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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대신중에 '감무'라는 사람이 있었다
'장의'의 소개로 진의 혜문왕을 배알한 세객인데
다음왕인 무왕시대에 '장의'가 위나라로 달아난 후 좌승상이라는 재상직으로 발탁된 것이다
그런데 이 감무가 무왕의 명령으로 위나라의 사자로 가게 되었다
한나라를 치기 위한 동맹을 맺고 오라는 것이었다
무왕은 감무 한 사람만으로는 안심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충신인 '향수'라는 자를 부사로 따라가도록 했다
감무는 위나라로 가 동맹체결에 성공하자 향수에게 말했다
"먼저 귀국하여 왕께 '위나라는 감무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아직 한을 공격하지 않도록 ' 말씀드려 주시오. 이 일이 잘 되면
이번의 공적은 모두 귀공에게 돌리겠소"
향수는 귀국하여 왕에게 보고했다
왕은 '식양'이라는 데까지 감무를
마중나가 그 까닭을 물었다 감무는 대답했다
"공격목표인 한의 의양은 예로부터
'상당' '남양'의 부를 모아 '현'이라고는 하나 '군'에 필적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진으로부터 의양으로 쳐들어 가려면
험한 곳을 숱하게 넘어가야 합니다
수월한 일이 아닙니다 "
중국에서는 군이 현보다 상급의 행정단위였다
감무는 한나라 공격의 어려움을 강조한 다음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방계'에 속하는 가신입니다 만일 '저리질' '공손연'과 같이
한나라와 연고가 있는 중신들이 한의 편을 들어 공격을 중지하도록 진언하면 왕께서는 아마 두 사람의 말을 들으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동맹국인 위를 배반하게 되는 것이고 또 한의 재상 '공중치'는
이번 일이 감무의 독단에 의한 출병이라고 생각할 것이니 저만 원한을 사게 될 것입니다 "
"예화를 한 가지 말씀드릴테니 들어보시지요"
옛날에 '증삼'(공자의 제자.효도로 유명한)이 '비'에 있을 때 일입니다
증삼과 동성인 사나이가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을 지레짐작하여
증삼의 어머니에게 알린 자가 있었습니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
어머니는
"그 아이는 사람을 죽이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
하고 태연하게 계속 베를 짜고 있었습니다 좀 있다 다른 사람이 이 소식을 알리려 왔습니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
그래도 어머니는 들은 척도 안하고
계속 베를 짜고 있었습니다
좀 있다 또 다시 다른 사람이 알리려 왔습니다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
증삼의 어머니는 겁을 먹고 베 짜는 도구를 내던진 채 담을 넘어 도망쳤다고 합니다
증삼의 인격.모자간의 신뢰. 이 두 가지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해도
세 번까지나 의심을 받으면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저는 증삼과 같은 인격자도 아니며
왕의 신뢰도.증삼에 대한 어머니의
신뢰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게다가 저를 의심하는 자는 셋에
그치지 않습니다
왕께서도 저를 내던지시는 것이 아닌가..그것이 걱정인 것입니다
무왕이 대답했다
"내 맹세코 그 두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오"
두 사람은 '식양'에서 굳게 맹세를 했다
이렇게 해서 감무는 의양을 공격하게 되었다 그러나 다섯 달이
지났는데도 함락시킬 수가 없었다
'저리질' '공손연'의 두 사람은
예상했던대로 왕에게 중지를 진언했다
왕은 두 사람의 의견에 마음이 흔들려 감무에게 공격중지를 명령했다
감무는 왕에게 항변했다
"식양의 맹세를 잊으셨습니까?"
"오! 그랬었지"
왕은 다시 전 병력을 투입하여
감무에게 공격을 속행토록 했다
의양은 드디어 함락되었다.
*읽고 문득 드는 생각.
이렇듯 한 사람에 대해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한다면
우린
그 한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내가 그 동안 사람을 잘 못 본 건가..
서서히 믿음에 금이가기 시작할지도 모를일입니다
조금씩 멀어지고 심지어는
연락처까지 사라지는..
그 한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기도 하고
지금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겠습니다
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군가의 입에서 툭 던져지는 진실같은 말들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느껴지는..
그러나 믿음이 있다면 끝까지 믿어볼 일입니다
살다보니
헤어짐은 그렇게 급한일은 아닌 듯 하지만
우리의 감정의 계절은 참 빨리도 바뀌는 듯 합니다
사람이라서..
그래요..우린 사람이기에..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