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246)' 동국대학교 이필원 교수 /bbs]
▒ 앙굿따라니까야 '말리까의 경' (Mallika sutta)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 제따숲의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무셨다.
그 무렵 꼬살라국의 빠세나디왕은 말리까 왕비와 함께 궁전의 위층 누각으로 올라갔다.
왕이 말했다. "말리까여, 대답해보시오.
그대는 그대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가 있습니까?"
잠시 후 왕비가 대답했다.
"대왕이시여, 생각해보니 제게는 제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폐하는 어떠십니까? 폐하께는 폐하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가 있으십니까?"
"말리까여, 나 역시 그렇구려. 나에게도 내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는 없구려."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고 빠세나디왕은 궁전을 내려와 세존이 계신 곳을 찾아갔다.
왕은 세존께 다가가 절을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다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는 좀 전에 왕비 말리까와 함께 궁전의 위층 누각으로 올라가 그곳에서 말리까에게 물었습니다.
'말리까여, 그대는 그대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가 있습니까?'
그러자 말리까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습니다.
'대왕이시여, 생각해보니 제게는 제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폐하는 어떠십니까? 폐하께는 폐하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가 있으십니까?'
그래서 저는 대답하길 '나 역시 그렇구려.
나에게도 내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는 없구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빠세나디왕의 뜻을 아시고
그러한 사실에 대해 다음의 게송을 읊으셨다.
"마음으로 사방을 살펴보건만
자신보다 사랑스러운 이
찾을 수 없네.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이
가장 사랑스러운 법
그러므로 자기를 사랑하는 자
남을 해치지 말라."
아무리 자식을 위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나의' 자식이기 때문이다.
음식과 여색에 대한 탐이 많던 빠세나디왕은 부처님을 알고나서 많이 바뀌었다.
부처님과 대화를 즐기고, 가르침을 실천해보려고 애쓰는 군주의 모습으로..
자비는 결국 자신을 위하는 행위라는 말씀..
자비심을 일으키는 수행은 항상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
(자신으로부터 외연을 넓혀서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까지)
지혜가 완성된 자=나와 남, 구분이 없어져.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먼저 알고, 그 마음으로 남을 대하는 것 = 자비
▒ 앙굿따라니까야 '사랑하는 자의 경' (Piya sutta)
이와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 제따숲의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무셨다.
그때 꼬살라국의 빠세나디왕이 세존을 찾아가 절을 올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은 다음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한적한 곳에서 홀로 앉아있는데 제게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 누구이며,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자 누구인가?'
그리고는 다시 제게 이런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누구든지 몸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말로 나쁜 행위를 하고
마음으로 나쁜 행위를 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자이다.
비록 그가 스스로 '나는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자신을 미워하는 자이다.
왜냐하면 미워하는 자가 미워하는 자들끼리 하는 행동을 자신에게 하기 때문이다.
반면 누구든지 몸으로 좋은 행위를 하고, 마음으로 좋은 행위를 하고
말로 좋은 행위를 하는 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이다.
비록 그가 스스로 '나는 내 자신을 미워한다'고 하더라도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자이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자가 사랑하는 자들끼리 하는 행동을 자신에게 하기 때문이다.'"
빠세나디왕의 말이 끝나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그런 다음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자신을 사랑스럽다 여기는 이
누구도 스스로를
악에 매이게 하지 말라.
나쁜 행위를 거듭하는 자는
행복을 얻기 쉽지 않다네.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는
저 죽음에 붙들려
인간의 몸, 버릴 때를 생각하라.
무엇이 자신의 것이며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
죽음의 순간
무엇이 그를 따를 것인가?
인간은 이 세상에서
공덕과 죄악을 모두 짓나니
사는 동안 지은 이 두 가지가
자신의 것이며
오직 이 둘을 가지고 떠나네.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듯
죽음의 순간
공덕과 죄악이 그를 따르도다.
그러므로 그대
선하고 유익한 법을 지으라.
공덕이야말로 모든 존재들의
미래의 모습이니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게
공덕이 저 세상의 기반이 되리."
왕의 철학자다운 면모..
음주운전.. 자신을 미워하는 행위
자신을 가장 해치는 자는 그 누구도 아니고 바로 자기 자신
부처님이 선업을 권하는 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한 것
중생이 뻔히 불구덩이로 걸어가는 게 보이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안타까움이 불보살의 자비
☞ 부모님이 어떤 이익을 주더라도 https://cafe.daum.net/santam/IQ3g/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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