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꿈꾸는 여행지가 있다. 고단한 일상의 반복에 염증을 느낄 때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곳. 타히티는 타히티라는 지명만으로 듣는 이를 들뜨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이 여생을 보냈다는 인연으로 더욱 익숙해진 곳. 지명은 입에 익었지만 아직까지 한국인 방문객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타히티는 낯선 섬이다. 가고 싶어도 가기 힘든 곳. 그래서 타히티는 더욱 특별하다.
-산호초 담장 안으로 호수를 닮은 바다
-하늘과 바다가 어울려 만든 색의 축제
■ 118개의 진주 ‘프렌치 폴리네시아’
흔히 말하는 타히티의 정식 명칭은 ‘프렌치 폴리네시아’다. 아직 프랑스의 지배 아래에 있는 폴리네시아는 총 118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섬들은 크게 5개의 그룹으로 구분된다.
섬 하나하나는 크지 않지만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점점이 흩어져 있는 탓에 폴리네시아의 면적은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대륙에 버금간다. 수도인 파페테(Papeete)가 있는 타히티 섬은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중심이자 118개 섬 중 가장 큰 섬. 국제공항을 비롯해 정치, 경제의 주요 시설이 집중돼 있다.
118개의 섬 중 가장 유명한 섬은 역시 보라보라(Bora Bora)다.
타히티에서 비행기로 45분 가량 떨어진 보라보라는 무엇보다 호수를 닮은 라군이 아름다운 섬이다.
보라보라의 바다는 산호초가 담장처럼 섬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언제나 호수처럼 잔잔하다.
보라보라에서는 썬글라스를 권하고 싶지 않다.
색안경을 끼고 보기에 보라보라의 바다 빛은 너무나 아름답다.
눈이 부시면 부신 데로 원색의 아름다움을 만끽해 보자.
망망한 남태평양과 분리된 보라보라의 라군은 태양 광선을 고스란히 투과시키며 바닥의 산호초와 어울려 세상의 모든 파랑이 만들 수 있는 색의 향연을 연다.
태양의 높이에 따라 보는 위치에 따라 바다는 언제나 새로운 색으로 물결친다. 찰랑거리는 은빛 파도 사이로 멀리 초록빛 야자 잎이 햇빛에 투명하게 빛을 낸다.
스노클링을 나가면 또 한번 이 아름다운 섬의 매력에 빠져든다.
배를 타고 채 30분을 가기 전에 한쪽에서는 ‘몰디브보다 아릅답다’는 감탄이 터져 나오고 사람 무서운 줄 모르는 색색의 열대어들이 집배원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처럼 모여든다.
배 위에서도 산호와 열대어들이 훤히 들여다 보일만큼 투명한 바다는 수영장에 배를 띄워 놓은 것이 아닌 가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맑다.
너무 깨끗해 짠 맛도 나지 않을 것 같다.
■ 클럽 메드에는 즐거움·실속 가득
모든 휴양지가 그렇듯 어떤 숙소에 머무는가도 중요하다.
헐리우드 인기 스타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인 보라보라는 고급 리조트가 밀집해 있고 숙박료가 가장 비싼 곳으로도 유명하다.
1박에 미화 1000달러를 넘기는 리조트도 수두룩하다.
보라보라에서 클럽 메드는 한국인의 여행형태에 가장 적합한 리조트 중 하나다.
식사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한 끼니에 2만원 이상은 잡아야 하는 보라보라에서 전 일정 뷔폐식 식사 포함이라는 클럽 메드의 리조트 운영은 진가를 발휘한다.
더군다나 식사 시간에는 와인과 생맥주도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분위기도 경쾌하다.
비키니 차림의 늘씬한 아가씨가 연인의 팔짱을 끼고 해변을 산책하고 해변을 바라보는 식당에서는 남태평양의 프랑스답게 경쾌한 프랑스어가 새소리처럼 날아다닌다.
카약이나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커다란 장점.
클럽 메드 선착장에서는 매일 오후 2시45분마다 스노클링 포인트로 향하는 배가 출발한다.
물론 무료. 돌아올 때는 시간 맞춰 나온 GO(Gentle Organizers)가 파인애플이나 망고 등 열대과일을 들고 반갑게 맞이한다.
산호가 만든 섬(모투, Motu)으로 피크닉을 떠날 수도 있다.
클럽 메드에서 모투로 하루 4차례 배가 오고 가기 때문에 마음껏 놀고 원하는 시간에 돌아오면 된다. 특히 화요일에는 모투에서 클럽 메드 주최로 바비큐 파티도 열린다.
시설이 아니라 행동의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클럽 메드의 이러한 장점은 다른 리조트에서 숙박을 하지만 일일 이용권을 끊고 클럽 메드를 찾는 여행객까지 있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 게다가 저녁 시간이면 다소 엉성하고 엇박자 스텝이 오히려 귀여운 GO들의 공연도 있다.
2주간 매일 다른 공연이 소개되며 매일 12시를 넘기면서까지 공연 연습을 할 정도로 GO들이 열의가 대단하다.
■ 정상에서 내려보는 아름다운 환초
섬 전체를 일주하는 해안도로의 총 길이가 31.1km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사륜 구동 자동차를 타면 색다른 보라보라를 만날 수 있다.
보라보라에서 사륜 구동이 무슨 필요인가 싶지만 섬 내에는 727m의 오테마누(Otemanu)나 661m의 파히아(Pahia) 산이 있고 길도 없는 산길을 올라가느라면 성능 좋은 사륜 구동 자동차가 필수다.
사륜 구동 투어는 간단하다. 섬 전체를 한 바퀴 돌면서 중간중간에 전망 좋은 언덕으로 차를 몰아 보라보라를 내려보는 투어다.
전망이야 내려보나 올려보나 마찬가지겠지 싶어도 막상 투어에 나서면 아무리 목석같은 사람도 탄성을 멈추지 못한다.
전체 투어 시간은 3~4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데 파란 하늘아래 멀리 보라보라의 라군과 이를 둘러싼 환초, 그 너머 남태평양은 그 자체로 멋진 그림이 된다.
산 위에서 한 눈에 내려보는 바다 빛은 한마디로 표현이 불가능하고 푸른 비단이나 크리스탈 블루 등의 표현도 소용이 없다.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전망도 전망이지만 일단 비포장 길에 접어들면 언덕을 오르는 솜씨가 흡사 롤러 코스터에 올라탄 듯 나름대로 신나는 경험이다.
보라보라는 일본군에게 진주만 습격을 당한 미군이 급유를 위해 남태평양 최초의 공항을 세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섬 관광을 하다보면 몇몇 곳에 세계 2차대전 당시 미군이 일본군을 대비해 설치해 놓은 사정거리 6마일의 대포가 당시를 재현하고 있다.
섬에서 환초까지의 길이가 3마일 정도에 불과하니까 상당한 장거리 대포인 셈이지만 사용된 적은 없다.
아름다운 석양에 물드는 보라보라를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인터컨티넨탈 비치콤보나 소피텔 등 유명 호텔이 있는 보라보라의 남쪽 끝 마티라(Matira)는 선셋으로 유명한 장소다.
혹자들은 붉은 석양에 물드는 남태평양과 바다 위로 미끄러지는 카누,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을 타이티의 대표적인 추억으로 간직할 정도. 클럽메드에 머물 경우 걸어서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저녁 산책으로도 적당하다.
사실 보라보라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직항편이 없는 탓에 한국에서 타히티로 가는 방법은 일본을 거쳐 가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도쿄와 오사카에서 에어 타히티 누이가 운항하고 있으며 각각 매주 월·토요일과 화요일에 출발한다. 도쿄에서는 오후 11시30분 출발이며 오사카에서는 오후 8시10분 출발이다. 일본 외에 뉴질랜드에서도 오고갈 수 있다.
일본에서 타히티가 있는 파페테까지는 11시간을 넘게 가야 한다. 도착해서도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보라보라 공항까지 45분 가량을 날아간 후 공항에서 배를 타고 다운타운이라 할 수 있는 바이타페(Vaitape)로 이동해 자동차로 갈아타고 각자의 리조트로 가야한다. 그야 말로 산 넘고 물 건너는 여행이다.
하지만 타히티의 파페테 공항에 도착한 후 이제부터 관광 시작이라고 마음을 고쳐먹으면 한결 덜 피곤하다. 경비행기를 타거나 배를 타면서 아직도 이동 중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경비행기 투어와 보트 투어라고 생각해 보자. 하늘에서 바라보는 타히티는 엽서나 잡지에 나오는 폴리네시아 섬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신기하기 까지 하다. 바람을 가르는 보트에서 만나는 보라보라의 바다는 여독을 말끔히 씻어낼 정도로 깨끗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에어 타히티 누이 02-775-4697
★여행상품
클럽메드(www.clubmed.co.kr)는 에어 타히티 누이를 이용하는 보라보라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요일 출발과 화요일 출발 모두 클럽메드 보라보라 3박을 포함한 6박7일이 기본 일정이다. 일요일은 도쿄 홀리데이인 호텔 1박이 있고 화요일 출발은 돌아올 때 모레아에 들려 인터콘 비치 컴버 리조트에서 1박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가격은 일요일 출발이 276만6,000원부터 시작되며 화요일 출발은 318만4,000원부터다.
여행 리포트
★ 타히티-보라보라 구간은 기내는 좌석 번호가 따로 없기 때문에 먼저 앉는 사람이 임자다.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면 창밖 전망은 장단이 있다. 이륙 후 한동안은 왼쪽 창가에서만 모레아 섬 등이 보이기 때문에 오른 쪽에 앉은 여행객을 실망시키지만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보라보라 섬은 오른쪽 창가의 전망이 좋다. 모두들 창가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커플이라도 늑장을 피우다가는 따로 앉게 될 수도 있다.
★ 모기에 많이 물리거나 민감한 사람이라면 뿌리는 모기약도 권하고 싶다. 보라보라의 공항 대합실 등은 생각보다 모기가 많다.
★ 보라보라는 전체적으로 물가가 비싸지만 전화 요금이 특히 비싸다. 호텔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한다면 기본적으로 1분에 한화 약 1만원은 각오해야 한다.
★ 클럽메드 GO들의 이야기를 다룬 MBC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마지막 촬영 장소로 선택한 리조트가 보라보라의 클럽 메드다. 7월13일 40여명의 출연진과 스텝이 출발할 예정이며 7월말이나 8월초에는 드라마를 통해서도 환상적인 보라보라의 자연과 바다를 만날 수 있다.
♥ 브루노 이바네즈Bruno Ibanez 촌장
“타히티 근무는 회사가 준 선물”
클럽메드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 웨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리조트다. 특히 일하는 사람들에 따라 리조트의 분위기가 확 다르다. 클럽메드는 리조트 하나하나를 빌리지라 하고 그 책임자를 촌장이라고 표현하는 데 매년 촌장과 직원들이 바뀌기 때문에 빌리지의 분위기도 항상 새롭다.
서둘러 클럽 메드 보라보라에 가면 꽃 미남 촌장의 따뜻한 환영 인사도 받을 수 있다. 클럽 메드에서 근무하기 전 3년간은 프랑스에서 경찰 생활을 하는 등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한 브루노 이바네즈 촌장은 최근 1년간 클럽메드 보라보라에서 일한 시간을 “회사에서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보라보라는 클럽 메드 내에서도 근무를 희망하는 촌장이 15명이나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만점의 여행지.
이바네즈 촌장은 “폴리네시아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파라다이스지만 특히 보라보라의 아름다운 라군은 유럽인들이 비싼 항공료와 장시간의 여행을 감수하면서 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지금까지는 전무하다시피 한 한국 수요지만 앞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7월에는 한국 요리사가 와서 한국 음식을 전수할 예정이다. 투숙객 도착 시 환영 분위기와 좋은 음식, 엔터테인먼트 제공을 중시한다는 이 꽃미남 촌장은 묵었던 손님이 떠날 때는 선착장에 서서 하염없이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첫댓글 자세하게 나왔어요. 아무래도 클럽메드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