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도 이상기온 현상으로 아침기온이 영상 9도부터 시작한답니다. 그동안 계속 주말마다 추웠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주말이 따뜻하다네요. 안나갈 수 없죠......ㅋㅋ
열선장비도 다 벗어던지고, 무겁지 않은 초겨울 복장으로만 엘파바가 쉬고 있는 지하주차장을 향합니다.
그리고, 출발을 위해 바이크 덮개를 걷는 순간, 반짝여야 할 엘파바의 크롬부분들이 빛을 잃고 있음을 발견합니다. 엥???
자세히 보니 안개가 내려앉은 듯, 엘파바 전체에 하얗게 습기가 덮여 있네요 갑자기 기온이 높아지다보니 얼어있던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온 모양입니다.
갑자기 기분이 쌔해집니다. 갑작스럽게 기온이 올라가는 초봄이면 비가 오지 않음에도 도로가 습기를 머금어 미끄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현상이 12월에 생긴듯...... 오늘은 슬립을 최대한 조심하면서 다녀야 할 듯 합니다.
아무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출발합니다. 기온은 높아 좋은데, 하늘은 미세먼지때문인지? 아님 흐린건지? 보이는 하늘은 잔뜩 무겁습니다.
집결지로 가면서 도로상태를 열심히 살펴보는데, 역시나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띄며 젖어 있습니다. 되도록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며 저속 기어로 주행합니다.
집결지에 도착하니, 버섯돌이님과 제이제이님이 먼저와서 담소를 나누고 있으시네요. 반갑게 인사를 하는동안 테리어맨님과 강민정님이 도착하십니다.
버섯돌이님은 집안행사로 집결지에 인사만 하러 오셨답니다. 아쉽, 아쉽~~~~
버섯돌이님과 헤어져 4대의 바이크만 철원을 향해 갑니다. 통일로를 거쳐 56번 국도를 달려 갑니다. 도로가 젖어 있어도 큰 도로는 달리는데 그리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돼서 좋습니다.
계절은 겨울인데, 부딪히는 바람은 시원합니다.~~~^^
1시간여를 달려 삼성88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예전에 라이더들이 많이 들려가던 곳이었는데, 바로 위 37번 국도가 개통된 후, 예전의 명성을 조금은 상실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모닝커피 한잔하고, 잠깐의 수다타임을 가진후, 점심장소인 철원의 "솔향기"로 향합니다.
철원의 "솔향기"는 만두샤브전골 집으로, 11시 45분이 오픈시간인데, 오픈 시간부터 웨이팅이 시작되는 곳이랍니다.
그래서, 저희도 11시 40분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가게가 문도 안열었는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네요. 얼른 가서 대기표(이곳은 대기표가 계란판에 놓인 탁구공입니다. 아날로그 감성.....ㅋㅋ)를 받아보니 15번입니다.
가게안에 테이블이 최소한 15개가 있어, 저희도 오픈하자 마자 들어가 앉았습니다.^^
음식맛은 역시 줄서는 집이다 싶을 만큼 맛있습니다. 텐션이 높은 주인 아주머니의 입담과 미리미리 챙겨주는 서비스에, 과한 친절을 받는 듯해 기분이 좋아집니다.~~~^^
냄비가 끓기 시작하면 모래시계를 두개 줍니다. 각각 5분, 10분짜리인데, 5분이 지나면 냄비 아래쪽에 숨겨져 있는 칼국수를 먼저 먹고, 10분이 지나면 만두를 먹으랍니다. 이런 작은 재미도 좋네요.~~~^^
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저희에게 와서 조용히 얘기하십니다. 바이크 타시는 분들은 가게 앞에 와서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그날의 기온을 모두 몸에 품은채 밖에서 기다려야 하니, 바이크 타시는 분들에 한해 예약을 받아 주신답니다. 다만 예약은 1시부터 받으니, 1시 이후로 오시는 시간을 미리 알려주시면 대기없이 바로 식사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신답니다. 오~~~ 세심한 배려~~~~^^, 여러가지로 오늘 점심장소는 대만족입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철원에 왔으니 그래도 관광지 한곳은 들렸다 가자 싶어, 삼부연 폭포로 향합니다.
이곳은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그냥 길옆에 바이크를 세우고 폭포를 볼 수도 있고, 지정된 주차장에 세우고 터널을 통과하여 폭포쪽 길로 다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시간 없으신 분은 전자를, 조금 걷고 싶으신 분들은 후자를 택하시면 될 듯 합니다.
우리는 밥먹은 직후라 조금 걷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터널로 걸어들어가는 운치도 있고~~~~
겨울이라 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물도 제법 있고, 주상절리에 둘러싸인 폭포가 나름 장관입니다.
폭포구경도 잘 했고, 겨울해가 짧으니 이제는 복귀길로 접어듭니다.
가는길에 고랑포구쪽 카페에 들려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이곳으로 가는길은 넓은 37번 국도를 따라 가다, 마지막에 조금 작은 시골길을 달려야 합니다. 이 시골길은 오후인데도 해가 비추지 않은채 이상하게 올라간 기온탓인지 도로바닥이 계속 촉촉합니다. 최대한 조심을 한다고 했는데도, 팀원중에 식겁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마지막까지 다시 조심, 조심.......ㅋ
무사히 고랑포구쪽 "카페 쿠치"에 도달하여, 커피한잔과 다시 수다모드..... 오늘은 밖에서 커피를 먹어도 전혀 춥지 않습니다.
강이 보이는 쪽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나머지 팀원들은 전부 아이스를 시켜 시원한 커피 한잔.....(나만 빼고 얼죽아 팀원들....ㅋㅋ)
이렇게 팀샤이안의 또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첫댓글 그저 부럽네요 저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서 겨울 내내 일만 하게 생겼네요 ㅎㅎ 따뜻한 봄이 되면 그때는 샤이안의 멋진투어에 초대 기다려볼게요 멋진투어기 잘보고 갑니다
항상 일이 우선이죠~~~, 겨울내 프로젝트 잘 마무리하시고, 따뜻한 봄되면 또다시 만나 신나게 달려봐요.~~^^
모래시계 맞추어 먹는 재미 좋은데요 ㅎㅎ
이번주부터는 겨울추위가 올껀가봐요
또 언제탈수있을지 ㅡㅡㅋ
네, 별거 아닌거 같은데, 모래시계 쳐다 보면서 기다리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철원에 갈곳이 하나 더 생겼네요~~~^^
겨울은 우리 라이더들에겐 우울한 계절이죠. 그래도, 중간중간 땅만 미끄럽지 않으면 열선 두르고 가까운데라도 나가봐야죠. 겨울이라고 봉인하는건 너무 잔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