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화성 '또 하나의 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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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존재했다는 이유로 인류의 관심 독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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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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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은 태양에서 넷째로 가까운 행성. 공전 주기는 1.88년, 자전주기는 24시간 37분 23초, 지름은 지구의 0.532배, 질량은 지구의 0.1074배이다. 두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다. | | # 끝없는 관심의 대상
태양계에 있는 8개의 행성이 있다. 이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행성이 있다면 바로 화성. 영화나 소설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만 봐도 화성은 인류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아온 행성이다.
화성은 눈으로 보아도 붉은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먼 옛날에는 전쟁의 신으로 불려왔다. 화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무얼까? 다리가 여러 개 달린 우주인? 아니면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공격하는 장면? 물론 이런 상상도 재미있긴 하지만 화성에 대해 아주 많은 연구를 했던 한 천문학자가 있다.
그는 바로 화성인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관심 있게 화성을 관측한 퍼시벨 로웰(Percival Lowell, 1855 ~ 1916)이다. 로웰은 미국의 천문학자이지만 실은 우리나라와 많은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로웰은 한 때 외교관이었는데 1880년대 말에 우리나라를 방문해 고종황제의 사진을 처음 찍은 사람이기도 하다. 그를 통해 우리나라가 서양에 좋은 인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말이 서양에 전해졌다.
▲ 탐사 출발전 지구에서의 마지막 점검중인 탐사선. | | # 가장 지구스러운 행성
화성은 지구와 아주 비슷한 행성이다. 지구처럼 돌과 흙이 있고 적은 양이지만 산소도 있다. 화성은 지구보다 더 멀리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화성과 태양 사이의 거리는 평균적으로 약 2억 3천 km. 이 정도 거리라면 1초에 30만 km를 간다는 빛도 태양에서 화성까지 도달하는 데 12분 40초 정도 걸리는 거리다. 빛이 1초 동안 날아가는 30만 km라는 거리는 지구 둘레를 7바퀴 돌고도 남을 거리기도 하다.
화성은 지구보다 약 반 정도의 지름을 가지고 있다. 지름이 반이니까 크기로 보면 1/4 정도 되는 셈. 그런데 이런 작은 행성에 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게 되었을 까? 그것은 아마도 화성에 생명이 있지 않을까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화성의 이름은 옛 그리스 언어로 전쟁의 신에서 유래됐다. 이는 화성이 붉게 보이기 때문인데, 화성이 이렇게 붉게 보이는 것은 바로 화성의 철 성분 때문이다. 철이 산소와 만나면 산화라는 반응을 하게 된다. 철이 물과 만나면 이런 산화 과정을 겪게 되는데 마치 못이 물에 닿으면 붉게 녹이 스는 것과 같다.
바로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들이 그렇듯이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물이 있다는 것은 생명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바로 화성인의 존재다.
로웰이라는 천문학자는 화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예전에는 화성에 물이 있다고 믿었는데 로웰은 이러한 생각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자기의 개인 재산을 털어서 화성을 관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천문대를 건설했다. 이 천문대가 아직도 운영이 되고 있는 로웰천문대이다. 미 서부에 위치한 로스엔젤리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로웰은 화성인이 있다는 믿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잘못된 관측을 하고 말았다. 화성의 있는 여러 계곡을 운하라고 잘못 보게 된 것. 화성인이 만든 운하는 아니지만 실재로 화성에는 물이 흐른 흔적이 많이 있다.
▲ 스피릿 탐사로봇이 화성 착륙 후 기체가 있었던 자리를 찍은 모습. | | # 화성 베일 벗기는 탐사선
우주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화성에 직접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화성까지 우주선을 보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과학자들은 결국 세 번의 탐사선들을 화성에 착륙시켰다. 처음 화성에 도착한 것은 바이킹이라는 탐사선다.
하지만 바이킹은 화성의 한 장소에서 움직일 수 없는 탐사선이기 때문이 많은 조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불과 3∼4년 전부터 우리는 화성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가 있었다. 바로 로봇 탐사선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라는 쌍둥이 로봇 덕분이다.
한 곳에서 주변의 돌이나 흙을 조사할 수밖에 없었던 바이킹과는 달리 로버라고 불리는 이 쌍둥이 로봇들은 화성의 하루 동안 약 100m정도씩 돌아다니며 화성의 표면을 조사하고 있다. 지구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는 이 탐사 로봇은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만든 가장 훌륭한 탐사 로봇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이 탐사 로봇이 화성에 도착했을 때에는 약 3개월 정도 작동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 쌍둥이 탐사로봇은 지금가지 3년 동안 작동하며 화성 표면에서 약 10km를 돌아다니며 화성의 돌과 흙들을 조사하고 있다. 물론 화성에서 생명의 흔적을 찾고 있는 것도 포함된다.
과학자들은 요즘 인류가 달에 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면서 지구에 부족한 자원을 공급할 보물창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먼 훗날 태양이 더 뜨거워지면서 지구와 달은 생명이 살기에 너무 더운 곳이 될 것이다. 이 때에는 화성이 생명이 살기에 적당한 곳이 될 것이 확실하다. 과학자들은 멋 훗날을 준비하기 위해 화성에 계속 탐사 로봇을 보내고 있다. 지구인이 화성인이 될 날을 준비하면서….
[ 자료협조 : 한국천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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