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요가수업 전에 바다를 보러 나갔다.
철거 전인 스크린엔
파란 하늘과 하얀 파도가 상영되고 있는걸까?
그런데 부지런한 소가 벌써 모래를 말끔히 닦아놓고 갔다
막 일을 끝내고 가는 뒷모습이 잠깐 보였다
어헝~~~
쫌만 일찍 나올걸....
찡찡거리니 큰딸이
그래도 봤지? 됐지?
하면서 내 입을 막는다
사람들이 아직 깨우지 않은 바다와 풀은
고요해서
이 이른 아침 시간이 좋아진다.
분명, 아침형 인간이 아닌 내가.
잠시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려고
썬베드에 자리잡고 앉았는데
딸애가 바다에 들어가보고 싶다며
자리를 뜬다.
난 이렇게 잠시 바닷바람을 맞으며
누워 있을거야
딸 웃음소리가 커진다
파도 속을 마구 헤집으려
깔깔거린다
못참고 일어선다
나도 바다로 들어갈래.
어느새 파도가 치는 곳으로 다가간다
둘이서 깔깔대며 온몸으로 파도를 막아내기도 하고
둥실 파도에 밀려나오기도 하면서
옷을 흠뻑 적셨다.
아 오랫만에 파도와 온몸으로 놀아줬네.
오늘은 메인풀에서 놀기로 하고
일찌감치 썬베드를 차지했다
아직은 햇살도 그리 따갑지 않아
물 속에서 며칠 익힌
노르웨이할머니 수영도 해보고
망중한을 즐겼다
음료 마시면서 쉬고
또 물에 들어가고
아, 가기 싫다.
오늘 레이트 체크아웃을 허락받았다며
1시에 나가면 된다고 한다.
엄마, 아직 10시도 안되었어요
더 놀다가 들어가 샤워하고 공항가기로 해요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있는 날이라서
예쁜 깃발로 꾸며놓고
야자수 타고 오르기 게임을 한다고 한다
기념품도 충분히 준비된 것 같다
어린이들 좋겠다~~~
마지막 우리 풀에서 놀아주는 것으로
이 리조트 수영을 끝냈다.
엄마는 아직 노르웨이 할머니 수영을 좀 힘들게 한다고....
저 하트 튜브 바람도 슈슈숙 빼고
짐도 다 여며놓고
공항 갈 차림으로 바다산책을 나간다
이제 이곳을 떠나야한다
잘 쉬게 해줘서 고마워
좋은 추억 만들어줘서 고마워
정연님이 공항까지 배웅나오셨다
파란 아오지이를 입으시고
볼 수록 잘 어울린다.
함께 하이랜드 카페에서 커피한잔씩 하고
아쉬운 이별을 했다
갑자기 홀로 남겨두고 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찡했다
하지만 곧 남편분이 다낭으로 오신댄다
방학기간이라서 함께 여행도 즐기시고
좋은 시간 보내실 계획이라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시고,
다시 역동적인 시간을 엮어
인생의 가장 찬란한 2년을 만드실 것이다.
"몸 건강히 잘 지내셔요."
"당신의 소중한 임무, 언제나 응원합니다."
다낭공항 오키드 라운지
인천공항 L라운지보다
좌석간의 간격도 넓직넓직하고
의자도 편하고....
쾌적하니 좋다.
또 쌀국수!
컵라면같은 인스턴트인데도
맛나다.
1년 먹을 쌀국수 여기서
다 먹었나봐요
다낭이여 안녕
이제 큰 딸은 일상으로 돌아가겠지
충분한 에네르기를 모았으니
더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겠지 생각한다
3박4일의 휴가인데
난 3주쯤 놀다가는 기분이다.
인천엔 밤 10시 30분 쯤 도착했는데
모닝캄회원이라고 짐이 빨리 나왔다.
오호! 모닝캄 좋은데~~~
남편이 우릴 잡으러 공항까지 왔다.
리무진이 다 끊어진 시간이기에.
잡히는 장면이 요란스럽다.
부녀지간에 끌어안고 .....
차 안에서 재잘재잘 조잘조잘
실컷 놀다왔으니
얌전히 잡혀갑니다.
카페 게시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어 아름다운 길
딸과 함께 한 휴양지 다낭 - 나만리트리트 리조트, 요가수업, 카페 하이랜드, 오키드라운지, 모닝캄
최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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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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