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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벗삼아 유유자적…익숙한 듯 새로운 부산의 대표 산길
◇ 네 번 걸친 종주 50㎞ 넘는 여정 마무리
부산 등줄기 이어 걷기 마지막 코스는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과 장군봉이 포함돼 있어 전체 구간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이가 찾는 구간이다. 산성고개에서 북문을 거쳐 고당봉을 오르는 길은 날씨 좋은 주말이면 여느 번화가 못지않게 사람으로 붐빈다. 평일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가장 익숙하고, 그렇기에 별 느낌 없이 다니는 금정산 주능선과 고당봉을 걸으며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한다.
하지만 이어 걷기의 완성은 고당봉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상대적으로 발길이 드문 고당봉에서 장군봉을 거쳐 양산 시가지인 동면 계석마을까지 가는 길이 기다리고 있다. 흔히 금정산 능선 길의 북쪽 끝은 양산 다방리라고 하지만 이번에 부산 등줄기 이어 걷기를 마무리한 곳은 행정구역상 양산시 동면 석산리다. 또 장군봉을 오르기 전에 낙동정맥 길과 헤어지며 부산 권역을 완전히 벗어나기도 한다.
이번 네 번째 코스는 산성고개를 출발해 동문~나비안부(샘터)~무명 안부 사거리~제4망루~원효봉~북문~금정산탐방지원센터~고당샘~고당봉~이정표 사거리~장군샘~장군평전~장군봉~삼각점(726.6m) 봉우리~은동굴·금륜사 삼거리~질매쉼터를 거쳐 경남 양산시 동면 대정그린아파트에서 마무리한다. 전체 산행거리는 15㎞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5시간 안팎, 휴식을 포함하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임시'로 만든 길이라 경사진 곳은 길 상태가 좋지 않다. 10분가량 걸으면 동문 안쪽으로 내려선다. 여기서부터는 주등산로를 따른다. 성벽을 오른쪽에 두고 꾸준히 오르막이다. 10여 분 가서 삼거리를 지나 다시 10여 분 가면 나오는 삼거리 아래에 샘터가 있다. 샘터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을 가다가 경사가 완만해지는 지점을 지나면 길가에 높이 5m가량의 '대통령바위'가 서 있다.
여기에 서면 정면에 휘어져 도는 금정산 주능선이 펼쳐진다. 제4망루와 사자암 등의 바위 뒤로 고당봉이 살짝 솟아 있다. 대통령바위를 지나며 길은 주등산로와 성벽 길 가운데 어디를 택해도 되지만 조망을 위해서는 성벽 길로 가는 것이 좋다. 안부 사거리를 지나 잠시 오르면 제4 망루다. 이곳을 전후한 능선길은 키 큰 나무가 없어 좌우로 조망이 시원하다. 특히 제4 망루에 올라서면 장산과 해운대 시가지 등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완만한 내리막을 걷다가 금성동 갈림길을 지나 침목 계단을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원효봉(687m) 정상이다. 고당봉을 능가하는 금정산 최고의 조망지라고 할만하다. 정면으로 고당봉이 한결 가까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금정구 시가지와 스포원에서부터 광안대교와 이기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잠시 내려가 데크를 지나면 삼거리다.
오른쪽은 상마마을로 이어진다. 답사로인 주능선은 왼쪽이다. 돌계단 길을 내려서면 북문 앞이다. 직진해서 금정산탐방지원센터를 거쳐 고당봉까지는 다시 오르막이다. 곧 금샘 방향 갈림길과 고당샘을 지난다. 고당샘에서부터 정상 바로 아래까지는 데크 계단 길이다. 범어사 방향의 전망대와 고모당을 지나면 고당봉(801m) 정상에 선다. 답사로는 오른쪽 데크 길을 지나 철계단을 내려간다.
장군봉까지는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잠시 뒤 '장군봉 1.8㎞, 질매쉼터 4.1㎞' 이정표를 지나 만나는 삼거리에서는 직진한다. 송전탑을 지나면 또 사거리다. 오른쪽 길은 범어사 방향이다. 답사로는 여기서 낙동정맥과 헤어져 직진한다. 여기서부터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5분가량 오르면 수량이 풍부한 장군샘이 나온다. 정맥 길은 샘터 바로 뒤 능선이다. 샘터를 지나면 시야가 조금씩 트이고 곧 삼거리다.
오른쪽은 갑오봉 방향이다. 답사로인 왼쪽 길로 직진해 오르면 장군평전이다. 갑오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면 왼쪽으로 꺾는다. 잠시 뒤 큰 바위를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장군봉을 우회하는 길이다. 바윗길을 오르면 곧 장군봉(737m)이다. 정상석 뒤로 길이 이어진다. 20m 정도 내려가면 바윗길이 나온다. 날씨가 좋을 때는 이 길로 가도 되지만 비가 오거나 젖어 있을 땐 왼쪽 사면으로 내려서는 게 좋다. 정상 직전 삼거리에서 우회하는 길로 내려선다.
다시 주 등산로로 내려서면 이후로는 계속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조금씩 고도를 낮춘다. 20분가량 가면 삼각점(726.6m)이 있는 봉우리를 지난다. 급경사 계단 길을 내려서면 잠시 뒤 은동굴 금륜사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다. 직진해서 20분 정도면 석산마을 갈림길을 지나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서 20분가량 가면 임도가 지나는 곳에 체육시설과 정자가 있는 질매쉼터에 내려선다. 답사로는 정자 왼쪽 두 갈래 길 가운데 오른쪽 오르막이다. 두 번 오르락내리락한 뒤에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20여 분 내려가면 삼거리를 지난다. 텃밭 옆으로 내려가면 곧 콘크리트 도로와 만난다. 오른쪽으로 꺾어 대정그린아파트를 지나 도로를 내려가면 계석 버스정류장에서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