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397)... 謹賀新年 새해 건강관리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청양(靑羊)띠 새해 건강관리
송구영신(送舊迎新)ㆍ근하신년(謹賀新年)!
2014년의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은 육지(陸地)는 전라남도 진도 가학리로 12월 31일 오후 5시 35분에 해가 지며, 도서(島嶼)는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오후 5시 40분 3초까지 지는 해를 볼 수 있다. 2015년 새해 첫 해는 1월 1일 오전 7시 26분 21초에 경상북도 독도(獨島)에서 떠오르며, 5분 뒤인 오전 7시 31분 20초 울산광역시 간절곶을 시작으로 내륙 지방에서도 해를 볼 수 있다. 해맞이 명소인 강릉 정동진은 오전 7시 38분에 일출(日出)이 시작된다.
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가 가고, 2015년 을미년(乙未年) 양띠 해가 왔다. 양(羊ㆍsheep)은 십이지의 여덟 번째 동물로서 남남서를 지키는 방위신이라고 한다. 乙未年을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속성에 따르면 ‘乙’은 음(陰) 목(木)에 해당되고 색상은 청색(靑色)이며, ‘未’는 오행의 중앙인 음(陰) 토(土)에 해당된다.
이에 올해는 양띠 중에서 푸른 ‘청양(靑羊)띠’다. 양띠 해 색깔의 유래는 十干과 十二支를 결합하여 만든 60갑자(六十甲子)의 十干은 청ㆍ적ㆍ황ㆍ백ㆍ흑 등 고유 색깔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10간(天干)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이며, 12지(地支)는 자(子, 쥐), 축(丑, 소), 인(寅, 범), 묘(卯, 토끼), 진(辰, 용), 사(巳, 뱀), 오(午, 말), 미(未, 양), 신(申, 원숭이), 유(酉, 닭), 술(戌, 개), 해(亥, 돼지)이다.
‘청양 띠’의 특징은 비교적 온순하고 무리생활을 즐기며 사회성과 친화력이 뛰어나 공동체 내에서 잘 융합하고 활동력이 있는 양띠에 ‘푸른 청’의 특징인 진취적이고 활동성이 부여되어 다소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양띠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 이에 긍정적인 생각과 진취적인 행동으로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볼 수 있다.
양(sheep)이 순한 동물의 상징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양띠인 사람도 대개 온순하다. 순한 사람을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하는데, 양띠인 사람을 일러 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은 높은 곳에 오르기를 좋아하고, 맹랑하고 잘 놀라기도 한다. 이에 양띠인 사람을 방정맞다거나 경망스럽다거나 하는 부정적인 성격으로 보기도 한다.
필자는 지난해 6월 한국파인트리클럽(총재 朴明潤) 산하 London Pine Tree Club 장도순 회장(Eurasia Consulting Ltd. 대표) 초청으로 아내(이행자 前 고려대교수)와 함께 영국과 아일랜드를 일주일 동안 방문하였다. 에이레(EIRE)라고 불리는 아일랜드(Republic of Ireland) 인구는 약 420만 명이지만, 8백만 마리가 넘는 양을 방목하고 있어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위크로우(Wicklow) 산맥 초원에서 자란 양을 최고의 맛으로 꼽고 있다.
아일랜드 양에는 ‘흰 얼굴 양’과 ‘검은 얼굴 양’이 있는데, 얼굴과 다리가 검은 양은 번식력은 떨어지지만 ‘리더’ 역할을 잘 하기 때문에 양떼에는 항상 몇 마리씩 두고 있다. 한국 사회는 2014년에 세월호 사건 등을 통해 ‘리더’의 부재(不在)를 목격했다. 이에 ‘청양 띠’ 해를 맞아 양떼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푸른 양’과 같은 인물들이 우리나라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참된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양은 사람에게 고마운 동물이다. 사람은 양의 젖과 고기를 식용으로 먹고, 양털로 따뜻한 옷을 만들어 입는다. 유목민(遊牧民)들은 이른 아침에 수백마리 양떼를 이끌고 몇 킬로씩 걸어 푸른 풀밭을 찾아 양에게 풀을 먹인 뒤 해 질 녘에 집으로 돌아온다. 목동(牧童)이 만약 양 한 마리를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양몰이를 하는 개에게 나머지 양들을 맡기고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선다고 한다.
양고기는 유목문화의 전통을 가진 민족에게 애용되었지만, 근래에는 양고기 요리의 보급으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생후 1년 미만인 어린 양의 고기를 램(lamb)이라고 하며, 특히 생후 6-10주 된 양고기는 베이비램(baby lamb), 생후 5-6개월짜리는 스피링램(spring lamb)이라고 한다. 그리고 생후 12-20개월의 양고기를 이얼링머턴(yearling mutton)이라고 한다.
양고기 색은 소고기보다 엷으나 돼지고기보다는 더 붉은 빛을 띤다. 근섬유는 가늘고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된다. 양고기의 특유한 향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조리할 때, 민트(박하)나 로스메리를 많이 사용한다. 또한 냄새를 없애는 데 생강, 마늘, 파, 후춧가루, 카레가루, 포도주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마늘은 양고기의 특이한 냄새를 제거해 준다.
양고기는 가열 후 냉각되면 지방이 굳어지므로 가열 중에 먹는 것이 좋다. 양고기 요리에는 불고기, 칭기즈칸 요리, 바비큐, 스튜 등이 있다. 또한 양고기는 점착력이 강하므로 햄, 소시지 등의 결합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양고기는 빛깔이 밝고 광택이 있으며 지방질이 적당히 섞인 백색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양고기는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 고칼슘 식품으로 원기회복과 상처치유 촉진에 도움이 된다. 본초강목(本草綱目), 동의보감(東醫寶鑑) 등의 문헌에 따르면 양고기는 정력과 기운을 돋우고 비장과 위를 튼튼하게 해주며, 오장(五臟)을 보호하며 어지럼증을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또한 당뇨, 주독(酒毒), 독성해소, 이뇨(利尿), 피부미용, 피로회복, 골다공증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양띠 해를 맞아 올해 건강관리는 ‘靑羊’처럼 보다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실천하여야 한다. 새해를 맞이하면 많은 사람들이 건강관리 계획을 세우고, 금연ㆍ금주 또는 절주ㆍ운동ㆍ체중감량 등을 다짐한다. 그러나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금년에는 중도포기 없이 실천하도록 한다.
장수ㆍ노화 관련 전문가들은 인간의 한계(限界)수명을 120-125세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대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은 프랑스의 장 칼망 할머니로 122년 164일 살고 1997년에 사망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최고령 사용자로 알려진 미국의 애나 스토어 할머니가 2014년 12월 21일 114세를 일기(一期)로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장수(長壽)를 누린 칼망 할머니는 85세에 펜싱을 배우고, 100세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스토어 할머니는 113세에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요즘 ‘100세 건강시대’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통계자료(2009년)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수명은 80.6세지만 건강수명은 72.6세로 나타났다. 즉 8년을 병상(病床)에서 보낸다는 뜻이다. 이에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를 좁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 흡연자(吸煙者)는 백해무익(百害無益)한 담배를 끊어야 한다. 금년부터 모든 음식점과 커피숍에서 담배(전자담배 포함)를 피울 수 없으며, 금연 구역에서 흡연 적발 시 흡연자은 10만원,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은 업주는 과태료(500만원 이하)를 문다. 담배 값도 한 갑에 2000원씩 인상된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금연(禁煙)을 1년 동안 실천하면 심장마비 위험이 50% 줄어들며, 10년 동안 금연하면 폐암(肺癌)으로 사망할 확률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보건소마다 ‘금연 클리닉’ 예산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리고, 2명인 금연 상담사를 3-4명으로 충원키로 했다. 지난 9-11월에 전국의 보건소 금연 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12만4453명으로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늘어났다. 금연 치료는 12주 코스로 진행되는데 경증(輕症)은 니코틴 패치, 중증(重症)은 금연 치료제를 처방한다. 저소득층(의료급여)은 병ㆍ의원에서 본인 부담금 없이 무료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건강을 위하여 체중, 특히 뱃살을 빼야 한다. 질병과 노화는 ‘배’와 ‘다리’의 싸움이라고 말할 수 있으므로 허리둘레를 줄이고, 팔과 다리를 튼튼하게 하여야 한다. 배가 나오고 팔다리가 약한 사람, 이른바 ‘거미형 체형’을 가진 사람은 만병의 근원을 갖고 있는 셈이다. 빅데이터(big data) 분석에 따르면, 복부 비만 관련 질병 위험도는 남자는 90cm부터, 여자는 85cm부터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은 근육량은 적고 체지방이 많은 상태에서 뱃살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섭취하는 음식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로 뱃살을 빼려고 하면 먼저 근육이 분해되고 위축된다. 이에 체중은 줄었는데 오히려 체지방 비율은 늘어나 ‘마른 비만’이 될 수 있어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식이요법을 하면서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병행하여야 근육량도 유지하고 뱃살도 뺄 수 있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란 여러 가지 신진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함께 동반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용어이며, 아래 5가지 중 3개 이상이 해당될 때를 말한다. (1)복부둘레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 (2)최고혈압 130mmHg 이상 또는 최저혈압 85mmHg 이상. (3)공복 혈당 100mg/dL 이상. (4)중성지방 150mg/dL 이상. (5)고밀도(HDL) 콜레스테롤 남자 40mg/dL, 여자 50mg/dL 미만. 이에 대사증후군 체크리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혈압, 혈당, 지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세 가지가 정상보다 높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은 우리 건강에 해를 끼치는 대표적인 ‘3고(高)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흡연, 과음, 폭음, 기름진 음식 섭취,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과로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므로 나쁜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인 암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 제정된 ‘국민 암 예방 10대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주요 암에 대해 암검진(癌檢診)을 국가에서 무료로 실시하여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유도하고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암검진을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어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인구의 7%를 차지하여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다. 그리고 2017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14%에 도달하여 고령사회가, 2026년에는 20%가 되는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이에 은퇴(隱退)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 행복해지는 일 등을 하면서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퇴직 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구상하고 식견을 넓혀야 한다.
‘100세 시대’ 건강한 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균형 잡힌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수면, 정기 건강검진, 질병의 조기발견과 치료 등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여야 한다. 또한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이웃에게 베푸는 자세를 가지면 삶에 보람을 느끼고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청송건강칼럼(397). 2014.12.31/2015.1.1. mypark1939@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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