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의 말
두 팔을 힘껏 펴서 눈금자를 재볼까
우포늪을 간 것이 아니었다
그 큰 잎 쥐라기의 정원을 떠올리게 하는
가시연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화개 부춘 정 아무개의 뜨락
손바닥만 한 그릇 위에서 보았다
못 보았다 욕심에 눈멀었다
팥알 남짓 씨앗 두 개 얻어 돌확에 띄웠다
뿌리가 내리고 떡잎이 나고
세모꼴 뾰족하던 직선이 새 잎을 피울 때마다
동그랗게 조금씩 얼굴을 바꾼다
몰랐다 가시연꽃이 그때마다
살아갈 집의 평수를 꼼꼼히 가늠하고 있다는 것
꺼질 듯 한숨도 쉬었겠지 점점이 고통 같은
검붉은 점이 박히고 그 점 박힌 자리마다
어어 이거 봐라 불쑥거린다
허공을 떠받칠 주추기둥을 세우는가
날 선 가시가 돋치더니
저 얕은 물에서도 꽃을 피우네
저 좁은 곳에 맞춰 커다란 잎 고집하지 않네
떠나온 산골 외딴집을 떠올린다
사는 곳 비좁다고 아파트 관짝이 작다고
함부로 인생을 가늠자 대지 마라
가시연꽃에 찔렸나 뼈가 아프다
박남준 시집 <중독자> 중에서...
조금 떨어진 차안에서 찍은 어제의 동정호다
그간 심원재 뜰안의 사각돌확에서
조금 넓힌 절구 속에서 놀던 가시연
동매의 손에 이끌려
동정호로 나들이 나왔답니다
동정호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시연꽃을
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원하며
동정호에 맞는 가시연잎의 크기는 얼마나 클지
무척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첫댓글 아~~~~~
시집보낼 가시연꽃 자매들~
나도 두물머리 어디쯤
그녀들의 보금자리를 찾아봐야겠다는~^^
우왕~
울집은 이제사 세모꼴(여우 모양)이 날라 폼잡는디요^^
@깻잎(이현주) 언제 모셔왔는고?
자리잡기에 시간이 걸리나보네~♡
@담담(千嫙慧) 저는 씨앗 다섯개중 하나만 나왔어요^^
@깻잎(이현주) 모종이 아니라 씨앗~?
조금만 더 기다려보기요~
처음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니~ㅎ
@담담(千嫙慧) 꾀리 맹키로?^^
@깻잎(이현주) 그려^^
강이나 물이 흐르는 맑은 개울에는 앙돼요.
저수지나 물이 흐르더라고 유속이 거의 없는 고랑같은 곳을 찾아서 ^^
@동쪽매화(박남준) 명심하겠습니다.
~^^
아마 그 씨앗들 다 싹이 나올껄,
2개만 남기고 다른 애들은 따로 두거나 어디로 보내야 할텐데 ^^
엉엉.ㅠㅠ 주신 씨앗을 고이 입석에 심었는데.
흙이 모지란 것같다고 진대인이 흙을 더 넣던데... 나던 싹이 뒤집힌 것같아요, 엉엉ㅠㅠ.
- 씬님 댁에서 밤에 서리한 것: 귀여운 제주양귀비씨앗
- 씬님이 비오는 날 주실라꼬 애타하신 것: 해바라기, 구절초, 둥굴레 등
- 씬님께 또 떼 쓸지도 모르는 것: 가시연
('아주그냥심원재를통째퍼가라퍼가~~' 소리가 들리는 듯도..^^;;)
@플로라(徐喜淑) 네개의 씨앗은 흙속에 진주인듯 숨어 있어요!
혹 싹이 나오는 듯 싶으면 입석집으로 나눌께요!
그댁 해당화 가져가실 때 저도 다시 삼세판 시도해볼래요^^
@플로라(徐喜淑) 꽃가게에서 해바라기보며
옮겨 심었을까? 하는 생각^♡^
여우가 나타났다~!!!
두번째 씨앗도 나타났다
세번째도 나왔어욤^♡^
(여우옆 좌우)
시루떡도 아니구
절구 평수가 부족해 포개어 사는 가시연ㅡ.ㅡ
첫 가시연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