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배우 훈련 하고 런런런런런런런러런런테일즈런너 했습니다.
1. 배우 훈련
배우들이 평균적으로 발성과 호흡이 좋지만 굳어있는 몸과 부자연스러운 팔, 닫힌 몸 등의 특징이 있어 스트레칭과 무산소를 위주로 훈련을 진행하였습니다. 같이 참여한 기총 수진이 감사. 저는 스트레칭을 시킬 때 마다 너무 즐거워요.
2. 런
첫 런 때는 다들 이상하게도 감정이나 발성에서 평소보다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들 잘 하면서. 물론 하루 첫 런의 경우 목과 몸, 감정을 끌어내는 것에 있어 충분한 만큼 풀리지 않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을 알고있어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런의 경우 상황이 달랐습니다. 크게 보자면 8막 방송 이후의 장면, 너무나도 빠른 속도의 말과 전달성의 저하, 티키타카와 리슨 앤 액트에서의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세부적인 피드백으로 들어가자면
3p - 교수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끝나고 교주 '그렇다면 이 공간...' 치기 전에 사이를 조금 주자. 교수의 말을 듣고 추리를 해서 그렇다면 이럴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과정을 거쳐서 대사를 쳐보자.
4p - 변호사 엄마 유리 깨자 랑 교주가 유리 깨보겠다고 했을 때 반응 대사가 반복됨. 확실하게 구분하여 반응 대사 준비해보자.
6p - 교수 이 중에 인공지능 있다고 했을 때 다들 너무 빠르게 반응하고 흩어짐. 대사 듣고 이해해서 거리를 두는 과정이 필요함.
7p - 교수가 상징물 보고 의미 있어 보인다고 물어볼 때 교주 조금 더 시큰둥 하며 관심 없는 느낌으로 내일 해보자.
7~8p - 자기소개 할 때 서두르거나 말 빨리 하면 안됨. 또박또박 최고의 전달력으로 관객들에게 자신을 소개해야 함. 특히 변호사.
9p - 엄마 '또 처음으로 돌아왔어...' 대사 칠 때 멈칫 하는 게 있음. 사이를 줄거면 한숨을 쉬는 등의 확실한 것이 필요하고 아니면 그전 대사 끝나는 즉시 칠 수 있도록 해야 함. 지금은 끊기는 느낌.
9p - 교수 신 증명 안됬는데 어떻게 설명 대사에서 '신이 진짜 있다고 믿으세요?' 라는 대사를 확실하게 반응 보고 할 것. 지금은 교주의 반응을 살피지도 않고 그냥 쭉 이어서 말하는 느낌.
12p - 교주 2번째 대사 중 '왜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까!' 에서 마지막 까를 원래대로 짧게 끊어보자. 내일 gogo
14p - 교주 2번째 대사 '핍박과...그분이 아니라 제가' 할 때 상징물 끌면서 이동하다가 상수 끝에 던져보자. 내일 자세히 설명함.
14p - 변호사 비난하겠다는 의욕은 있으나 감정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음. 그래서 말이 빨라지고 발음이 뭉게지며 전달력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 말을 빠르게 할 필요 없이 또박또박 감정을 표현해주길 바람.
15p - 교수 교주의 말에 반박하기 위해 앞으로 나오려면 그 전에 서사가 있어야 함. 지금은 그냥 멀뚱히 듣고있다가 갑자기 튀어나가는 느낌. 듣다듣다 참을 수 없어 앞으로 튀어 나간다는 준비 과정이 필요함.
15p - 오늘 교주가 교수변호사 밀치는 부분 최고 worst. 상징물을 너무 신경쓰다 보니까 오히려 넘어지는 것도 부자연스럽고 상징물도 넘어뜨리지 못함. 차라리 두 명이 상징물을 피해서 넘어지고 엄마가 변호사에게 다가가는 게 방해되서 멀리 치워버리는 걸로 하는 게 자연스러울 듯. 내일 해보자.
16p - 교수가 교주 만질 때 엄변 반응이 너무 큼. 그래서 교수의 말이 짧게 묻혀버림. 조금 만 더 반응 줄여보자.
18p - 교수 돌면서 대사 치는 부분 확실하게 돌다가 확실하게 멈추는 세밀 동선 구성해야 함. 지금은 어정쩡하게 멈추고 다가오는 데 교수의 정답을 찾았다는 확고함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음.
20p - 교수 중앙 상징물 안으려 할 때 더 표현해야 함. 마치 금단의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듯 굳은 결심과 광기로 안으려 시도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쉽게 다가가는 느낌. 조금 더 할 수 있다. 그리고 엄마가 도망가고 나서 어색하게 빈 공간을 품는데 그때도 그냥 슉 안는 게 아니라 소중한 무언가를 품은 듯 부드럽게 안아보자.
21p - 변호사의 분노하는 감정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지만 대사가 감정에 먹혀서 발음이 뭉게짐. 이건 중요성이 역전 된 느낌. 전달력과 엄마 파트에서 더욱 상기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감정의 폭발을 조금 줄이고 정확도를 늘리면 좋겠음.
23p - 교주수가 엄마에게 다가가며 압박할 때 반응이 없음. 뻔뻔함을 주로 잡았다면 교수와 교주가 대사를 치고 있을 때에 이에 맞는 반응이 있어야 함. 지금은 교수와 교주가 대사를 칠 때 그냥 정지. 상대방이 말을 할 때에도 반응하기.
24p - 엄마 그만하라고 외치는 게 그 전 대사보다 폭발력이 작음. 이게 그 전 대사들보다 폭발력이 커야 하는데 작아지니까 느낌이 어색해짐. 감정의 쌓임과 함께 마지막에 터질 수 있도록 해보자.
24p - 아주 고민중인 건데 교주 '아니, 엄마는 엄마야' 대사 치고 교수와 교주가 관객석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가는 동선을 넣을까 고민 중. 이런 과정을 통해 엄마가 숨 막히는 압박을 받고 '그만하라고' 라는 대사가 터지면 잘 연결이 될까 추정 중. 내일 해보자.
28p - 변호사 마찬가지. 변호사는 이야기를 듣고 판단하며 죄를 비판하는 인물. 말이 빠르고 뭉게진다면 너무나도 중요한 역할이 망가지는 것. 말을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닌 치고 들어오는 템포를 빠르게 하기.
30~31p - 변호사 예전으로 돌아옴. 오늘 이 부분을 보며 느낀 점은 정의로운 변호사가 죄인들에게 '나는 너희들과 달라'라고 하는 것이 아닌, 죄를 지은 죄인이 재판장에서 변명을 하며 용서를 빌다가 끝내 거부당하자 악을 쓰는 느낌이었음. 이미 이전 대사 '정의로운 인간이기 위해서'를 강하게 말했는데 그 다음 장면에서는 갑자기 말의 힘이 약해지고 편하게 웃으면서 '죄를 지었지만 이정도는 봐줄 수 있잖아요' 라고 하며 설득하는 분위기. 이 장면의 변호사는 다른 세 명의 사람에게 설득하는 장면이 아님. 오히려 인간 이하로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는 너희와 다르다며 주장하다가 점점 무너지고 괴로워 해야함. 특히 그 전까지는 편안하게 웃으며 설득하다가 31p 마지막에 갑자기 감정이 치고 올라오는 것은 너무 어색함. 이 장면에 대한 명확한 감정과 상황의 인지가 필요함.
32p - 삼각 대형 장면의 경우 너무 좋았음. 그러나 변호사 마지막 장면에서 터지는 것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었는지 엄청 폭발했음. 다만 역효과가 발생. 감정이 쌓이지 않았음에도 급격히 폭발했고 악을 쓰다보니 대사가 뭉게지고 전달력이 상실됨. 오히려 이전에 연기했었던 감정은 덜 폭발했어도 또렷한 대사와 확실한 전달력으로 표현했던 것이 더 좋았음. 현재의 상황과 연기를 통해 표현해야지 부담감과 긴장, 터짐을 표현하겠다는 압박감에 억지로 끌어내는 것은 좋지 않음.
33p - 변호사 대사 수정. 마지막 '그래도 인간일까?' 를 '그래도 인간이야?' 로 변경.
34p - 변호사 대사 수정. '인간은 자신과...통제할 수 있을까?' 를 '그래, 인간은 자신과...통제할 수 있잖아.' 로 변경. 그리고 '내가 저 사람들과...나는 진짜 인간이야?' 대사 이후 어떻게든 변명거리를 찾아 내려다가 그 다음 대사를 치는 서사 필요. 내일 해보자.
35~36p - 방송 후 장면이 오늘 완전 중구난방. 긴장감과 다급함은 표현되지 않고 그냥 어수선하고 난리난 느낌이었음. 죽기 직전인데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을 필요도 없고 배려할 이유도 없음. 더 확실하게 상대를 배척하고 견제해야 함. 변호사 내가 인간이고 쟤들은 각자 왜 인간이 아닌지, 나만 살아야 하는 자세한 자유 대사 필요. 교주 나를 살려주면 무엇까지 바칠 수 있고 어디까지 순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유 대사 필요. 엄마 아이를 데려왔으니까 살려달라는 것과 필요하면 아이를 더 만들어 바칠 수 있다는 자유 대사 필요. 교수 이전에 매직 미러 넘어에 작은 목소리로 부르다가 큰 목소리로 여기 인간이 없다고 외쳤던 느낌으로 해보기. 이전 게 더 마음에 들음. 마지막으로 교수의 '그러니까 잠시 게임을 멈추고...' 대사 이후 '삐' 소리 2초. '삐' 소리가 끝나고 10초 후 전체 암전. 10초 반드시 인지하고 만약에 대사를 치다가 암전이 되면 부자연스럽게 말을 끊거나 소리를 줄이지 말고 바람 빠지듯이 소리가 빠져나가는 느낌으로 마무리하기.
외 - 리슨 앤 액트, 다음 장면 예상하지 말고 살아있는 액트 보여주기, 빠른 템포지만 말의 속도와 전달력 챙기기, 자기 대사가 끝났다고 연기를 끝내고 본인으로 돌아오지 말고 계속 연기 이어가기, 대사 실수나 동선 실수가 있어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숨과 호흡을 잘 사용하기, 확실한 액팅과 잔발 금지, 실수했다고 웃기 금지, 현재 실제 공연장이나 조명을 쓰고 있지 않아 독백 장면에서 대기 배우들의 위치를 간략하게 잡았는데 나중에 수정될 수 있음을 인지하기.
3. 연출 사담
교수 그림 2개가 참 마음에 듭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잘 만들었습니다. 흡족해요. 그러나 림림이가 저번주에 약속하였던 모든 상징물 완성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지독한 컨셉을 잡은 구라림. 림림림림림림림림. 언제 줄래.
첫댓글 상세한피드백 정말감사합니다ㅏ
공연 일주일도 안 남았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작용한듯...오늘은 좀 더 Chill한 마음으로 연기해보죠
테일즈런너히힣ㅎㅣ
죄송해요...........
@63기 김혜림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