한 섬세한 묘사와 등장인물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그만의 독자적인 문학의 세계를 창조, 이미지 소설로도 불리는 소설적 실험을 통해 근대 일본 문학사상 부동의 지위를 얻었다. 유럽의 허무주의, 미래파,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일본 문학 유파인 신감각파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우수에 젖은 서정성을 통해 고대 일본문학의 전통을 현대어로 복원한 것으로 유명하다.
▮ 연출 홍현석
연출을 맡은 홍현석은 1989년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의 조연출로 연극계에 들어섰다. 이후 <위기의 여자> <고도를 기다리며> <딸에게 보내는 편지> <마스터 클래스> <신의 아그네스>등 당대의 문제작들의 작업에 참여했다.
▮ 배우 신예운.
<클라우드 나인><동승> <자전거> <어머니에게 바치는 노래> <수업>외 주요 작품에 출연했다.
▮ 예술감독 및 연극 도슨트 김홍기
국내 패션 큐레이터 1호, 패션 및 미술 분야의 전시기획자 및 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미술사를 통해 복식의 코드를 밝혀낸 <샤넬, 미술관에 가다>의 저자다. <TV 미술관><명작 스캔들>등 다양한 방송활동을 통해 패션과 타 장르와의 유기적인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그는 <서정가>에 내재된 향과 거울, 상복 등 패션의 요소들을 연극적 감수성과 연결하고 싶어 본 작품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한 장의 그림의 의미를 읽어주듯, 연극의 각 장면에 드러나는 패션의 기호를 통해 <서정가>의 숨겨진 의미들을 관객들에게 읽어줄 예정이다.
▮ 극단 이야기 소개
극단 <이야기異野器>는 2010년 3월에 창단되었다. 이질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란 뜻을 갖고 있다. 지금껏 간과해온 작품들을 발굴, 다양한 예술의 장르와 결합시켜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이야기는 듣는 이와 말하는 이를 하나의 ‘혼’으로 엮는다. 그 속에 담긴 화자 특유의 말투와 분위기는 이야기의 매력이다. 극단 이야기는 이야기의 매력이 돋을새김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려 한다.
5월 2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서정가
꼭 챙겨서 볼 예정~ 어려서 읽은 설국의 원작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국내 초연작이기도 한
서정가, 1인극이고 어떤 반전이나 자극이 기대되지 않는다.
며칠전 대단한 홍보전을 편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 베틀쉽을 보노라니 지구인들간에도 소통과
화합이 안 이루어지는데 외계인들이야 하물며, 수없이 등장하는 성조기에 수없이 투하되는 폭탄과
현란한 무기들 심지어는 해군 할아버지들까지 나서서 세계 평화를 지켜내는 미국이란 나라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일색, 여름이면 등장하는 호러물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과 사이코패스들의 향연은 영화와 현실에서까지 출몰하여 이젠 웬만한 뉴스나 폭력물은 자극이 되질 않는 지경이다.
연인으로 분한 매화나무와 그녀와의 대화가 기대된다.
짜릿한 반전이나 과한 액션이 아니라 그냥 누구의 넋두리를 들으며 나의 내면에도
귀기울이는 연습을 해보기, 그녀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