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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제1회 호미 조선족문학상]수상자 발표 및 수상작, 심사평
◇사진:제1회 호미 조선족문학상 시상식에서.
<<제1회 호미 중국조선족문학상 심사평>>
추천 및 응모로 들어온 시작품은 중국 일원에서 시인으로 활동하는 53명이 보내온 시 250여 편이었다. 그러나 위촉된 4명의 심사위원들이 작품을 골고루 나누어 예심을 해 본 결과는 실망에 가깝다는 중론이었다. 눈길이 끌리는 작품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 심사경위를 설명하면 이렇다.
이 상을 주관해온 호미수회의 서상은회장의 전언에 의하면 응모원고 수집기간 내내 조선족시인들 사이엔 수상자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등 그리고 조선족시인들이 말이 너무 많고 온갖 별별 해괴망측한 헐뜯는 소리 많이 들어서 다시는 그들 상대하기가 너무나 피곤하다 하시며 순전히 작품을 가지고 수상자를 선정해 달라는 주문이 그것이었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철저히 순전히 작품을 가지고만 수상자를 선정해 달라는 특별주문을 해왔다. 이름과 문학적 경력을 다 가린 채 심사에 임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시인상과 작품상 당선시인의 시세계
심사를 마치고
나머지, ‘젊은 시인상’에 선정된 분이 있었는데 차등이라는 이유로 수상을 거부했다는 전언이 있었다. 심사위원 모두에게 이 사실이 통보되었는데, 특히 서지월시인은 상의 본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최종심에 오른 다른 시인들 가운데 ‘젊은 시인상’ 후보로 뽑아보자고 제의했지만,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는 중론에 따라 두 사람에게만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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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시인상 수상작-남영전 <신단수>외 4편
신단수
남영전
창천을 쪼각쪼각 받쳐들고
대지를 뙈기뙈기 거머쥐고
씨비리 광풍을 옆구리에 끼고 회오리쳤네
회오리치고 회오리쳤네
거대한 사다리 하나 드리우고
아아한 기둥 하나 세워
어머니대지의 배꼽과 북극성 이어놓고
령혼의 새에게 큼직한 보금자리 지어줬네
오성을 부르는 소리
지혜를 부르는 소리
광막한 우주로 퍼져갔네
하늘의 구름 몰아오며
땅의 물 빨아들이며
북반구에 첩첩 쌓인 먼지 털어내며
회오리쳤네
회오리치고 회오리쳤네
잎새마다 드넓은 구간에
가지마다 드높은 공간에
무연한 록음 우거지게 하고
장수의 힘을 부르며
삶의 영원을 갈망하였네
모든 총명, 모든 정기를 모아
모든 굴함없는 불발의 견인을 모아
소탈하고 영특한 웅신(雄神)으로 변신하여
웅녀와 천지개벽의 연분 맺었네
이에 적막공산에 적막이 사라지고
침묵구역에 침묵이 사라졌네
무인지경에 밥짓는 연기 몰몰 피여나고
무인강산에 예쁜 노래소리 울렸네
사냥하는 군신들 태여나서
베짜는 아가씨들 자라나서
막강한 기백으로 빙산의 두개골 열어제치고
화애로운 락원 일떠세웠네
신기로운 신단수
천년 만년 세월이 흘러가도
칼바람에 끊어지랴
불벼락에 타버리랴
물사태에 밀려가랴
눈보라에 얼어죽으랴
창천을 튼튼히 받쳐들고
대지를 굳건히 거머쥐고
영세무궁 우뚝 솟아있네
곰
남영전
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덩쿨풀 뒤얽힌 어두운 수풀을 지나
물풀 우거진 황량한 수렁창 건너
유구한 세월 엉기엉기 기여나와
쓸쓸한 굴속에 갇혀 살았더라
쓰고 떫은 쑥맛 볼대로 보았고
창자 끊는 마늘맛 씹고 씹었다
별을 눈으로
달을 볼로
이슬을 피로 삼아
련꽃처럼 예쁘장한 웅녀로 변하여
이 세상 정령의 시조모 되였더라
도도한 물줄기 현금 삼아 팅기고
망망한 태백산 침상으로 꾸렸나니
천궁의 천신들 모셔다
신단수아래 즐기게 하고
숲속에서 황야에서 바다가에서
아들딸 오롱조롱 자래워
사냥, 고기잡이, 길쌈도 하며
노래하고 춤추면서 즐거이 노닐었거늘
세상은 일월처럼 빛나서
천지를 쨍하게 비추었더라
더운 피와 열물 젖삼아 마셨기로
어진 성미에 너그러운 풍채 갖추고
억센 의지와 의력은 근골이 되고
발톱은 쟁쟁 소리나는 도끼와 활촉으로 되여
애탄이 무어랴
구걸이 무어랴
길 아닌 길을 헤쳐
죽음길도 뚫고 나갔더라
일월을 휘여잡은 자유의 넋이여
신단수아래서 장고 치며 춤추던
우리네 시조모, 시조모여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
태고의 전설속에 엉기적
백의의 넋속에 엉기적
요원한 미래속에 엉기적
국내성
남 영 전
황성옛터에
흙모래 씻겨가고
누각은 무너졌구나
푸른 벽돌 붉은 기와장
여기 저기
잡초에 뭊혀있고
나그네 집 주춧돌도 신음하누나
그 옛날 초연은 꽃구름으로 비껴오고
그 옛날 피보라 봄바람으로 스치이네
살벌한 전화의 이갸긴
먼 기억속에 아련할뿐…
옛성과 맥풀린 손바닥우에
지금은
레루와 철교
아빠트들 즐비하여라
무거운 력사의 한갈피 부여잡고
바라볼수록
생각할수록
무너진 국내성 옛터에
가냘픈 나팔꽃 분홍치마
주름마다 붉은 이슬 머금누나.
봇나무
남 영 전
바람의 채찍질에 등이 구불고
눈보라 물어뜯어 옷이 찢겼네
근육은 불거져서 돌뼈가 되고
살가죽 갈라 터져 창상이 되고
하늘은 너에게 공정치 못하건만
너는 하냥 쓰러질 줄 몰라라
돌바위에 뿌리박은 부락들이네
자랑차게 머리 쳐들 산민들이네
봇나무여 봇나무
굴함없고 불멸하는 족속들이여
봉황새
남영전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자신의 어여쁜 채색으로
높은 하늘 꽃구름을 물들이고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자신의 유연한 음색으로
대지의 뭇새들을 우짖게 이끈다
신비로운 봉황새
해빛처럼 눈부신 닭의 머리
청고하고 성결한 제비의 목
위풍 름름한 기린의 등
청천을 나래치는 룡의 무늬
유연히 하늘대는 물고기의 꼬리
이 모든걸 한몸에 지녀
구만리 산악 넘나들고
구만리 창공 나래치다가
오동나무에 깃드는 새
길상스러운 봉황새
그지없이 예쁘게 신기한 춤을 추는
그의 춤은 우아
머리는 덕(德)
날개는 의(義)
등은 례(禮)
가슴은 인(仁)
배는 신(信)
세상의 모든 덕 한몸에 지녔기에
그가 춤추면
날짐승, 길짐승 덩달아 춤추고
산천초목들 어깨를 으쓱으쓱
인간세상은 따사로와진다
봉황새야, 봉황새
세인이 우러르는 봉황새
죽실 아니면 먹지 않는
샘물 아니면 마시지 않는
태평성세 아니면 나타나지 않는
오동나무 아니면 깃들지 않는
봉황새야, 봉황새
<시인상 수상자 남영전시인 략력>
▲1948년 출생
<장백산>잡지사 사장 겸 주필
미국세계무노하예술학원 문학박사
중국작가협회 소수민족문학회위원회 위원
세계시인대회 종신회원
영국국제전기(传记)협회 종신회원
북경대학 조선문화연구소 연구원
길림대학 문학원, 동북사범대학 상업학원, 연변대학 사범학워 겸직교수
중국조선족발전연구회 회장
▲1971년부터 시가, 소설, 산문, 수필, 기행문, 실화문학, 평론, 민간문학, 번역 등 여러 쟝르의 작품을 쓰기 시작
▲전국소수민족문학창작상 2차, 전국당대소수민조문학연구상 4차, 중국작가협회 <민족문학상> 3차, 길림성소수민족문학상 3차, 길림성정부 최고문예대상- 장백산문예상 4차 등 각종 문학상 35차 수상.
▲국무원특수보조금 대우 향수
▲1986년이래 국제학술세미나에 22차 참석 및 론문 발표. 조선, 한국, 일본, 카나다, 미국, 로씨야 등 나라의 초청으로 25차에 달하는 학술 강연과 교류를 함
▲1993년이래 한국세계계관시인상, 영국剑桥국제명인传记중심 영예훈장, 세계명인500명 훈장, 20세기 성과상, 미국세계명인전기중심 금질상 등 획득
▲미국, 영국의 <국제명인사전>, <세계명시인 백과전서>, <첫 500인사전>, <국제명인500명사전> 등 국내외 40여부 사전에 이름이 오름. 그의 작품은 <중국당대작가작품 총목>, <중국당대신시집 총목>에 수록. 그의 대표작은 중국당대작가대표작 진렬관과 미국워싱톤국립도서관에 수장되여있음
▲작품집으로는
시집 <상사집>(시대문예출판사 1987년)
<록색꿈>(료녕민족출판사 1988년)
<산혼>(료녕민족출판사 1990년)
<백학>(민족출판사 1992년)
<남영전시선집>(한국전예원출판사 1994년)
<해와 달>(한국연중출판사 1995년)
<신단수>(료녕민족출판사 1996년)
<뻐국새>(광서민족출판사 1996년)
<천지인>(한국고구려출판사 1997년)
<백의 혼>(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2000년)
<원융>(료녕민족출판사 2003년
<꽃없는 이 봄날에>(시대문예출판사 2003년)
<남영전세기시집>(홍콩은하출판사 2003년)
<남영전단시선>(홍콩은하출판사 2004년)
<남영전토템시 감상>(시대문예출판사 2004년)
산문집 <잊지 못할 사람들>(장백산잡지사 편 2000년)
<존경스런 사람들>(장백산잡지사 편 2000년)
<존경스런 사람들>(장백산잡지사 편 2001년)
번역집 <당송전기선>(료녕인민출판사 1984년)
<파금단편소설선>(료녕민족출판사 1986년)
<봉신방(封神)>(한국혜서원출판사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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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작품상 수상작-리성비 <해란강>외 4편
해란강(외4수)
리성비
베개봉 소택지 울로초밭
맑은 물 기약 없이 한데 모여
설음일랑 기쁨일랑 자랑일랑
이끼 푸른 바위에 글썽이나이다
송월산성 서고성 동고성
청산리 비암산 모아산
그리고 유난히 별 많은 하늘
부푼 가슴에 품어안고 주절이나이다
잦은 걸음에 하얀 옷고름
평강벌 세전벌 굽이굽이 적시며
어머님 손때 묻은
숙명의 가야금줄 더듬어 조이나이다
진달래꽃 연분홍유산으로 피는 산야
들국화 흰옷 입고 웃는 산야
안개너울 벗고 그 기슭 감도는 녀인
해달무리 쾌지나칭칭 나아나이다
두만강뻐꾹새
리성비
얼음 풀린 두만강물 춤 추며 흐르는데
강량안에 진달래꽃 살구꽃 만발하는데
강 이쪽에서 강 저쪽에서
목 아프게 우는 사연
산 썰고 바위 썰며 넘어온 백년고개
해살도 눈에 아픈 새봄 맞아서
목메여 울며는 나도 서러워
재회(再會)
리성비
도라지꽃을 그리였다
함박꽃을 그리였다
하늘의 선녀 같은
비끝에 돋는 무지개 같은
외태머리 량태머리 단발머리 가시내들
사춘기때처럼 꿈속에서도 보고싶어서
시도때도 없이 자꾸만 생각이나서
이슬 내리는 새벽에
뻐꾸기 우는 수풀속에
살아도 함께 살고픈
죽어도 함께 죽고픈
령혼의 꽃을 그리였다
재회의 꽃을 그리였다
감자골 최씨
리성비
그는 죽을 때 구운 감자가 먹고 싶었다
실실이 하얀 김 피여오르고
안개꽃 속살을 드러낸 감분
그 구수한 내음 처음처럼 목이 메였다
관솔불 움막집에서 황토벽 초가집에서
화토불에 토감자알 구워 먹을 때
식구들 앞에서 늘 하던 말이 생각났다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겠다던
몽롱한 의식속에 한입 떼자
갑자기 눈앞에 하얀색 보라색 감자꽃이
첫사랑 갑순이가 좋아하던 나비떼되여 팔랑거린다
그는 동년때처럼 그렇게 나비떼를 쫓아가며 신명났다
미꾸라지
―두만강을 마주서서
리성비
추어탕 한그릇 드실려거든
창자를 깨끗이 훓어내는
하얀 소금 한숟가락
듬뿍 뿌려주시지요
먼 조상적부터
개천을 뚜져먹으며
밑바닥이 아주 천국인듯
우글우글 살아온 인생
언젠가 청룡이
전설처럼 하늘에 승천하였으매
오늘도 옛민요가락 흥얼거리며
즐거운듯 살아가고있네요
어느날, 짭짤한 소금
사약 먹듯 그렇게 먹으면
티끌만큼한 창자마저 기꺼이 토해내겠지요
그래요 그렇겠지요
그래도 그대 토라진 앙금
여전히 남아있으신지요?
<작품상 수상자 리성비시인 략력>
1955년생.
1980년 시 처녀작 발표
1985년 연변대학 졸업
1986년 연변작가협회 회원
1986년~1990년 연길시텔레비방송국 기자
1991년~1995년 연변문학예술계련합회 “예술세계” 부편심
1996년~연변민간문예가협회 비서장, 부주석, 주석
1997년~2003년 연변작가협회 시분과 위원장
2002년 중국작가협회 회원
2003년 9월~2004년 2월 중국 북경로신문학원 수료
2005년~연변조선족자치주 무형문화전문가위원회 주임
2006년~ 길림성민간문예가협회 부주석
2007년~연변주정치협상회 제11기, 제12기위원
▲시집출판
나는 당신의 고무지우개인가(한국책과몽상 1995년)
이슬 꿰는 빛(연변인민출판사 1997년. 연변작가협회, 연변인민출판사, 길릴성장백산문학상 수상시집)
하늘 그리고 붉은 거미(연변교육출판사 2000년. 연변제4회정지용문학상 수상시집)
분단의 아픔을 안고(료녕민족출판사 2001년. 장백산잡지사 문학상 수상시집)
겨울강은 흐른다(한국문화사 2001년)
눈을 뜨면 다른 세상이 보인다(연변인민출판사 2011년)
시탐색(중문합동시집 시대문예출판사 2006년 )
▲성과
1997년~2006년 중국조선족시인 "두만강여울소리 시탐구회" 9차진행.
1998년 "리성비 시세미나"개최. 주최: 연변작가협회 시분과위원회, 연변사회과학원 문학예술연구소.
1998년~2006년 중국 연변"지용제" 8차진행.
2000년~2002년 중국 연변"조명희문학제" 3차진행.
2000년 중국조선족 여류시회 창립. 초대 고문
2000년 제2차 세계시인 시랑송문학연구회 2000년 중국연길대회 상무부회장.
2003년 "중한 정지용문학세미나"개최
2004년 한국방송대 교수 박상태 "연변 시인 리성비작품세계"론문을 "국제한인문학회 2004년도 상반기 학술세미나"에서 발표.
1990년~ 한국 여러 문학간행물에 리성비 시 50여차 게재.
두만강은 흐른다(두만강여울소리 우수작모음집 편집위원회 주임. 북경민족출판사 2003년).
20세기중국조선족문학선집(시선집 편집위원회 주임 연변인민출판사 1999년).
중국조선족문학작품집(시선집 편집위원회 주임 연변인민출판사 2002년).
《천지》월간사 문학상, 연변일보의 《해란강》문학상(3차), 연변인민출판사 《백두컵》문학상, 연변작가협회 문학상(3차), 《장백산》문학상, 주정부《진달래》문예상, 길림성《장백산》문예상, 연변시조상, 해외시조상 등 20여차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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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1회 호미 조선족문학상 시상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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