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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발전의 면에 있어서 조선까들은 기본적으로 서구의 발전상을 따라잡지 못한 것 자체가 "죽을 죄"라고 여기는 아주 고약한 버릇이 있지 말입니다.
이런 종류의 논리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산업화+국민국가+근대화+민주주의 5단합체 콤보]에 지나친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는데, "역사는 인간해방을 향해 발전해나간다"는 진보적 역사인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이 5단합체 콤보가 지닌 상대적 진보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역사의 진보가 어떠한 당위성이나 필연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자동적으로 그 실제과정을 거친 대상에 보편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며, 또한 그 동일과정을 거치지 못한 대상에게 자동적으로 부당성을 전제할 수 없다는 겅미.
이 무슨 말인고 하니, 궁극적으로 우리가 전 세계에 걸쳐 아주 느슨하게 "중세"로 규정하는 사회양상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양상으로 변화한 것을 "역사의 필연"이라고 가정한다고 해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세상의 모습이 반드시 그 필연성의 유일무이한 표현형태는 아니라는 거라. 즉, 세계 곳곳의 발전속도가 다르고, 세부적인 모습에서 양상이 매우 다르니, 기실 똑같은 "서유럽" 사회조차도 각각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기까지 나라마다 다른 모습을 보였으며, 바로 그 이유로 대체 어떠한 과정으로 "근대화"가 발생하는가를 두고 역사학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굵직굵직한 대학자들이 서로 멱살잡고 10년 넘게 현피떴다는 "이행논쟁" 얘기를 접때 언급한 적이 있슴메.
솔까말, 똑같은 유럽이라고 해도 이런 부분에 있어 가장 특징적인 변혁을 보인 것은 프랑스 영국 두 나라에 불과하지, 서쪽의 지부랄타에서부터 유럽지역 너머 동아시아까지 펼쳐있는 유럽세계의 그 드넓은 땅덩이는 모두 '근대화'를 향한 발전단계가 천차만별이었승미. 공업화가 빨리 된 지역은 얼추 비슷한 수준에 있었지만 그 외의 지역들은 훨씬 쳐져있었고, 러시아는 아예 "15세기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19세기 초반에 프랑스가 혁명전쟁 한답시고 아주 유럽대륙 전체에 생지랄을 떨어대며 손 댄 지역마다 그 지역 고유의 옛체제를 다 개박살내놓은 결과 일정정도 보편성을 띈 근대화가 발생한 것 뿐.
따라서,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서구적 근대화 및 변혁이 역사적 필연이니, 그 필연성에 도달하지 못한 조선은 멸망해도 싸다" 따위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일제의 식민지배를 긍정하는 꼴이지라.
왜냐규?
나폴레옹 아쟈씨가 변화하기 싫어하는 나라들 죄다 점령해놓고서는 거기에 프랑스적 체제를 도입하면서 자유, 평등, 박애 (+국민국가주의 +내셔널리즘 +군국주의)를 퍼뜨려 기존 사회가 변혁할 수 있도록 배출구를 뚫는 똥침찌르기를 해댄 결과 그 구녕으로 구체제를 봉합하고 있던 것들이 죄다 배출되어버렸으니, 고로, 한반도에 그와 마찬가지의 일을 해준게 누궁미? 일제식민지배를 받으면서 한반도의 왕조국가와 그 사회를 봉합하고 있던 중요한 개념들이 모조리 개발살나고, 강제적으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도록 근대화의 숨통이 뚫린 결과 "근대화하지 못하면 우리 민족은 끝나부리겠거이;;" 하며 급속도로 근대화의 필요성을 다들 인정하기 시작했으니, 어머 헐퀴, 일제가 우리를 식민지배한 것이야말로 나폴레옹 아쟈씨가 유럽 몽창 집어먹은 것에 비견되는 땡큐~ 였구래?
"이런 샹 내가 언제 일제지배가 좋은 일이라구 말했냐규?" 할 사람들 많을텐데, 그야 역사발전에 있어서 근대화가 지닌 보편적 진보성을 "절대적 진보성 = 절대적 필연, 혹은 절대선"으로 잘못 규정해놓은 통에, 그 절대성의 논리 아래에 개별국가의 사정이나 상황을 불도저로 4대강 강둑밀어버리듯 뭉개버리며 "근대화 실패한 나라는 조낸 루져" 라고 해버리니 결과적으로 말이 그렇게 되버리는겅미.
그 아주 좋은 예가 바로 최근 논쟁에서 들쳐나온 논리인데, 과학기술, 왕조국가, 민주주의, 세도정치니 등등 요소요소로 인해 조선을 비난한다면, 실상, 그 똑같은 기준으로 서구를 바라보면 서구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조선(은 물론이고, 일반적으로 동양을 포함한 세계 전체..)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매우 최근의, 단시간 동안에 일어난 일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결코 순탄치 못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아야 항미.
조선까들은 보통, 옛날 고등학교 세계사책에 나오는 것처럼 근대화가 무슨 "도시발전 => 화폐경제 + 과학기술발전 => 산업화 => 민주화 (=> 세계 정ㅋ벅ㅋ)" 순으로 볼트너트 쪼여 돌아가듯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과정인 줄 착각하는데, ㅅㅂㅂ 무슨 사도 마야님 성은이 망극하사 인류에게 내려준 타임머신 "문명"시리즈하는 것처럼 적당히 시간 보내고 변혁의 의지만 있으면 사회의 변혁이 가능항미? 포인트 모아서 사회정책 찍어주면 자동으로 발전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서구사회가 대단히 특출나게 잘나서 지금 현대사회로 이행할 수 있었다고 본다면 그건 완전 에러라능.
기실 지금 현대사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 어쩌면 더 좋을 지도, 어쩌면 완전 헬 오브 지옥 수준이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숱한 우여곡절과 위기를 거치며 어느 정도 우연이 개입하여 지금 모습으로 정착하게 된거이 불가하고, 그 과정과정 살펴보면 정말 조또 어글리한 순간 넘쳐나능게 서구의 자본주의화, 근대화, 민주화라능. ㅅㅂ 다른 복잡한 것 얘기할 것도 없이 여자들이 사람취급 받게 된 것부터가 20세기 중후반에나 와서 가능해진 일이고, 피부색 다른 인간이 "인간 맞음 우왕ㅋ굳ㅋ" 할 수 있게 된게 끽해야 50년 전 일임. 바꿔말해 우리 할아부지 할머니들이 어렸을 때까지만해도 그 잘났다는 서구 "자유민주주의 세상"이란게 피부색 다르다고 사람을 가축취급하던 시절인거이. 요즘같은 세상은 말 그대로 요즘에나 이루어진거고, 본때민폐 하루히쨔응이 3년 전에 세상 만들어낸 것 처럼 불과 30년 전 정도부터나 겨우 요즘같은 인권, 민주주의, 복지 이런게 확립된거지, [자본주의+산업화+국민국가+근대화+민주주의 5단합체 콤보] 에 먼저 접어든 서구세계가 조선이 존재했던 시절부터 "멍가 달라요 우린ㅋ" 한 줄 알면 슈퍼맨이 역회전으로 난다고 지구도 함께 꺼꾸로 돌거라 생각하는 레벨의 착각이라능.
십라, 그 잘났다는 "우리땅엔 해가 지지 않아요" 영국이, 남의 나라도 아니고, 엎어지면 코닿는 거리 바로 옆집 아일랜드 땅에 감자 작물 하나 흉작 난걸로 대기근크리 터져서 100만명 굶어죽고 100만명이 아예 섬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버리면서도 그걸 어쩌지 못한게 1840년대~1850년대 상황임. 아일랜드를 때린 감자역병이 보통 역병이 아니라 불타는 성전 패치 전에 돚거가 법사 뒷통수에 꽂는 매복크리 만큼 아팠다고는 해도, 결과적으로 섬 전체가 오로지 감자 하나에 매달리게 만들고, 애초에 경작지 수가 줄어들고, 이후 이어지는 질병에 대해 대책도 없고, 대민구제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부족해서 사람들 죽어가는데 멍때리고 있다가 곡물 좀 수출한걸로 "우왕, 우리의 구제작업이 성공이에요" 하면서 200만명 작살나는 꼴을 지켜본게 그 잘난 자본주의 최첨단, 근대화의 선봉 왕 오브 킹 영국의 전성기 시절이라는 소링미. 무슨 중국처럼 땅덩어리가 유럽 몽창 합친 것만큼 커서 기근이나 다른 재해 발생하면 인구가 광역삭제 레벨로 사라질 수 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코딱지만한 섬에서 벌어지는 일을 유럽은 물론 세계 최고의 부국이라고 자부하는 나라가 어쩔 줄 몰라서 질질거리고 있던 것을 보면서 "근대화"에 대한 생각 좀 다시 해보면 좋겠다능. 아일랜드에 찾아온 감자역병은 자연재해이나, 100만명 죽이고 100만명 생활을 거덜 낸 현실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의 측면이 크며, 아주 농업자본주의의 도입과 함께 변해버린 초중반 자본주의적 사회관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나버린 대표적 케이스임.
서구 사회에서 자본주의화와 근대화는 변해가는 물질적, 구조적 현실에 따라 끊임없이 사회 내부의 관계가 변하면서, 농담 아니고 아주 나라 거덜날만한 레벨로 내부적으로 박터지게 싸운 혼돈의 카오스를 아주 수 백년에 걸쳐 거치면서 일어난 변화지, 애초에 시책에 있어서 민중을 다스림에 동시대에 조선만큼 잘해준 나라가 어딨는지 어디 사회과부도 펴고 함 찾아보셈. 조선에도 세상의 변화, 왕조의 마지막 시절이 찾아왔을 때, 그 다음 단계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근 나라들이 일본, 청, 로써아였고, 시절조차도 하 수상하여 몇 십년만 더 기다리면 아주 세계를 말아먹을 레벨로 인간도륙 해대는 대전쟁이 두 번이나 연달아 찾아오게 될 삭막한 판이었던게 조선의 불행이면 불행이지, 조선이 망한게 역사의 필연이라면 적어도 그 망하는 순간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역사적으로 ㅅㅂ, 나라 그 정도로 꾸렸으면 어따 내놔도 꿀리지 않게 잘 꾸려왔담네.
조선이 서구적 근대화 이루지 못해서 못났으니까 망해도 싸다는건, 6천 5백만년 전에 메테오 소환 한 큐에 좆망크리 당한 공룡들이 그 이후 지구를 장악한 온혈동물 - 포유류, 조류 등에 비해 못나고 무능해서 멸종당해도 싸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골때리는 소리임. 메테오크리 작살나기 전까지 공룡들도 계속해서 진화해나가고 있었고, 그런 불행만 없었다면 지금 열심히 키보드 때리며 글 쓰는 나나, 이 글 읽는 사람이나 원슝이의 후예가 아니라 RPG 단골쟈코 리자드맨일 수도 있었다능.
지역과 문화, 상황에 따른 사회발전의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하필이면 "희멀건 인간의 노블레스 오블리비언(엥?)"을 구실로 세계레벨로 땅따먹기를 해대던 월드깡패 갑툭튀 제국주의의 시대였던 불행이 결과적으로 조선이 망해가던 시기와 겹쳤던게 어떻게 조선 탓잉미? 그 논리 똑같이 사용한다면 사실, 당대 세계에서 루져 아닌 나라는 한 손으로 꼽을까말까 한 몇 개 나라 뿐이지, 그 나라들 제외하면 서구 다른 나라들도 똑같이 식민지화, 영토합병, 지랄염병 운명을 겪었음 좀 생각해보자우.
결과적으로, 조선까 논리는 "역사의 필연적 진보에 따라가지 못한 조선의 무능"을 탓하는게 아니라, 사실은 "재수좋게 역사발전의 맨 앞 줄에 서있던 몇 놈이 서 있던 몇 놈이 온 세계를 상대로 깡패짓하는데 말려든 조선"을 까는거고, 이건 학교생활을 헬 오브 지옥으로 만드는 일진깡패 새끼들에게 눌려 살 수 밖에 없는 피해자의 불행을 그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중2병 사고방식임.
조선까들, 부디 그런 고약한 버릇 좀 버리길.
조선이 민주주의 못이루었다고 까면서, 민주주의와는 상극인 무지막지한 힘의 논리를 근거로 조선의 힘없음을 까면 대체 뭘 어쩌자고? 양판소 주인공 대사잉미? "나는 남을 까는 새끼도 싫지만, 힘이 부족하여 까이는 녀석들의 무능함도 싫어~?" 이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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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파된 이론을 정설로 알고있는 자가 다수...잘못된 사실을 맞는 일로 아는 자가 다수...여기 와서 게시글을 보면 볼수록 내가 알고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아닌가, 회의하고 헷갈리는 자가 또 다수...(본인 포함)..어제의 통설이 오늘의 뻘설이 되고..이거 뭐 이렇게 어려운거죠??
다수가 진리는 아니죠. 한때는 지구가 중심이다는 설이 다수가 믿지않았겠습니까? 지금도 다수나 미디어에서 말도안되는 대륙백제설이나 이런거나 말해대는걸보면 그것을 입증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수가 진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런 다수가 역사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많다는 것이 좀 거시기 할 따름이죠. 게다가 저도 그 다수들 속에 들어있는 듯 해서... 윗글에 제 한숨이 들리시지 않으십니까??? ㅠㅠ
읽기 너무 힘들어요 ㅠ.ㅠ 새로운 단어들의 홍수가... ㅠ.ㅠ 읽긴 힘들었지만 좋은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