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적시장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온 이후 펩의 취향에 맞추어 과감하게 고비용을 선수에게 투자하는 클럽입니
다. 이 상황에서 FFP 위반 의혹으로 챔피언스리그 2년 밴을 당했지만 항소 후 챔스 밴이 풀리게 되면서 핵심 선수 재계약, 선수 영
입을 더 편안히 풀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맨시티에게 부족한 건 챔피언스리그 성적이지 돈이 아니었으니깐요. 아무튼 스쿼드 자
체는 이미 투자한 곳이 많은 상황에서 강등팀 본머스에게서 아케를, 재정난으로 인해 선수 대량 판매를 진행한 발렌시아로부터
유망주 페란 토레스를 영입 하는 정도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큰 변수가 터지게 되는데, 포르투칼리그 강호 팀 SL
벤피카가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역배가 터지면서 탈락합니다. 당연히 얻을 것이라 예상되던 챔피언스리그 수익
을 얻지 못하게 된 벤피카는 핵심 센터백 루벤 디아스를 판매하였고, 이를 맨시티가 후보 수비수 오타멘디를 포함하는 딜로
영입하는데 성공합니다.
2. 시즌 초반 부진
지난 19/20 시즌 리버풀이 역대급 시즌을 보내며 1위를 하는 동안, 2위는 맨시티였습니다. 승점 81점으로 3위와 15점차 압도적
2위 였죠. 하지만 리그 초반 8경기를 3승 3무 2패로 불안하게 출발하였습니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지만 여러 이유 중 제일
큰 이유는 맨시티의 반대발 윙어를 활용하는 전술이 상대의 수비 블록을 뚫어내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고, 디아스가 급박하게 영
입된 상황에서 수비진영 라인업 플랜 A나 전술적인 움직임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득점과 점유를 위해 라인을 올리다가
역습을 맞는 상황이 자주 나오기 떄문입니다.
예시로, 리그 9라운드 경기 토트넘의 손흥민 선수가 득점을 하며 맨시티가 2 대 0 으로 진 경기 맨시티의 패스맵입니다. 이 날 맨
시티의 양 쪽 윙어를 담당한선수는 페란 토레스와 마레즈입니다. 페란토레스는 오른발이 주발이고, 마레즈는 왼발이 주발입니다.
보통 이경우 주발인 쪽 사이드(그니깐 왼발 잘쓰면 왼쪽윙, 오른발 잘쓰면 오른쪽 윙)에 두는게 정석인데, 펩은 시즌 초반 이를 반
대로 하는 전략을 활용했지만 잘 안됬습니다. 반대발 윙어를 쓰는 이유는 윙어들이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기 보다, 중앙으로 침
투하는 플레이를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팀 입장에서 중앙 지역을 집중해서 막으면 되는 상황이 되고, 맨시티가
이 중앙 공간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이게 부정적으로 작용한 겁니다. 위 패스맵의 빨간 색 부분이 빈 공간인데, 맨시티 선
수들이 상당히 좁은 중앙 공간에 집중되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이렇게 공간이 좁아지게 되면 맨시티의 핵심 미드필더 데브라이
너가 제 역할을 하기 힘들어집니다. 기회 창출을 해야되는데 공간이 부족하니깐요. 또 이렇게 득점이 안나와서 라인을 올리게 되
다 보니깐 수비 지역 빈공간(파란색 원)이 생기게 되고, 이 공간에서 손흥민이나 바디 같은 스프린터형 공격수들이 날뛸 수 있게
됩니다.
3. 시즌 중반 이후 반등의 원인, 새로운 시스템의 구축
펩은 대단한 감독입니다. 물론 펩의 전술에는 좋은 선수들이 필연적으로 필요하지만, 이 조건이 맞추어 졌을 때 펩의 전술은 아름
답고, 실용적이기까지 합니다. 9라운드 토트넘전을 패배한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의 변화를 시스템적으로 주기 시작하였고,
이후 맨시티는 27라운드 맨유에게 패하기 전까지 엄청난 무패행진을 달렸습니다. 이 변화된 '시스템'을 이 글에서 어느 정도
알아보겠습니다.
3-1. 후벵 디아스와 존 스톤스
벤피카의 챔스 플옵 탈락에서 시작된 스노우볼은 맨시티의 시즌을 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기존 라포르테를
중심축으로 한 맨시티의 수비진은 안정적인 경우도 있었지만 콤파니가 나간 후 라포르테의 옆에 설 센터백이 확실하지 않았던
점, 라포르테가 챔스와 같은 큰 경기에 연달아 실수한다는 점 등 불안한 요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벵 디아스가 영입이 된 후
맨시티의 수비진은 안정을 찾았고, 특히 맨시티 이적 후 부진하여 이적설 까지 나왔던 존 스톤스는 디아스의 짝궁으로 부활하며
현재 세계 최고의 수비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겁니다. 디아스는 기본적으로 공중볼 획득, 태클 성공률 등 기본적인 수비수로서의
능력치도 뛰어나지만, 상대의 공격상황에서 패스 방향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본인의 위치를 움직이며 대응하는 부분에서 매우
뛰어난 부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그의 양발 능력을 활용하여 질 높은 롱패스들을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
침투하는 선수 보고, 오른발로 줍니다. 패스 정확도는 짤로 보시면 되고, 침투 상황을 만들기 수비수들을 끌어들이는 움직임, 수비
수가 뒤를 보고 옵사이드 라인에 걸리지 않는 정확한 티이밍 패스를 보면 이번 시즌 시티가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습
니다.
3-2. 주앙 칸셀루
칸셀루는 오른발 잡이입니다. 보통 오른발 잡이 는 당연히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되지만, 맨시티의 스쿼드에서 최대 약점이 왼쪽
풀백이다 보니 좌우풀백을 모두 소화 가능한 주앙 칸셀루가 최근 맨시티의 주전 왼쪽 수비수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왼발이
주발이 아닌 선수가 왼쪽 수비수로 나왔을 때의 문제점 또한 존재하지만(대표적인 예시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리옹과의 경
기입니다. 풀백들이 크로스 공격을 주로 해야 할 때 주발이 아닌 크로스는 당연히 정확도가 떨어지고 기복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
다. 칸셀루는 이날 낮은 크로스 성공률을 비롯하며 매우 부진하여 맨시티의 패배를 막지 못하였습니다) 펩은 이를 최대한 상쇄시
키기 위해 칸셀루를 인버티드 윙백, 더 나아가 왼쪽 메짤라까지 위치를 올려 강력한 압박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칸셀루의 이번 시즌 터치맵입니다... 이 터지맵을 보고 이 선수가 포메이션 상 왼쪽 수비수에 위치한다고 누가 예측할 수 있을까요?
3-3. 미드필더진(로드리, 귄도안, 베실바) and 공격진
위 터치맵에서 보듯이 왼쪽 '수비수' 칸셀루는 굉장히 경기장 넓은 영역을 돌아다닙니다. 그만큼 압박,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플러스 요인이 되겠지만, 이 압박이 실패하였을 때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로드리의 움직임
입니다. 로드리는 맨 시티에 이적오기 전 소속팀이 비야레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습니다. 두 팀은 공통적으로 플랫 4-4-2 포에
이션을 사용하면서 미드필더의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하는 전술을 잘 활용합니다. 이렇게 많은 활동량을 가진 로드리가 맨시티의
홀딩 미드필더이자 페르난지뉴의 후계자 역할로 특히 횡으로 넓은 범위를 뛰어다니며 맨시티의 수비에 도움을 줍니다.
제일 최근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완승하였을 때 로드리의 히트맵입니다. 횡으로 좌우 밸런스가 어느정도 맞추어 주면서
다른 선수들이 압박을 하였을 때 뒷공간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위의 시즌 초 문제점이었던 반대발 윙어 기용을 펩은 어느 정도 포기를 합니다. 양쪽 윙어 모두 정발을 활용하거나,
적어도 한 쪽 사이드는 정발 윙어를 사용하여 공간을 넓이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이는 윙어로서의 필 포덴의 성장, 그리고
귄도안의 많은 골, 데 브라이너의 기회 창출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3, 향후 시즌 전말
뭐 리그는 다른 팀들 모두 어느 정도 약점이 있고 맨시티가 남은 기간 갑자기 핵심선수들 줄부상이 나지 않는 이상 무난하게 우승
을 할 것 같고, 제일 중요한 건 펩의 챔스 명장병이 또 발동되느냐(ex)리옹전) 가 제일 중요할 요소일 것 같습니다. 근데 정말로,
딱 한 번만 더 저는 펩을 믿고 이번 시즌 챔스 우승 맨시티가 1순위라고 봅니다. 파리는 감독이 포체티노여서 힘들 것 같고, 뮌헨
은 수비 때문에 결승전이 되었든 4, 8강전이 되었든 한 번 발목을 잡힐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잉여 자원(에릭
가르시아, 멘디, 벤자민 멘디, B. 멘디, 벤자민 Mendy) 을 방출하고 홀란드나 케인 같은 S급 스트라이커를 영입 할 수 있다면 다음
시즌 더 무서워 질 것 같습니다.
첫댓글 소튼에 대니 잉스 영입 설 있네요. 스페인 언론 에서 홀란드 몸값이 3390억 정도 (유로 2억 5천만원) 힘들것 고 케인은 1200억정도 인데 토트넘 구단주가 결단을 잘하는 선수를 EPL 팀들 에게 안 파는 스타일 이라
솔직히 맨시티 스쿼드와 시스템에서 S급 스트라이커가 아닌이상 그냥 제주스 쓰는게 괜찮다고 생각해서, 돈도 많은 맨시티가 케인이나 홀란드 바이아웃으로 지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잉스도 충분히 좋은 자원이라 살 수도 있을 듯?
멘시티는 쩌리들 팔고 그 수익으로 케인이나 잉스 홀란드 3명중 하나 노릴순 있을거 같네요.
저보다 글 잘쓰셨네요 :D
ㅎㅎ 감사합니다! 종종 글쓰러 축3게시판도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