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여름, 잠시 쉬어가요
방송일 : 2021년 8월 02일(월) ~ 8월 06일(금), 607편
*다시보기->https://worldtrip.ebs.co.kr/worldtrip/replay?stepId=01BP0PAPD0000000022
*영상보기->https://youtu.be/p7JiLPyh54Y?list=PLvNzObWMMx6vYVQFfFq10QnHHumb_dhoO
무더운 여름 더위에 지친 일상을 쉬어가고 싶은 날.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사람
나만의 명당을 찾아가는 사람
피할 수 없는 더위를 오히려 즐기는 사람까지
각자의 방법으로 뜨거운 이 계절
여름, 잠시 쉬어가요
1부. 우리집으로 놀러오세요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 아래,
유정근, 김난실 씨 부부의 보금자리가 있다.
8년 전, 지리산 종주를 하다 첫눈에 반해 이 집과 인연을 맺고,
부부 마음의 안식처가 됐다.
푸르게 펼쳐진 마당에 의자 하나 만들어 놓으면
다른 곳 부럽지 않은 부부만의 휴식처.
지금 이 계절,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휴가 명당은
집 바로 앞에 흐르는 산청 10경 중 2경인 대원사 계곡이다.
집에서 몇 발자국만 떼면 닿는 곳이라
하루가 멀다 하고 계곡에 나가 시원한 여름을 보낸다.
부부만의 아늑한 놀이터인 이곳에서 여름날의 여유로운 한때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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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평야가 펼쳐진 마을에 눈에 띄게 예스러운 트리하우스.
미즈노 마사유키 씨의 꿈꾸는 아지트가 자리해있다.
처음 이곳에 와 폐가였던 한옥을 사서 하나씩 고쳐가는 재미에 살다,
문득 어린 시절 꿈이었던 트리하우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9년째 만들고 있다는 그의 비밀 아지트.
보수하고, 새로 지어가는 재미로 산단다.
매일 축제인 것처럼 살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는 미즈노 씨.
그런 남편의 동심을 지키고 응원해 주는 사람은 아내 최은희 씨.
트리하우스 덕에 두 사람은 단짝 친구가 됐다.
부부가 함께 이뤄낸 트리하우스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그려본다.
2부. 오늘, 어디 떠나볼까
10년 전 산 낡은 배를 고쳐 자신만의 요트를 만든 차장길 씨.
작지만 튼튼해 ‘고무신배’라는 별명까지 지어줬단다.
일주일에 하루, 바다를 항해하는 날을 위해
6일을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는 차장길 씨.
오늘 하루, 일명 갑판장님이라 불리는 친구 김종석 씨와
망망대해를 누비는 자유를 만끽하러 떠난다.
오륙도를 배경 삼아 낚시를 즐기고
둘만의 소박한 선상 파티를 열어 행복한 한 때를 보낸다.
훌쩍 떠나고 싶은 날 마음 가는 대로 여행하는
장길 씨의 도시 탈출은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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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장가계라 불리는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
그곳을 여행가 전재민, 김송희 씨 부부가 찾았다.
한여름 더위에 땀을 흠뻑 흘리며 맞는 산바람에
이런 묘미가 바로 여름 산행의 맛이라며 고된 마음도 잊는다고 한다.
아찔하게 펼쳐져 있는 베틀 바위의 절경과
두타산을 대표하는 쌍폭포가 주는 시원함을 만끽하면서
여름을 물씬 느끼는 부부.
어디 그뿐일까. 바다의 풍경을 즐기기 위해
노봉해변에서 차를 정박해 부부만의 캠핑장을 만든다.
좋은 사람과 함께여서 뜨거운 이 계절
부부의 다음 여행지는 또 어디로 떠나는 걸까?
3부. 암자에서 하룻밤
전남 순천의 천년고찰 송광사.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는 작은 암자 불일암이 있다.
그곳에 무소유 정신을 이야기했던 법정 스님의 상 수제자
덕조스님이 13년째 생활하고 있다.
수행자의 계획은 날마다 똑같은 날이고
똑같은 일을 더 성숙하게 사는 일이라 말하는 덕조스님.
하안거 기간인 요즘, 덕조 스님은 올해 처음 특별한 수행을 시작했다.
인연이 있었던 부부를 초대해 스님의 일상을 함께 하기로 한 것.
1박 2일 동안 덕조스님의 수행의 길을 따르는
마음의 출가 시간에 수행자는 어떤 마음을 채울까?
혼자인 시간, 법정 스님의 향기가 남아있는 불일암에서
비 오는 날 앉아 글을 쓰고 음악을 들으면서
법정 스님을 기억하고자 하는
덕조 스님의 여름 일상을 담아본다.
4부. 뜨거운 여름 맛
전북 남원에는 흑염소와 사랑에 빠진 백홍기, 김용신 씨 부부가 있다.
7년 전, 남원으로 귀촌해 흑염소를 자식보다 더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는데.
염소들이 가장 좋아하는 옥수수 껍질과 다양한 나뭇가지를 모아
늘 부지런히 간식을 준비한다는 염소 아빠 홍기 씨.
이제 막 태어난 새끼 염소들에게 직접 우유를 먹이는 염소 엄마 용신 씨.
방목 운동장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염소들을 보면
고단함은 사라지고 행복만 남는다는데.
한여름보다 더 뜨겁게 보내는 부부의 삶을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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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한 마을 동네에서 나고 자라 60년 가까이
늘 함께였다는 ‘서천 삼총사’ 김선태, 손병기, 전운식 씨.
이맘때쯤이면 경운기에 배를 싣고 바다에 나가
우럭과 소라를 한가득 담아내고
물이 빠진 갯벌에서는 동죽이 풍년을 이룬다.
만나기만 하면 아웅다웅 장난치는 삼총사는
뜨거운 여름날에도 함께 모여 일하고 노는 맛에 더운 줄 모른다고.
삼총사의 고향인 서천에는 세 사람의 추억이 울리고 있다.
5부. 나만의 비밀 아지트
은퇴 후, 정착할 곳을 찾아
신안 임자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는 정태석 씨.
한 귀촌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닭을 키우고 텃밭을 가꾸며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2주에 한 번씩 찾아오는 아내 김선금 씨에게 임자도는 특별한 휴가지.
바다로 나가 통발을 건지고,
호흡 맞춰 카약 타는 재미에 빠졌다.
아내를 위한 사랑의 노래까지 더해지니 더 행복한 시간.
아내와 함께할 노후를 꿈꾸며 부지런히 산다는 태석 씨.
임자도에는 두 부부의 사랑이 꽃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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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에 사는 김기택 씨는 평생소원이었던 정원 연못을 완성했다.
어린 시절 꿈이었던 너른 마당에 연못을 만들어
다육식물인 바위솔을 둘러 아기자기한 멋을 내고,
비단잉어와 철갑상어를 키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런 기택 씨의 정원을 구경하러 온 친구 부부에게
직접 키운 엄나무를 넣고 끓인 백숙을 대접하며
자신만의 낙원을 완성해가고 있다.
기택 씨의 꿈이 담겨있는 정원은 어떤 것들이 자리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