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시리다는 말이 이제 알겠네요. 가슴 속이 시베리아 벌판같이 휑 ~하네요. 아무도 내곁에 있는것같지 않아요. 남편이 있지만 나에게 다정히 하지 않는것 같군요. 아침 부터 싱크찬장문 한개가 떨어지려고 했지요. 장석이 두개중 한개가 떨어져나가고 남어지 장석에 매달려 있네요. 오전에 기운없어 하는 영감 아침밥 먹이고 붙잡아 달라고 하려고 생각했지요. 5 개월 후면 이사를 가니 문짝을 떼어버리는게 낫지요. 30년된 찬장 이거든요. 그런데 영감이 밥먹을때 부터 화를 내네요. 명태조림 에 청량고추를 넣어서 첫숟갈에 사레들릴끼봐 매워 ~ 라고 조심 시켰더니. 맵게 했다고 야단치기 시작했죠. 75세 에 음식 못해서 쫒겨나게 생겼어요. 음성 이 안좋으니 강 아지는 의자밑으로 숨기에 바 빴죠. 밥 먹고 누룽지 까지 멕이고 찬장 문좀 잡아주던가 드라이버로 남어지 나사좀 돌려달라 하니 나더러 혼자 하라는군요. 드라이버를 왼손으로 오른손으로는 떨어질 문짝을 잡으니 나사가 잘 안 풀리고 헛도네요.연장 을 치워버리고 문짝을 붙잡고 돌려 버려서 떼어냈어요. 오늘은 송도에 손녀딸과 쌀떡볶이 해먹기로 약속이 되어있지요. 딸과 사위는 강능 여행 일박이일을 갔지요. 다섯과목중 500점 만점에 497점 을 받은 손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는 상금도 20만원 전해 주기도 하고요.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글을 씁니다. 송도에 도착해서 고구마도 찾아서 한개 썰어넣고 가져온 떡볶이 재료 쏟아넣고 인덕션에 잘 끓여서 손녀 하고 잘 먹었지요. 맛있어요 라고 말하지 않고 나쁘지않네 라고 표현 하면서 잘 먹네요. 설거지 좀 해놓고 안마의자 하고 건조기에 오래 두었는지 꼬깃꼬깃 한 남방 3개 대충 다려서 걸어놓고 청소기 안방 마루 유리방 돌리니 청소기가 엄청 무겁네요. 단감 사과 깎아놓고 강아지를 보니 물과 사료가 말랐네요. 굶어죽을번 한 아루 챙기고 꼬리털에 똥말라붙은것 떼어주고 발톱좀 깎아주려하니 발톱가위를 못찾겠네요. 항상 두던데 둬야 하는데 어따둔지를 모르니 발톱도 못깎아주고 가겠네요. 유리는 큰티비에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추면서 온갖 K팝 노래를 부르네요. 어려서부터 나랑 춤추고 노래 했었거든요. 신송 중학교 2학년 인데 반아이들 안무지도 잘하고 전교회장 당선되기도 했었지요. 월등한 표차이로요.
손녀 때문에 우울감이 날라가고 즐겁습니다.
감자샐러드 빵 고구마 10개 챙기고 영감 기다리는 집으로 갑니다. 아침부터 골 내는 영감 저녁때 또 뭘 멕이나 걱정 하면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