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발표된 김태희의 '소양강 처녀'는 당시에 10만장 이상의
음반(오아시스)이 판매되어 크게 힛트한 노랩니다.
그리고 22년이 흐른 1992년에 가수 김재희, 한서경이 잇따라 커버해 발표했고,
때마침 대한민국에서 노래방 열풍이 시작되면서 부르기 쉬우면서도
흥겨운 이 노래가 다시 크게 유행했더랬죠.
한서경이 커버하였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어르신들이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 국민(초등)학생을 보고 '네가 이 노래를 어떻게 아는거냐' 며
당황하는 해프닝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이외에도 심수봉, 송가인 등 많은 후배 가수들이 커버 곡으로 불렀고
지금까지도 온 국민이 자주 부르는 애창곡입니다.
노랫말에 등장하는 '소양강 처녀'는 작사가 반야월이 만난 실존 인물로
춘천의 소양강 근처 살던 두 사람을 의미하는 데, 한 분은 박경희
(1951년생 / 당시 18세로 춘천여고 3학년),
또 한 분은 윤기순 씨(1953년생 / 서울에 상경해 교환원 꿈꾸다 이후 돈을
더 벌기 위해 가수로 활동)를 지칭합니다.
반야월은 두 사람과 인연을 맺어 노랫말을 만들었는데,
춘천 근화동에 노래비를 세울 때 두 사람 중 특히 윤기순 씨를 거론한적 있습니다.
하지만, 소양강 상류의 작은 섬을 자주 드나들던 반야월을 위해 처녀 뱃사공으로 몇차례
배를 태워준 박경희 씨 만은 어떤 영문인지 "마음이 먹먹해 진다" 며,
그와 인연이 있음에도 노래를 잘 안 듣는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그래서일까요. 이후 반야월은 "소양강 처녀는 소양강 근처에 살던 젊은 여성들이라면
다 해당되는 얘기다" 고 에둘러 말한바 있습니다.
이렇게 노랫말 소재였던 두 여인은 사람들에게 잊혀졌고,
지금은 춘천을 상징하며, 국민이 사랑하는 애창곡으로 남아있습니다.
<사진/글/영상/편집 = 재키홍@DJ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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