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특보가 내려진 12일 횡성 안흥의 아침 기온이 영하 24.8도까지 떨어지는 등 혹한에 강원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수도 계량기가 파손되고 전력 사용량도 치솟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7시 현재 아침 최저기온은 횡성 안흥 영하 24.8도를 비롯해 철원 영하 22.2도, 양구 영하 21.6도, 대관령 영하 20.9도, 화천 영하 20.1도, 평창 영하 19.6도, 홍천 영하 19.2도, 춘천 영하 18.1도, 인제 영하 18도, 태백 영하 17.7도, 영월 영하 15.6도 등이다.
춘천 태백 등 도내 10개 시·군과 산간지역에는 한파경보가, 원주·고성 등 4개 시·군에는 한파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동해안 6개 시·군에는 건조경보, 태백과 산간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돼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춘천시에는 11일 오전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다. 성수여고와 주택 2곳에서 계량기 동파로 인한 파손이 발생,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 수도관 동파로 인한 급수지원 요청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43분께 영월군 무릉도원면 무릉리 마을 공동관정의 수도펌프가 얼면서 소방서가 6톤의 물을 지원했다. 정선군 여량면 고양리에서도 관정이 얼어 3가구가 소방서로부터 총 3톤의 물을 지원받았다. 시민들의 콜택시 탑승도 급증해 춘천 스마일콜택시에는 지난 10, 11일 이틀간 호출이 2만여 건 접수됐다. 평일 평균 호출 횟수는 8,000여 회다.
횡성 한우 농가는 우사 내로 찬바람이 스미는 것을 막기 위해 보온에 안간힘을 썼다. 인제 염소 농가에서도 농장 외부에 보온 덮개를 두르고 난로 2대를 추가 설치하며 온도 유지에 힘썼다.
전열기구가 쉴 새 없이 가동되면서 전력 사용량도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11일 새벽 1시께 도내 최대 전력사용량이 3,071㎿까지 올랐다. 지난 9일 3,134㎿, 10일 3,174㎿ 등 연일 3,000㎿를 넘고 있다. 정부는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11일 올해 처음으로 기업에 `수요 감축 요청(급전지시)'을 발령했다.
기상청은 13일 새벽 오전까지 춘천, 원주, 횡성, 홍천 등 영서 일부 지역은 1cm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파는 14일부터 평년기온을 차차 회복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춥겠다"며 "수도관 동파나 축사 및 비닐하우스 작물 등 시설물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원일보 정윤호·김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