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여러분 건강하게 재밌게 잘 다녀왔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돌아와서 처음 나오는 말은 "집이 최고야"이지요
그러나 아련하게 남아있는 여행지에서의 추억들...
지금쯤 그곳은 찬란한 밤을 준비하는 불빛과 홍콩해협을 지나는 배들의힘찬 고동소리로 가득하겠지요
여러분도 언젠가 한번쯤은 가볼일이 있겠기에 여행후기를 적어볼까합니다
짧은 일정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문화를 보고픈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마음으로...
## 낯선 곳으로의 출발
출발시간은 오후 3시 35분
외국여행이니까 한 두시간쯤전에 공항에 도착해 있어야겠지...
아침부터 이것저것 챙기고 1시쯤 집을 나섰다
몇번 해외에 갈일은 있었으나 인천공항에서의 출발은 이번이 처음
얼마전 일본에 갔다온 집사람의 말대로 마포에서 605번 직행좌석을 탔다
강북강변로로 접어는 버스는 시원하게 뚫린 신공항고속도로를 달려 무려 4,420미터의 영종대교를 건너 40분만에 인천신공항에 도착했다
예전 김포공항은 규모나 시설에서 쨉이 되지 않더군, 그러나 공항이용로를 25,000원이나 받고, 전철도 없고... 아직 멀었군!
우선 케세이퍼시픽창구로 가서 탑승수속을 하고 짐을부치고 환전을 하고 검사대를 거쳐 출국심사를 마치면 된다
케세이퍼시픽은 홍콩국적의 비행사로 홍콩여행시는 제일 편리하다하나 솔직히 한국인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가 최고다
우선 말도 안통하고 기내식도 별로고 또 승무원도 우리나라 승무원이 제일 예쁘기 때문...
환전은 모두 2,300불(홍콩달러)을 했다
홍콩1달러에 170원쯤 하니까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40만원쯤
출입국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면세점 구경도 하고 비행기도 구경하고 하니까 탑승시간이다
홍콩까지는 약 3시간 반쯤 걸린단다, 우리나라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거니까 약 1시간 차이가 난다
도착예정시간은 6시 30분(한국시간은 7시 30분)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서 쫌 지나니까 음료를 준다
난 공짜다싶어 위스키를 주문했다
별로 좋은 술같지는 않았지만 암튼 위스키니까...
많이 마실려구 마음먹었는데 얼굴이 빨개지고 취기가 올라서 글쎄 한잔도 못먹은거 있지?
옆에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홍콩사람이 앉았는데 심심한지 나한테 영어로 막 물어보는거다
난 한국사람이고 영어를 잘 못한다고 대답했더니 다음부터 별 말이 없더군
다만 내 핸드폰이 이쁘다며 통신방식이 뭐며... 어쩌구 저쩌구...
그 사람은 승무원하구 농담따먹기도 하구 하는데 무척 부럽두만 ㅉㅉ
난 영어를 배우기로 굳게 결심했다(이번 여행의 성과중 하나다)
##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거리~~~
곧 홍콩에 도착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오고 드뎌 창밖에는 구룡반도와 홍콩섬의 모습이 펼쳐진다
너무 멋있다
우리나라에도 항구도시가 많이 있지만 역시 홍콩은 홍콩이다
홍콩해협을 줄지어 달리는 크고 작은 수많은 선박들...
이제 홍콩이다
나도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렸다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거리~~~~"
첵랍콕 공항의 규모와 시설은 세계수준이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먼저 입국심사를 받는다
내국인과 외국인 창구가 따로 있는데 예전 일본갈때의 기억이 있어 심사관이 이것저것 따져물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그 여자 심사관이 아무것도 안 물어보고 살짝 웃어주는 거 있지! 잘 생긴건 알아가지구...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고 통로를 빠져나와서 우선 교통카드를 구입했다
홍콩은 옥토퍼스카드라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무지 편하다
모든 교통수단이 이 카드 하나면 오케이다, 200달러 입력!
"투 헌드레드 옥토퍼스카드 플리즈?" 이정도면 훌륭한 영어지?
공항과 시내는 약 34킬로정도 떨어져 있는데 시내로 들어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비싸지만 공항고속철도를 타는거다
요금은 90불, 우리돈으로 15,000원 정도
미끄러지듯 달리는 기차는 불과 20분만에 구룡역에 도착했다
홍콩은 크게 구룡반도와 홍콩섬, 내륙인 신계 그리고 부속섬으로 되어있다
내가 묵게 될 숙소는 구룡의 중심지 침사추이에 있는 임페리얼호텔! 우리의 관광호텔급 수준이다 하루 숙박료는 할인해서 6만원정도
홍콩에는 그 좁은 곳에 무려 2,000여개의 호텔이 있다
겉모양은 기차게 멋있는데 몇몇 특급을 빼곤 내부는 대부분 별로다
숙박료는 비싼 편이어서 특급호텔은 하루에 50만원이상의 숙박료를 내야한다
페닌슐라, 그랜드하얏트, 리젠트, 리츠칼튼, 만다린 등등
구룡역에서 침사추이로 가는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홍콩의 밤거리는 너무너무 복잡하고 밝고 시끄럽고 휘황찬란하고 암튼 직접 봐야지 설명이 불가능하다
호텔체크인을 하는데 말이 안 통하는거다
내 영어는 걔가 못알아듣고 걔 영어는 내가 못알아듣고... 보증금을 맡기라는 건데 손짓발짓해가며 암튼 체크인을 했다
코딱지만한 방을 보고 매우 실망했지만... 이 정도면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