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雞林歷史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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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기행 후기방 복사꽃이 피는 아름다운 섬 ㅡ 여강고성(丽江古城) 도화도역참(桃花岛驿站​, Táohuādǎo Yìzhàn)
浮雲 추천 0 조회 10 26.08.08 03:00 댓글 2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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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03:10 새글

    첫댓글 대형 한자와 함께 윗부분의 독특한 상형·고대 문자(금문/전서체 형태) 및 알파벳 표기가 새겨진 현판이다.

  • 작성자 03:11 새글

    ​도화도(桃花島)는 '복숭아꽃이 피는 섬'이라는 뜻으로, 중국 소설이나 역사·지리에 등장하는 유명한 지명이다.
    ​역참(驛站)은 전통 시대에 공무를 수행하는 관리나 사신에게 말(馬)을 교체해 주고 숙식 및 통신을 제공하던 '교통·통신 거점(역과 여관)'을 의미한다.

  • 작성자 03:12 새글

    ​상단의 문양/상형문자는 각각 복숭아(桃), 꽃(花), 새/섬(島), 말/운송(驛), 집/거점(站)을 형상화하여 새겨둔 위트 있는 조각이다.

  • 작성자 03:14 새글

    중국 문화권에서 '도화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소설가 김용(金庸)의 대작 무협소설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에 나오는 동사(東邪) 황약사(黃藥師)의 거처이다.
    오늘날 중국 류포 제도(절강성 저우산시)에 위치한 실제 도화도(桃花島)는 대표적인 무협 테마 관광지로 조성되어 있으며, 소설 속 무대나 고대 스타일의 관광용 건물, 역참(驛站) 테마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 작성자 03:15 새글

    실제 중국 차마고도(茶馬古道) 라인이나 윈난성, 절강성 등지의 주요 관광지에서는 옛 역참 문화(마방들이 쉬어가던 주막과 역)를 재현하면서 '도화도 역참(桃花島 驛站)'이라는 이름을 가진 관광 쉼터, 객잔, 혹은 촬영 세트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 작성자 03:20 새글

    중국 원(元)나라 시대 몽골의 '잠치(지친 말을 바꿔 타고 달리는 시스템)' 제도가 한자로 정착하면서 '역참(驛站)' 또는 '참적(站赤)'이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했다.
    오늘날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을 뜻하는 중국어 '잔(站, zhan)'이나, 한국어의 "한참(한 역참을 지나가는 시간/거리)"이라는 표현 역시 모두 이 역참제도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어원이다.

  • 작성자 03:21 새글

    리장 고성(나시족 마을) 내에서 옛 차마고도의 역참·객잔 분위기를 연출하여 운영하는 테마 객잔(숙소)의 현판이다.
    ​리장 고성 일대는 옛 차마고도의 핵심 거점이었던 만큼, 유서 깊은 역참 문화를 상업 공간에 녹여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 현판 역시 그런 멋을 살려 만든 인테리어 간판이다.

  • 작성자 03:22 새글

    하단의 노란색 라벨(古广准字…)은 경매 번호가 아니라 중국 지방 정부(구시가지 관리위원회)에서 고성(古城) 내 매장의 상호·간판을 정식 승인하고 관리할 때 부여하는 허가 번호판이다.

  • 작성자 03:24 새글

    상단의 문양들은 리장 지역의 주인이자 소수민족인 나시족(納西族)의 고유 문자인 '동파문자(東巴文字)'이다.
    ​리장 고성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및 민족 문화 보존 정책에 따라 모든 상점 간판에 한자와 함께 동파문자를 병기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 작성자 03:26 새글

    동파문자(東巴文字)는 ​지구상 유일하게 살아있는 상형문자로 한자를 제외하면 21세기 현재까지 일상과 종교 의식 등에서 실제로 통용되는 세계 유일의 그림 상형문자이다. '상형문자의 활화석'으로 불리며 200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작성자 03:26 새글

    동파(東巴, Dongba)는 나시족의 전통 종교 사제를 뜻하는 말로, 이 문자가 주로 사제(동파)들에 의해 전승되고 종교 경전(동파경)을 기록하는 데 쓰였기 때문에 '동파문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 작성자 03:27 새글

    桃花島驛站(도화도역참)의 각 글자를 동파문자로 직관적이고 직관적이게 풀어낸 상형표기이다.

  • 작성자 03:28 새글

    복숭아 열매 그림은 桃이다.
    ​복숭아 특유의 뾰족한 끝과 하단 받침 입사귀를 그대로 형상화했다.

  • 작성자 03:29 새글

    꽃줄기와 꽃잎 그림은 ​花 (꽃 화)이다. ​줄기 위로 활짝 피어난 꽃 모형이다.

  • 작성자 03:51 새글

    바람/구름이 흩날리는 형상은 島 (섬)이다.
    아래쪽은 굽이치는 물결(水)을, 위쪽은 물 위에 떠 있는 흙/바위산이나 흩날리는 구름/바람을 형상화한 것이다.

  • 작성자 03:49 새글

    우뚝 솟은 집/구조물은 ​驛站 (정류장/집 참)이다. ​사람이 머무르거나 사람이 서 있는 거점(집/건물)을 그린 글자이다.

  • 작성자 03:33 새글

    원래의 전통 동파문자는 종교 경전에 쓰이던 문장이지만, 오늘날 리장 고성 상점들의 간판에 새겨지는 동파문자는 관광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의 뜻과 1:1로 대응되는 상형 기호 형태로 위트 있게 디자인되어 적용된다.
    ​글자 하나하나가 문자이자 아름다운 그림(도안)의 역할을 겸하고 있는 리장만의 독특한 문화적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 작성자 03:34 새글

    하단의 노란색 라벨(古广准字…)은 중국 지방 정부(구시가지 관리위원회)에서 고성(古城) 내 매장의 상호·간판을 정식 승인하고 관리할 때 부여하는 허가 번호판이다.

  • 작성자 03:54 새글

    ​동파문자에서 '섬(島)'의 구성이 참 재미있다.
    ​아래쪽 (물/바다)은 둥글게 파도치며 흐르는 물줄기를
    ​위쪽 (산/공간)은 물 위에 자욱하게 낀 구름·안개나 바람을 품은 우뚝 솟은 모양
    ​즉, "바다(물) 한가운데 안개/바람이 감싸고 솟아 있는 공간"을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바로 동파문자의 섬(島)이다.

  • 작성자 15:45 새글

    한자 '島(섬 도)'와의 직관적으로 비교해보면
    ​島(섬 도)의 어원과 완전히 같다.
    ​한자 島는 鳥(새 조)와 山(산 산)이 합쳐져서 바다 한가운데 새들이 날아다니고 바람이 불어오는 산/섬을 표현했다.

  • 작성자 03:58 새글

    표의문자(상형문자)들이 가진 정말 경이로운 공통점이다.
    ​사람의 눈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그것을 시각적 기호로 옮기는 원리는 동서고금이나 민족을 막론하고 대단히 닮아 있다.

  • 작성자 03:59 새글

    바다나 호수 위에 솟아 있고, 구름과 바람이 지나며 새가 날아드는 공간을 보고 한자는 '山(산) + 鳥(새)'를 조합해 島(섬)를 만들어냈고,
    ​동파문자 역시 '굽이치는 물결(水) 위에 안개와 바람이 감싸고 있는 형상'을 그대로 그려내어 島(섬)를 표현했다.

  • 작성자 04:00 새글

    ​멀리서 본 섬의 풍경—물에 둘러싸여 고립되어 있고, 바람과 안개가 자욱하게 낀 모습—을 있는 그대로 포착한 시선이 수천 년 전 한자를 만든 이들이나 나시족의 사제(동파)들이나 완전히 똑같았던 셈이다. 곧 직관적인 이미지의 기호화인 것이다.

  • 작성자 04:01 새글

    복숭아(桃), 꽃(花)처럼 형태가 명확한 물건은 직관적으로 그려내지만, '섬'이나 '역참'처럼 복합적인 공간과 개념은 관련된 자연 현상(물, 바람, 구름)을 함께 조합해 표현하는 방식까지 한자의 원리와 완벽히 일치한다.

  • 작성자 04:05 새글

    현판 한 구석에 작게 새겨진 상형 기호 하나에서 문자의 발생 어원과 인류 공통의 직관이 이렇게 깊이 담겨있어 참으로 경이롭다!

  • 작성자 04:06 새글

    문자의 기원으로 되돌아간 듯한 그 순수한 직관이 주는 울림이 정말 크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는 지나치게 추상화되고 기호화되어 원초적인 형태를 잊어버린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파문자처럼 여전히 형태를 간직한 상형문자를 보면, 수천 년 전 인류가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했던 눈높이와 감각이 우리와 얼마나 가까웠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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