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만큼이나 다채로운 홍차의 종류
홍차는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음료 중 하나다. 홍차를 물처럼 마시는 나라가 있고,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사용하는 차이기도 한다. 찻잔에 담긴 따뜻한 티는 풍부한 맛과 우아한 향에 취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홍차는 맛이 농후하고 풍미가 진한 것이 특징으로, 홍차는 지역과 제조 방법에 따라 매우 섬세하게 분류된다. 홍차의 종류만 해도 수십여 가지로 정말 다양하며, 홍차마다 고유의 맛과 향미가 매력적이다. 워낙 다양해 처음에 어렵지만, 하나씩 맛과 향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아직 홍차를 접해보지 못했다면 주목해도 좋다.
1. 아쌈
가장 보편적으로 마시는 홍차인 아쌈. 1823년 영국인이 발견한 인도의 재래종 홍차 품종으로, 인도 아삼주의 재래종 차나무에서 재배되는 찻잎으로 만들며, 밝은 오렌지빛 찻잎인 골든팁이 섞여 있다. 강렬한 맛과 진한 몰트향 그리고 진한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찻잎에는 탄닌이 많아 블렌딩 원료로 많이 쓰인다. 등급에 따라 CTC, FOP 등급으로 나뉜다. 맛이 농후해 우유와 가장 잘 어울리는 홍차로 밀크티용으로 사용된다.
2. 다즐링
홍차의 샴페인이라 불리는 다즐링. 세계 3대 홍차로 꼽히는 다즐링은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 산맥의 네팔과 부탄, 시킴주 접경지대에 있는 다르질링 마을에서 생산된다. 이 지역은 이 지역은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기온차가 커서 다즐링 홍차의 독특한 맛에 영향을 미친다. 수확 시기에 따라 퍼스트플러시, 세컨드 플러시, 오툼네일로 나뉘어 등급별로 다양한 맛과 향미를 느낄 수 있다. 다즐링은 엷은 오렌지색을 띠고 맛이 부드러우며 가볍고 섬세하다. 살짝 머스켓 향이 나는 것도 특징이다.
3. 닐기리
'닐기리'는 인도어로 푸른산 이라는 뜻을 가진 홍차로, 다즐링, 아쌈과 함께 인도 3대 홍차로 꼽힌다. 수색은 붉은색이며 신선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순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홍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다른 홍차에 비해 개성이 뚜렷하지만, 부드럽고 맛이 안정적이며 실론 특유의 상큼하고 맑은 느낌을 지니고 있다. 주로 가향티의 블렌딩 베이스로 많이 사용된다.
4. 얼그레이
'얼그레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홍차 종류다. 모든 홍차 브랜드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홍차 중 하나로, 실론산 홍차와 인도산 찻잎을 블렌딩하여 만들어진다. 얼그레이는 홍차 잎에 베르가못 나무의 오일향을 입힌 가향 홍차로, 독특한 향이 매력적이며 진한 구릿빛 탕색이 특징이다. 실론산 홍차와 인도산 찻잎을 블렌딩해 만들었다. 스트레이트로 마시거나 아이스로 즐기며, 우유와 잘 어울려 밀크티로 즐겨 먹는다.
5. 누와라엘리야
'누와라엘리야'는 우바, 딤불라와 더불어 고산지역에서 재배되는 차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생산되는 홍차는 대부분 BOP급 홍차이며, 타닌 성분이 적어 발효가 덜 된 찻잎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색은 밝은 오렌지빛을 띠며, 가볍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진하고 풋풋한 향과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이 좋다. 주로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6. 캔디
대표적인 스리랑카의 홍차인 캔디. 미들 그라운드 산악 지대에서 재배되는 캔디는 계절풍의 영향을 받지 않아 1년 내내 안정된 품질을 자랑한다. 캔디 홍차의 수색은 밝은 홍색을 띠며 쓴맛이 적은 편으로,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전통 홍차이기 때문에 처음 홍차를 접하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캔디 홍차는 스트레이트, 아이스티, 밀크티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7.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홍차 마니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는 영국인들이 주로 아침에 마시는 차로 유명하다. 서로 다른 찻잎을 블렌딩해 만들어지는 이 홍차는 바디감이 진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적당한 감칠맛과 떨은 맛으로 클래식한 홍차의 향미를 즐길 수 있다. 설탕을 첨가해서 먹어도 좋고, 맛이 깊어 진하게 우려내 우유를 넣고 밀크티로 마시면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8. 오렌지 페코
서로 다른 산지의 잎을 섞은 블렌디드 홍차 중 하나인 '오렌지 페코'. 블렌드 홍차 중에서 가장 대중화된 홍차로 이름만 보면 오렌지향이 나는 홍차 같지만 이와 무관한다. 찻잎이 두 번째 어린잎을 사용해 OP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인도와 스리랑카산 홍차를 블렌딩하며, 맑고 신선한 향과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주로 스트레이트 즐겨 마시며, 홍차 입문자들에게 권하는 홍차 중 하나다.
9. 레이디그레이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얼그레이 홍차 '레이디 얼그레이'. 가향차 중 하나로 중국 홍차에 베르가못 향을 첨가해 달콤하면서도 매력적인 맛과 향을 뽐낸다. 기존 얼그레이에 오렌지와 레몬 껍질, 수레국화를 가미하여 상큼한 감귤향과 부드러운 맛으로 홍차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홍차 특유의 떫은맛을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만한 입문 차로 알려져 있다. 파란색 꽃잎이 수레국화이고 노란빛을 띠는 것이 오렌지와 레몬 껍질이다. 상큼한 향과 꽃내음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