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천은 맑은 물이 동해 바다로 소리 없이 흐르는 강원도 삼척의 마읍천이며
마읍천은 삼척읍 도계읍 황조리 장군목 인근 삼척 오십천과 마읍천을 가르는 지맥길까지 올라가야 한다.
금요일 저녁에 태백으로 향하는 막차를 타고 강원도 태백시에 내려 어느 여관에서 자고 이른 아침에 택시로
문의재 터널 아래에 내려 문의재로 오른다.
아침에 올라야 하는 육백산까지 가장 빠른 길은 강원대학교 도계 캠퍼스에서 오르면 되지만
오늘 중으로 동해바다에 도착하면 되니 조금 멀더라도 돌아서 가기로 한다.
차에서 내려 비포장의 임도길이라 걷기 좋고
맑은 공기를 느끼며 도착한 문의재는 공사중이라 질퍽한 진흙만 보인다.
문의재에서 임도길을 걸으며...
아름드리 굵은 소나무와 자작나무가 자라고 멀리 낙동정맥의 백병산이 지척이다
간간히 자작나무 길이 이어지고
간혹 공사 차량들이 흙먼지 일으키며 오르고 내린다.
낙동정맥 백병산-면산 -응봉산 방향 멀리 영양의 일월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멀리 흐르는 물은 맑은 물의 대명사 대한민국 최고의 덕풍계곡이 자리하는 가곡천이 흐르는 곳이다.
가운데 북두산 송전탑 뒤로 덕풍 계곡이 자리하는 곳이니 그 언저리쯤에 삿갓봉이겠고
육백산으로 올라와서 산 높이는 1천2백 이상인데 딱 절반인 육백산으로 불리는 곳
이곳은 예전에 화전민들이 농사를 지으려고 개간을 하였고 땅이 거칠고 가물어도 잘 자라는 조 600석을 뿌려도 될 만하다고
하여 산 이름을 육백산이라 하였다
지금은 잡목이 빼곡하게 자라지만 거의 평지 수준의 척박한 땅이다
현 위치 안내판
저짜~~ 장군목까지 다시 되돌아가야
해발 천 고지의 능선은 거의 평지 수준으로 임도길이 잘되어 있어 걷기에 딱 좋은 곳
장군목에는 임도길과 헬기장 만든다고 공사 중이고
동해바다를 만나러 가는 두지맥길인 사금지맥과 육백지맥 분기봉에서 이곳에서 마읍천이 발원되는데
오늘은 어떤 길이 이어질지...
고속도로 같은 길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나간 경로와 하천길 158번째 누적거리 9,635km
초반은 거의 평지같이 이렇게 생겨있고
잣나무가 줄지어 서 있으며
내려가야 할 돌굴골과 맞은편 산아래에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이끼 계곡이 나온다.
삼척시에서 둘레길을 만든다면 오십천을 가운데 두고 죽서루를 제외한 준경묘,이끼계곡,미인폭포,가곡천의 용소를 넣어야
하는데 모두가 왕복으로 걸어야 하는 코스다.
이끼계곡에서 이곳 임도길로 연결하여 육백산을 지나도 될것 같다
반은 어디 두고
지난밤에 함께 자리하였던 별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달님은 반쪽만 하늘에 남겨두어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벌목한 곳으로 내려와
물 찾기가 어렵지만 내려가다 보면 나오겠지
그나저나 계곡 옆으로 길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어째 길이 있을 것 같지 않다.
물이 지나야 할 골짜기에는 벌목한 나무들 중 잔가지만 골라서 버려두었는데
그 아래로 물이 흐르는지 확인이 안된다.
한참 내려와서 찾은 마읍천 발원지
물 맛은 봐야 하고
내려온 계곡길
이제부터 계곡길인데 아주 울창하니 하늘이 안 보일 정도다.
돌축대가 보이는 걸 보니 오늘은 길이 좀 좋으려나
지도상으로는 길이 표시가 되어있으나 그건 오래전 이야기고
사람이 다닌 흔적이라고는 전혀 없다.
지대가 높아서 경사가 심하고
햇살이 잘 들지 않아서 계곡으로 온통 이끼가 가득하다
내려가야 할 곳
어떤 용도로 만들어진 건지 모르겠으나 이곳은 골이 깊어 사람이 살았거나 농사를 지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심마니분들의 움막터였나?그렇지 않다면 공기 좋은곳에서 살고자 이곳까지 들어왔으나 계획대로 한오백년 살지 못하고
북망산천으로 가셨는지 마을로 내려가면 알아봐야 할 것 같다.
계곡 양쪽으로는 경사가 있고
물 따라 진행
골이 깊으니 물소리는 계곡 안을 울리고
경사가 있어 뭇 짐승들의 발자국도 보이지 않는다
선녀폭포
깊지는 않으나 물이 아주 맑고
알탕이라도 하고 가면 좋으련만...
못난이 선녀가 옷 가지고 도망 갈까봐 ... 무섭다
경사진 계곡길로 내려와
두번째 폭포를 지나고
이곳도 깊지는 않아 세수하고 잠시 발을 담그고...
작은 폭포들이 줄지어 동해로 가려 흐르고
잡목과 덩굴 식물이 많아 진행하기가 힘들고 발길은 더디다
희미한 길이 잠시 보였지만 그것도 그냥 잠시만 있고
이제 쪼매만 더 내려가면 임도길이 짠하고 나타난다.
짐승도 다니지 않은 골짜를 내려오니 반가운 임도길이 나타나고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를겠다
임도길로 잠시 따르다가 다시 산 능선의 희미한 산길로 내려가니
노곡면 상마읍리 맨 상류의 민가가 보이지만 사람이 살 것 같지 않다
자연 생태 체험 휴양림을 지나
빨랫줄에 빨래가 널려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계곡위에 돌담의 출처를 알아야 하는데 사람이 보여야 물어보던가 하지...
계곡으로 듬성듬성 보이는 민가 몇 가구를 내려와
저짜!~ 멀리 아침에 올랐던 문의재가 보이고
문의재나 사금산에서 흘러온 마읍천
사금산 오름길이 보이고
물은 울퉁 불퉁한 거친 암반을 타고 흘러온다
삼척시의 마읍이란 지명은 마읍(馬邑)-마라읍(馬羅邑)그리고 말읍(末邑)으로 불리다가 다시 지금의 마읍(麻邑)이란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노곡면 중마읍리 앞 징검다리와 물은 맑은데 자갈돌에 이끼가 조금씩 보이고
그나저나 마을 주민들은 다 어디를 가셨나
사람 그림자라곤 눈씻고 봐도 안보인다.
지나온 방향과 멀리 사금산과 문의재
어느 마을 앞에 자라는 노란 고추
노란 고추가 익으면 빨간색이 되는지
아니면 그냥 노랗게 질린듯한 고추로 남는지
매운맛인지 아닌지...
노곡면 하마읍리 중들교를 지나면 삼거리 우측 20미터 지점에 슈퍼가 하나 보인다.
도로 따라 무심코 가다 보면 놓치기 일쑤지만 슈퍼 찾는데는 일가견이 있으니 놓치는 일이 거의 없다.
차량 이동도 뜸한 이곳에 장사가 될까 싶기도 하고 문을 열어 놓은건지도 모르겠기에
문은 잠겨있지만 안을 들여다 보니 대형마트 축소판이라 있을 건 다 있다, 아니 내게 필요한 건 다 있는 듯하다.
"급하면 연락하라"며 전화번호를 써서 문에 달아 놓았다.
나의 운(運)은 언제나 1분
딱 1분만 요 앞에서 기다려 보고 문이 안 열리면 그냥 가기로 하고
ㅎㅎ 거짓말처럼 1분 후에 할머니 한분이 어디 다녀오시는지 차에서 내리더니 문을 열어 주신다.
아이스크림 3개와 물 음료수를 사서 넣고,,,
날씨는 28도지만 가을 햇살이 한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워
아이스크림 몇 개와 꽁꽁 얼음물과 음료수를 사서 보충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마읍 마을 관리 휴양지 삼거리에서
여름에는 입장료를 받으시는지 매표소도 보이는데 지금은 텅 비어있다
도로 옆 하천길
거창한 전설 하나쯤을 간직하고 있을 절벽을 지나는데
마치 개선장군처럼 늠름한 모습의 바위가 마읍천의 수문장 인양 서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척의 가곡천 만큼이나 깨끗한 마읍천
꽤 깊어 보이는 곳을 지나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 마을 앞의 모습
이곳은 수영 금지구간이기도 하고
임도길 옆으로는 마을분들이 개복숭아 나무를 많이 심어 자라는데
봄에 오면 맑은 물과 대자연이 어우러져 아주 좋을 듯
본격적인 축사 단지가 나오는데
축사가 있으면 어떻게든 오염은 되기 마련인데
맑은 물은 우리들 곁에서 점점 사라지고, 더러운 물은 우리들 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둔지교에서 본 마읍천
토정교에서 본 마읍천인데
매년 익사 사고가 나서 물놀이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있다.
아주머니 한분이 다슬기를 잡으시려고 물에 들어가시려고 준비 중인데
내려가야 할 하천길
마읍천 위로는 내평 계곡이라 하여
유원지로 개발한 곳
아직 1급수 정도의 물을 간직하며 흐른다.
마을 앞의 소나무
근덕면 동막리에 들어와 때늦은 점심으로 동막 막국수집에 찾아 들어간 시간은 정확히 2시 32분 문을 열고 들어가
"아주머니 막국수 되나요" 하니 2시 30분부터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4시까지 장사를 안 한다"라고 한다
"헐 2분 늦었는데 뭔 브레이크가 이리 잘 듣는지"
동해 바다의 용왕님께서 "그짜서 밥 먹지 말고 동해바다에 와서 오징어 물회 먹고 가라"며 빨리 오란 듯...
결국 모퉁이 돌아 성지 슈퍼에 들어가 물만 몇 개 사서 나온다.
동해바다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지맥길의 안개산이 보이긴 하는데
물 빛은 많이 흐려져 2급에서 3급 정도 되어 보인다.
개복숭아 나무가 줄비한 하천길을 걸으며 동해 바닷길을 걷는 분들이 제법 지난다.
저앞에 개복숭아 나무 아래에 쉬고 있는 해파랑 부부를 만나고 인사 나누다 보니
점심때 삼척에서 싸 가지고 온 메밀 전병을 같이 먹자며 앞에 펼쳐놓는다
허연 얼굴에 빨간 뱃속을 드러낸 메밀전병이 줄지어 누워있어 그 중에 한 개를 집어 들고 맛을 보고 있으니
삼척의 홍 대감님께서 찾아오신다. 늘 고마운 분 감사합니다.
마읍천이 동해 바다 맹방해수욕장 부근에서 동해 용왕님을 만나고
멀리 안개산에서 이어지는 폐석산이 보인다.
바로 앞은 덕봉산
내일이 삼척 철인 3종 경기 대회하는 날이라 물속으로 수영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분들보다 내가 더 철인같은 모습이다.
이곳에서 오징어 물회맛을 볼까 하였지만 동해 용왕이 자기 식구들을 잡아먹는건 싫어 하실듯 하여
홍 대감님의 차를 타고 삼척 버스터미널 인근으로 가서 일타삼피 정신으로 때늦은 아침 겸, 점심, 그리고 때 이른 저녁겸해서
한끼 한번에 먹고 강릉으로 나간다.
강원도까지 왔으니 하천길 두 개는 기본이라 내일은 강릉 연곡천으로
이번 하천길에 도움주신 삼척의 홍대감님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방장님 덕분에 우리 고운 물길 많이 만남니다 ^♡^
맑은 물 구경 잘 하셨죠
시간 나시면 맑은 물 구경하러 영양군으로 한번 걸음 해보세요
홍대감님 또 반가운 걸음 하셨네요^^
맑은 물이 어찌 2급~3급으로 또 변했을까
아쉬운 마음도 함께하며...
방장님 후기는 역시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고
축~ 늘어졌던 기분 up 시켜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끝이 보이는 하천길~ 끝나시는 날까지 몸건강 잘 챙기시고요.
마지막 걸음은 축하의 마음 한가득 안고 함께 하겠습니다.
^^ 한걸음 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하천이 넓어지면 물은 점차 색이 변하는데
물을 아껴 써야할 것 같습니다.
글 감사드리구요 해안길 언능 하시기 바랍니다.
산길도 힘든데 길도없는 게곡길은 더 힘들겠지요.
그래도 맑은물 소식을 들으니 은근 기분이 좋아집니다.
대한민국의 축사의 관리 기준이 환경분야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하게 바귀는 그날까지 산행기는 이어지길 바라며...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우리나라 하천 길 물의 오염이 심해서
훗날 어떤 연유로 인해 전기가 없어진다면 각자 사는곳의 물을 그냥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제 다음달부터 정맥 길이죠 낙엽 길 조심하시구요
수고 많으십니다.
길 없는 계곡의 돌길을 걸어내려오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비 오는 '쌍곡환종주' 에서 아주 질려버린 나로서는 생각도 하기 싫은데,
그 길을 사만 리나 걸으셨으니.
삼척. 조선시대부터 대단한 명성을 지닌 고장이지요.
제 15대조 미수 허 목 할아버지께서 부사를 지내신 곳이기도 하고요. ^^
저도 등린이 아줌마와 열흘 전(10. 9),
가랑비를 맞으며 댓재에서 두타산을 올라 무릉계곡을 다녀왔습니다.
산행 이틀 전에 많은 비가 내려 다소 미끄럽기는 했지만
무릉의 계곡물과 폭포들이 장관이더이다.
방장님의 발을 언제나 안전과 행복이 꼬옥 감싸주기를 기도합니다.
할배께서 삼척 부사를 지내셨구요
동해에서 잡히는 생선으로 회를 많이 드셨을듯 합니다.
글 감사드리고 남은 해안길도 관심으로 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