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이 시작되는 시점에,
홀로 도봉산을 찾았는데...
우연히,
멧돼지와 조우를 하고 나서,
혹시나,
아직도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산을 찾아 갔습니다.
산행 일자가,
일요일인 관계로,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멧돼지는 없을 것 같고...
그냥,
편안하게,
산행이나 즐겨야 할 듯...
산행 코스는,
녹야선원 지나고,
다락능선을 지나서,
포대능선을 목표로 갑니다.
정상 부근이,
조금 험하지만,
그래도 도봉산에 왔으니,
이정도 코스는... ㅎㅎ
그리나,
나처럼 높이에 대한,
공포심이 있는 사람은,
접하기가 어려운 곳 임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서,
도전 하기로... ㅎㅎ
산행을 시작하고,
20분남짓 지났는데,
무더운 날씨로 인해서,
중무장을... ㅎㅎ
땀이,
마치 육수처럼 흘러서,
보강 공사를 하고 나서,
새롭게 출발을 했습니다.
보강 재료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Headband는,
크기도 적을 뿐더러,
흘러내린 육수를,
처리 할 수 없어서,
커다란 수건으로 대신했고...
아침을 대신하여,
조촐한 식사를...
'Made in 파주'이며,
그 지역에서는,
유명세가 대단하여,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이렇게 귀중한 것으로,
아침 식사로 대신하고,
든든한 마음으로,
씩씩하게 올라 갑니다.
그러나,
소소한 문제는,
나는 힘이 남아 도는데,
나를 뺀 나머지는,
떡의 양이 부족하여,
너무 힘들어 했다는 점... ㅎㅎ
도봉산은,
중반을 지나면,
생각보다 가파른 구간이 많습니다.
여기부터,
등산로의 경사는,
점차 급해지는데...
나는,
떡의 힘으로,
힘든 줄 몰랐으나...
다른 일행들은,
너무 힘들어 해서,
미안 하기만...
잠시 숨을 고르며,
소박한 소망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랫동안 걸을 수 있도록,
부탁을 했고...
그런데,
이 탑에서는,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절실하게 기도를 해야 한다네요.
난,
건성으로 지나 쳤으나,
누군가는,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고...
바위 위에 올라서,
하늘을 올려다보니,
참 좋네요!!!
계절은,
여름으로 치닫고 있지만,
나무들과 하늘은,
아직 봄이라 생각하는지,
연두색이 남아 있고...
근래,
너무 더운 날씨로 인해서,
자꾸 그늘이 그리운 것을 보면,
조만간 찌는 듯한 무더위가,
나른 괴롭힐 것 같은데...
암튼,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 가고,
순식간에 계절이 바뀌네요.
한 시간 남짓 올랐고,
다락능선에서,
도봉산 암봉들이,
한눈에 조망이 되고...
제일 높은 곳은,
일반인이 올라갈 수는 없지만,
나머지 봉우리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산행에서는,
절대 올라갈 의향은 없고...
멀리에서,
지긋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 ㅎㅎ
목표 지점은,
암벽 오른쪽 숲을 지나서,
정상 부근에 적당한 곳에 자리를 펴고,
산을 즐기는 것으로...
물론,
조금은 더 올라가야,
전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할 것 같아서,
가급적 정상 부근까지는...
그런데,
사소한 문제점은,
일부 구간에서,
바위를 조금 올라 가야 한다는 것...
여기부터,
약 200미터 정도는,
가파른 바위를 지나야 합니다.
물론,
주변에 밧줄이나,
강철 와이어가 있어서,
꼭 붙잡고 오르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사진에서도,
연세가 많은,
백발의 어르신도 있고,
칠순이 넘어 보이는 아주머니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신체 조건이 불리해서,
오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그래도,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끌어주면,
무난하게 지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모르는 사람도,
서로
도와줌으로 인해,
고맙다는 말도 건네보고...
난이도가 조금 높은데,
여기도,
바위에 계단처럼 홈이 있고,
그 홈을 따라서,
조심스럽게 올라가면 됩니다.
물론,
앞에 사람이 있다면,
너무 재촉하면 안되고,
뒤에 사람이 있다면,
조금씩 도와줘야 합니다.
특히,
연세가 많은 분이나,
기력이 약해 보이는 분들은,
완전히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서,
올라가면 됩니다.
나도,
선행 산객을,
미리 올려 보내면서,
사진도 찍고,
잠시 휴식도 취하고...
나는,
낮을 많이 가려서,
낮선 사람과 말을 건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앞에 사람이 없을 때 올라가고,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이 있다면,
죽자사자 올라가서,
일정하게 거리를 두는 편인데...
내 뒤를 따라오는 분들은,
서로 도와주며 올라오고...
특히,
여자들은 앞세우고,
남자는 뒤에서 챙겨주고...
200미터 남짓이라서,
금세 올랐고...
포대 정상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니,
올라온 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올라오는 동안,
뿌연 안개는 있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상쾌한 느낌이었네요.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들은,
동양화처럼 보여서,
나쁘지 많은 안았고...
도봉산 포대에는,
수수꽃다리가 진한 향기를...
도심에서는,
꽃이 오래 전에 지고 없으나,
정상에는 이제야...
수수꽃다리 꽃은,
향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멀리 퍼지는 습성이 있어서,
산객들의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쉬게 해주고...
이런 즐거움에,
자꾸 산을 찾기도 하고...
준비한 음식은,
소박합니다.
친구들이 보내준,
물고기 한 접시와,
소소한 반찬들...
그리고,
걸쭉한 탁배기와,
맑은 참이슬까지... ㅎㅎ
디저트로,
달콤한 초코케익까지..
식사를 마치고,
도봉산의 "Y" 계곡은,
눈으로 감상만...
붉은 선을 따라서,
바위를 기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아서,
눈요기로...
사실,
갈 수는 있으나,
사람이 많아서,
양보를 했을 뿐이고... ㅎㅎ
그리고,
편하게 돌아가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길 가는 사람들은,
이해가 되질 않았네요.
왼쪽부터 만장봉, 자운봉이 있고,
가장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일반 등산객이 갈 수 있는 신선봉이고...
기암과,
그사이에서 자라는 초목들,
그리고 그 곳을 오르는,
철없는 인간들까지,
모두가 한 폭의 수채화 이네요.
암튼,
오늘 산행은,
여러 암봉을 감상하고,
서둘러서 하산을...
내려가는 등산로에,
수줍게 피어있는,
조그만 찔레꽃입니다.
따가운 햇살을 즐기며,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는,
찔레의 용도는?
1) 울타리(담장)용
2) 새순은 배고플 때 먹고
3) 열매는 갈색을 만드는 염료로 쓴답니다.
내 기억으로는,
이맘때 마라톤 대회를 한강에서 하는데,
강변에 피어있는,
찔레꽃 향기에 취해서,
몽롱한 상태로 뛴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오는 길은,
다소 험한 구간이었으나,
내려가는 길은,
서로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편안한 길로...
편하다고 하지만,
급경사의 계단이,
끝없이 펼쳐지고...
만일,
여길 올라왔다면,
모두가 기절했을지도... ㅎㅎ
좌우에는,
엄청난 암벽이 있고,
그사이로 이어진 계단은,
내리막임에도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가끔씩 이런 경치를 즐기며,
쉬어갈 수 있어서 좋았고...
날씨는,
내가 바꿀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행과 즐거운 산행은,
찌뿌등한 날씨까지도,
기분이 좋게 해주고...
이래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산행이,
꼭 필요한가 봅니다.
햇살이 비추는,
당단풍 나뭇잎은,
초록에서 다시 연두색으로 변해가고...
뒤따르는 산객들도,
도란도란 내려오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얼마 전에,
홀로 여길 찾아 왔을 때에는,
다소 황량하고 썰렁한 느낌이었는데,
일행과 함께하니,
운치가 있다는 느낌이...
계단을 한참 내려 왔고,
다시 주변이 조망되는데...
조금 전에는,
내 눈높이에 있던 봉우리가,
이제는 하늘에 걸려있고...
산행 중에,
뻥뚤린 하늘 보다는,
나무 그늘이 반가워 지는 것이,
완전한 여름이 시작 되었고...
개인적으로,
혹한기 산행보다는,
무더위에 너무 취약해서,
뭔가 대비를 해야 하는데...
바위 계곡은 지나 왔고,
이 바위를 지나면,
평범한 계곡을 내려가서,
집으로 가면 됩니다.
물론,
잠시 시간을 내서,
시원한 소주 한 병쯤은 비우고...
바위 위에서,
뒷풀이 생각하며,
여유롭게 쉬고 있는데...
누군가,
엄청 커다란 목소리로,
당장 내려오라고,
난리가 났습니다.
일단,
영문도 모른 채,
허겁지겁 내려 왔는데...
조금 쉬었던 바위 아래가,
이런 곳이라서...
부처님이 화가 나서,
빨리 내려오라 하셨네요.
일행과 함께,
두손을 합장하며,
부처님께 공손하게 빌었습니다.
잠시 위치를 착각해서,
본의 아니게 부처님 머리에 올랐고,
X방귀를 뀌었으니,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그랬더니,
부처님 얼굴이,
진노하다 못해,
얼굴이 하얗게 변해버렸고...
대노하신 부처님을 피해서,
후다닥 내려 왔는데,
부처님 건강이 무리가 없을지 모르겠네요.
혹시,
믿지 못하겠다면,
도봉산 망월암을,
꼭 찾아가 보세요.
정말로,
나의 경거망동으로 인해서,
진노하신 흰색 부처님이 계십니다.
암튼,
진정하시라고,
다시 한번 진정으로 빌면서,
산을 내려왔습니다. ㅎㅎ
내려오는 길에,
커다란 바위에서 살고 있는,
소박한 고사리 입니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기나긴 엄동설한을 지나,
부지런히 잎을 내고 있네요.
내 무릎이 아파서,
약으로 사용 할까 했지만,
넉줄고사리가 사는 모습이 애처로워,
그냥 눈으로만...
개인적으로도,
넉줄고사리를 집에서 키워볼까 했지만,
좋아하는 녀석에게,
누가 될까 봐서,
항상 눈으로만 감상하고 있습니다.
이 바위의 이름은,
'재미있는 바위 이야기'라고 합니다.
여길 지나가는 사람은,
모두다 '인절미 바위'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재미있는 바위 이야기'라고...
그말을 듣고서,
자세히 살펴보니,
바위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암튼,
재미있는 바위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바람과 비와 온도가 만들어낸,
자연산이라고 적혀 있네요.
험한 구간이 마무리 되고,
평지를 내려오는데,
조그만 복숭아가,
햇살 아래 여물어 가고...
물론,
식용은 할 수 없지만,
자연에서 살아가는,
야생의 복숭아 임으로,
열매가 나무에서 익었으면 하는데...
설마,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놔주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그렇게 되길 빌어보며,
사진으로만...
오늘,
다녀온 봉우리가,
나무들 사이로,
빼꼼이 보여지고...
해가 갈 수록,
나무들이 무성해서,
바위의 모양은 적어지는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도봉산 선인봉 바위는,
그대로 이겠지요.
당연히,
그래야 되고...
일행들과,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하룻동안,
고생 많았고...
다음에도,
더 좋은 시간을 만들었으면...
뒷풀이는,
내가,
산행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간단하게...
통닭 2마리,
닭 모래집 1인분,
그리고 맥주와 소주로...
뿐만 아니라,
일행이 뒷풀이 비용을,
전부 부담했고...
산행의 뒷풀이가,
너무나 간단하여,
별도의 시간을...
다들,
시간이 촉박해서,
집으로 돌아갔고...
부드러운 소고기는,
가족에게 상납하여,
식구들이 만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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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재주를 부리고,
주인은 돈을 벌고...
산행은 다른 사람과,
좋은 것은 주인들이...
소고기 보다,
더 좋은 산행이었고,
닭과 함께,
시원한 맥주가,
훨씬 좋은 하루였고...
끝까지 같이 못해,
조금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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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도봉산을 찾았습니다.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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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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