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태기산을 가는 사람들이 흔히 들머리로 시작하는 양구두미재 혹은 무이쉼터에서 맑은 가을 하늘날 80%가 젊은 아가씨들로 구성된 대원들이 힘차게 들머리를 출발하였으나
태기산 오르는 길은 정상에 부대가 있어 이 울타리로 가야하는데 아무런 해명도 없이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레깅스들을 입은 아가씨들이 넘기에는 너무 높고 위험해서 우리는 착하게 임도로 가기로 ~~ ㅎㅎ
그래서 정상은 계단 하나 없는 임도로 오니 한시간도 안돼 정상석이다
멀리 우리가 올라 온 풍력단지들이 멋진데 아무래도 오늘은 그리로 다시 가야 할 것 같다
여기서 부대 울타리로 올라가야 하는데 철망이 길게 처 있었고 누군가 넘어가며 철망을 잘라 놨지만 레깅스 입은 아가씨들이 넘어 다니기에는 역시 위험해서 결국은 예상했던대로 임도로 원점 회귀해야한다 ㅠㅠ
그래도 앞서 가는 사람들이 발견한 태기분교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아늑한 숲속에 지어진 분교가 지금은 학생들이 사라진자리에 그저 옛날 추억만 남아서 조용하게 우리를 반긴다
글쎄 전 학년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지 않았을까?
유럽 알프스에나 있음직한 멋진 분교는 저기 쓰여진 글대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
그 앞엔 아담한 산책길이 조성되어 가는 길손들을 잡는다
이건 아이들의 유격 훈련인가?
흔들리며 건너기엔 스릴도 있고 ㅋㅋ
화장실도 하나 있었지만 폐쇄되어있고 ㅎㅎ
등산 하려면 이곳을 지나칠 이유가 없어서 보지 못했던 태기분교가 그나마 무더운 임도 길을 덜 힘들게 하나 했더니
길가에 수많은 바람개비들이 나름 열심히 부채 질을 해주어서 심심치 않은 태기산 ~~
물론 오늘따라 바람이 적어 아주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ㅋㅋ
우리는 차로 가까운 봉평메밀 꽃 축제장으로 ~~
정작 축제는 다음 주 부터였지만 메밀꽅은 화사하게 피어 일찍 온 방문갤들과 잘 어울린다
아직 손님들이 적어 아주 조용하고 아늑한 고향 남새를 풍기고 ~~
사실 나는 살아 본적이 없지만 노년에 부모님이 사시던 곳이라 저 아래 냇가에 부모님의 산소가 있다
앉아 가기엔 너무 따스한 벤치가 유혹을 한다 ㅎㅎ
날씨가 맑은 가을 햇살이 얼마나 따가운지 저 메밀 꽃 밭고랑에서 김을 매보면 잘 알것이다 ㅎㅎ
이 메밀로 국수도 부침개도 해서 오늘도 그런 메밀막국수로 점심을 때우고 ~~
물론 다음 주에 온다면 이렇게 한적한 모습은 담을수도 없었겠지만 ㅎㅎ
덕분에 정말 멋진 아담하고 조용한 메밀 꽃밭을 한 아름 담아간다 ㅎㅎ
입구의 공원에도 거의 사람들이 없어 더 자연스럽고 ~~
그래도 귀여운 어린 아이 하나가 내 앞을 바삐 지나가고 있다
여기도 원래는 사람들이 가득 할 소설 속의 물레방아인데 오늘은 손님이 없어 한가롭고 ~~
노새를 탄 어르신이 강을 건너며 쳐다보는 달빛이 너무 뜨거우시겠다 ㅎㅎ
축제장은 아직 축제 전초전이라 많이 한가롭고 ~~
이효석 박물관에서 내려다 본 메밀 꽃밭 입구 정원은 하트형으로 사랑한다 반기고
한눈에 내려다 보는 아담한 마을들이 아직 시골의 모습을 풍겨서 정겹고
이효석 박물관 매표소를 자나치면 잘 다듬어진 공원이 나타난다
이효석씨의 부친이 당시 면장이셨다고 하니 아주 가난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는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돌아가신다
잘 조성된 정원 입구에 마련된 전망대도 아래를 내려다 보기에 멋지고
입구에는 세계의 유명 작가들의 책들이 눈에 띤다
그 안뜰에는 그를 기리는 기념상들이 가지런히 조성되어 그를 기념하고
나는 그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 오래된 원작을 담아본다
이제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유품들이다
그의 생가도 복원되었다고 하는데 시간이 한시간 정도 더 걸린다고 해서 오늘은 발길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