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가 생기면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은 알겠는데, 혈관 주변의 피부색도 이상해집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이러한 증상이 하지정맥류 합병증인가요?
상단에 첨부된 사진의 종아리 부근으로 보이는 검갈색의 피부 변화가 하지정맥류로 인한 색소침착입니다.
정맥순환장애로 발병하는 하지정맥류를 빠르게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면 다양한 하지정맥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하지정맥류 합병증이 바로 ‘색소침착’입니다.
물도 흘러야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혈액의 [체순환] 원리를 이해하면 쉽습니다.
<<< 체순환 >>>
1. 좌 심장에서 동맥을 타고 전신으로 출발
2. 모세혈관을 거쳐 영양분과 산소 공급 & 이산화탄소, 노폐물 회수
3. 모세혈관에서 노폐물을 가지고 표재정맥에서 모인 혈액들이 심부정맥으로 모인 후 심장 쪽으로 이동
4. 간 도착, 노폐물 중 독소 제거 후 신장으로 출발
5. 신장 도착, 혈액 내 찌꺼기를 걸러낸 후 장으로 출발
6. 장도착, 영양분 공급받은 후 우심장으로 출발
7. 우심장에 도착 후 바로 폐로 출발
8. 폐 도착, 가스 교환 후 다시 좌심장으로 출발
⇔ 좌심장에서 동맥을 타고 전신으로 출발을 계속해서 이 과정을 반복함.
정맥혈이 한자리에 오래 머물다 보면 주변 조직에 영양분이나 산소가 아닌 노폐물만을 공급하기에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푸석해져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탄력을 잃게 됨은 물론 2차 감염의 요소(손으로 긁는 행위 등)까지 겹쳐지면서 색소침착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정도로 악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방치하게 되면 ‘피부궤사 및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혈전증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고 최악의 경우 ‘폐색전증’ 등 위험한 상황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 합병증은 무서운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는 상태를 알리는 “적신호”로, 초기에는 피로감 및 묵직한 중압감 정도의 느낌만 느껴질 뿐
부종, 저림, 당김, 경련 등의 증상들이 하나둘씩 천천히 나타나다 보니, 하지정맥류로 인한 증상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 피로가 누적되면서 나타난 증상인 줄로만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건강 및 외모에 신경을 쓰는 분들이라면 약간의 혈관 돌출만으로도 질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으시지만
건장하고 무딘 남성분들은 긴 바지 착용하셔서 놓치는 경우가 많고, 웬만한 혈관 돌출을 단순히 힘줄이 튀어나왔다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 4가지 중 가장 첫 번째에 있는 사진을 보면 ‘부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가 나타난 우측 다리가 좌측 다리에 비해 좀 더 굵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벅지 및 종아리 안쪽은 종아리 뒤쪽에 비해서 큰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하지정맥류 진단을 위한 혈관초음파 검사에서는 대복재정맥류 및 소복재정맥류 모두 관찰되고 있으며
소복재정맥 쪽으로 혈관의 돌출이 더 심한 것으로 보아, 소복재정맥류가 먼저 생겨난 후 뒤늦게 대복재정맥류가 발병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대복재정맥(류) / 서혜부(사타구니)부터 허벅지 안쪽 - 무릎 안쪽 - 종아리 안쪽 - 발로 연결된 표재정맥(피부 가까이 있는 정맥)에 판막 부전으로 인해 역류가 발생한 상태
소복재정맥(류) / 오금(무릎 접히는 뒷부분)부터 종아리 - 발까지 연결된 표재정맥(피부 가까이 있는 정맥)에 판막 부전으로 인해 역류가 발생한 상태
사진을 보면 후면부의 혈관 돌출이 보다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직표시 중 직선이 바로 소복재정맥이며, 이 혈관 안의 판막(valve) 손상으로 인해 혈액들이 역류하면서 주변 곁가지 정맥들에까지 전이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허벅지 및 종아리 안쪽으로 지나가는 [대복재정맥]에는 곁가지 정맥류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소복재정맥류와 상관없이 대복재정맥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소복재정맥류에서 파생된 곁가지가 대복재정맥과 만나면서[대복재정맥류]를 형성했을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수술 전인 좌측의 사진을 보면, 종아리 쪽으로 얼룩덜룩하고 푸석한 피부의 느낌이 충분히 보일 것입니다.
정확한 진단 하에 체계적인 치료가 진행된다면, 하지정맥류 수술 후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이루어지면서 정상의 피부로 서서히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정맥류가 발병한 순간 바로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하지정맥류 합병증은 무관심과 장시간 방치가 주원인입니다.
구불거리는 혈관 돌출이 비교적 오랜 시간동안 지속하여왔던 것이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도는 우선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는 정확한 진단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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