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치료사 선생님과 함께 그토록 무거운 에어바운스 몸체를 끌어다가 드디어 펼치고 부풀리는 순간, 대박 대형감통실이 탄생했습니다. 알록달록 예쁘기도 하지만 대형(8mx5m)사이즈답게 부풀리니 천막 아래 공간이 꽉 차고도 입구 쪽은 공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새로운 대형 놀이터에 호기심을 가지고 얼른 올라보는 건 태균이 뿐, 바로 옆에서 물놀이하는 완이나 근이는 당최 관심이 없습니다. 완이는 약간의 호기심은 보이지만 바로 다가서기에는 두려움이 더 크고, 근이는 이렇게 규모가 큰데도 존재조차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거리감각을 얼마나 잃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시각처리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한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라는 것을 3녀석들이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준이는 아직 물놀이 에어바운스조차 와보지 않았고 완이 근이는 작은 풀장 물놀이는 즐기지만 미끄럼틀도 있고 이것저것 재미있는 공간이 많은 물놀이 에어바운스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특히 근이와 같이 안구실행증이 심한 아이들은 크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남다르게 됩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대형 에어바운스에 넣을까 오히려 겁부터 내며 들여보내려는 시도에 막 도망을 칩니다. 발달학교 다니던 한 아이도 큰 사람만 보면 지레 겁먹고 얼어붙는 증세까지 보였습니다. 그래서 태균이만 보면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죠.
새로 제주도를 찾아서 바로 오늘 아빠와 함께 온 녀석도 에어바운스부터 물놀이장까지 이리지리 장소를 옮기며 놀지만 경험치로 풀어가는 것 뿐, 좁은 시각 각도로 인해 보지않아도 될 사소한 작은 것들에 계속 집착합니다. 아이들 머리나 몸에 붙어있는 잔디 잔해들, 내 얼굴의 작은 점까지 멀리서 보고 만지러 옵니다.
시야 각도가 좁으면 좁을수록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없는 것을 넘어 공포나 불안대상으로 취급하니 세상살아가면서 참으로 손해막심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해서 당연히 그럴꺼라고 생각되는 것들(어린아이들이라면 이런 놀이시설세 환장할 것임)을 이토록 어렵게 받아들이다니 안구실행증의 위험성을 부모님들이 절대 방치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해를 못하고 그냥 놔두게 되면 결과는 이렇게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저 어렸을 때부터 밖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큰 시야에 익숙해 지도록 계속 노출을 시켜주고, 각도를 체크해 나가는 조치가 꼭 필요합니다.
첫댓글 막강한 감통 설치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림이도 아직 바운스 시설에 가면 두세가지 접근을 못 합니다. 키도 약간 부족하고요. 시각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니 수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