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5명은 03년 프로데뷔한선수들이고 02년고교야구를 호령하던 선수들입니다.
송은범,김대우,노경은은 3대천왕으로 불리며 트로이카를 구가하던 선수들로, 당시 미국진출붐이 한풀 꺾인때에 메이져리그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노경은은 사실 절대적포스를 자랑하던 송은범,김대우에 비해 쪼~끔 모자라긴 했지만 대단한 유망주였죠.
노경은은 성남고출신인데, 사실 엘지와 두산 서울연고의 두팀모두 노경은보다는 박경수의 스카웃에 주력하고 있었죠.
박경수의 당시 주포지션은 유격수였는데, 타격과 수비 모두 탈고교급이었습니다. 보통1차지명에선 엄청난 재능의 야수가 아닌이상 투수로 가는데, 서울연고의 두팀모두 당시서울 최고의 투수였던 노경은보다 유격수였던 박경수에 주력합니다.
이전까지 엘지가 두산과의 1차지명경쟁에서 조금씩 밀렸는데, 이번엔 놓칠수없었는지 거액을 배팅하며 박경수를 스카웃하는데 성공합니다.
노경은은 두산과 계약하게 되죠.
인천연고를 한지 얼마안된 SK도 초장부터 송은범을 지명하는데 성공했고, 관심사는 광주일고의 김대우였습니다.
고교시절부터 이미 150km대의 강속구를 뿌려대고 제구력과 변화구도 꽤 안정적인 김대우를 놓칠수없던 기아와, 미국진출의 꿈과 전해 김진우의 계약금에 눈이 먼 김대우는 기아와 오랜 줄다리기 끝에, 결국 지명을 받지 못합니다.
대신 기아가 지명한 선수는 고우석이었습니다. 비록, 김대우와같은 구속은 없었지만, 142~3키로 정도를 꾸준히 던져주는 성실한 고우석선수를 지명하게 됩니다. 특히 당해 청룡기에서 절대자의 포스를 내뿜으며 김대우로 거의 확정되어있던 광주1차지명에 새로운 변수로 나타납니다.비록 직구구속이 송은범,김대우만큼 대단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저정도의 구속이면 프로에서 최대 5키로까지 올릴수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불어, 성실한 마인드를 가진 고우석도 나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김대우는 2차지명에서 롯데에 지명되고, 역시 긴 계약금협의 끝에 계약을 하지못하고, 미국진출조건을 내걸고 고려대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송은범의 경우엔 일찌감치 연고구단인 SK와 계약을 마치고, 인천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입단을 하게 됩니다. 사실 송은범의 경우엔 인천야구팬들에겐 애증입니다. 위재영정민태를 이어줄 인천야구의 적자탄생에 열렬한 환호속에서 송은범은 개인적인 부침(풍류)을 겪으며 팬들의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합니다.
박경수의 경우에는 고교시절 탈고교급이라는 평가와 달리 프로에서 힘든 생활을 보냅니다. 수비가 불안해졌고, 타격에서도 생각만큼되지 않았고, 의외로 강력한 경쟁자인 권용관이 있었죠. 그래서 유격수가 주 표지션임에도 불구하고 3루수와 2루수를 전전하다 2루수에 정착하게 됩니다.
고우석은 첫시즌 중간계투요원으로서, 데뷔하고, 꽤 괜찮은 역할을 해주며 차세대스타로서의 입지를 다져갑니다. 사실 고우석은 김대우를 포기하고 영입한 선수인만큼 그 기대는 김대우이상이었죠. 마치 롯데팬들이 나승현에게 거는 기대와 비슷한것이죠. 근데 고우석의 경우엔 프로에와서 생각만큼 구속이 늘지 않았고, 기교또한 크게 좋은편이 아니라 생각만큼 기량발전이 더뎠습니다.
김대우의 경우엔 고려대에 입학을 하게 됐지만, 역시 마인드의 문제인지, 구위가 하락하고, 연속된 해외진출 실패로 인해 상무에 입대한뒤 제대후에 대만리그로 진출합니다. 거기서도 2군선수로 전락하며 롯데와 계약하고 입단합니다. 02년입단협상당시 짠돌이 구단 롯데는 간만에 입단하게될 빅스타에게 4억5천이라는 성의있는 제안을 했지만 거절하고 다시 돌고 돌아 2008년 1억원이라는 금액에 입단하게 됩니다.
두산의 노경은은 간간히 중간계투요원으로 출장했지만,,자신의 한계를 이내 노출해버립니다.
재밌는 사실 하나는 데뷔 8년째인 그들은 여전히 자신을 지명해준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송은범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리그 최고의 우완으로 우뚝 섰고, 박경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엘지의 주전2루수로 뛰고있고, 노경은 고우석 김대우는..
첫댓글 좋은글 잘봤습니다....두산팬인데...노경은 부활(?) 이젠 접어야할때가 아닌가 하네요...
그의 별명 노경은퇴가 생각나는군요 ㅠㅠ
멋진 글이네요. 이런 일도 있었군요. 앞으로도 이런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이런 글 좋아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의 우리가 잘 모르는 일종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거... 잘 봤습니다. 다음에도 기대해보겠습니다.
박경수는 신인 때 진짜 ㅎㄷㄷ했나보군요. 고교 때는 야구에 큰 관심이 없어서 박경수가 고딩 때 뛰는걸 못 봤으니깐..
신인 타자들은 2군에서 착실히 프로 투수들의 공에 대한 감을 많이 익히고 1군 무대에서 뛰어야 성공할 수 있을듯. 그만큼 인내심과 꾸준함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런데 신인 투수들은 타자들에 비해 비교적 빨리 적응하는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당시엔 사실 투수쪽보단 타자쪽이 훨씬 로또였습니다. 알루미늄빠따를 쓰던 시절이라 그렇죠. 그래서 고교시절 이영민타격상이라는 당해최고의 고교타자에게 주는 상을 받고도 프로와서 죽쑤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투수쪽이 더 괜찮은 사정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어깨와 제구력, 부상이력정도에서 괜찮다면 프로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남고 재학 당시 7할이라는 말도 안되는 타율을 자랑하던 박경수였습니다. 포스트 이종범이 될거라고 믿어마지 않았던 선수였지요.
아버지가 성남고 나오셔서 2001~2년도쯤 종종 아빠 손잡고 성남고 경기 보러가곤 했던게 생각나네요..그 때 노경은 박경수 정말 잘했고 좋아했는데.......
박경수는 계약금이 4억3천만원입니다. 요즘도 야수에게 이정도의 계약금을 주기가 쉽지 않죠.
두산의(?) 복덩이 박경수...;;
박경수 덕(?)에 고영민, 손시헌, 이종욱을 얻은거 맞죠? 정말 두산은 박경수에게 절이라도 해야할 판이네요....ㅎ
김현수도 이종욱의 성공신화를 보고 두산을 택했다고 합니다;;(원래는 김현수 선수의 아버지가 엘지 광팬이고 신일고와 엘지의 관계도 있었죠;;)
오! 김현수 까지......절이 아니라 조공이라도 바쳐야 할 것 같네요...ㅎㅎ
김현수는 롯데에서 픽할뻔도 했었죠 ㅜㅜ
다른 선수들은 다 알겠는데 고영민은 왜요?? 고영민이 1살더 많지 않나요?? 프로는 박경수가 더 먼저 들어왔나요???
3년후의MVP레이엘런//두산이 고영민을 02년 2차 1라운드에 지명합니다. 고영민이 좋은 선수였던건 사실이지만 2차 1라운드에 2루수를 뽑는팀이 거의 없죠 지금도. 두산이 고영민 픽을 박경수의 환심을 사려 했다는게 중론 입니다. 당시 주전 유격수 김민호가 은퇴가 임박했고 유격수가 급했는데 박경수가 당시 고영민이 서울팀으로 간다면 무조건 같은 팀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었습니다. 정작 박경수 드래프트때는 엘지도 유격수가 급해져서 투자를 더 한 엘지가 박경수를 데려갔죠 ㅎ
당시만 해도 지역연고제가 있었기 때문에, 성남고의 키스톤콤비였던 고영민-박경수가 두산에 입단하는 것에 양구단의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다고 합니다. 초고교급 스타였던 박경수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는 절친한 관계인 고영민을 잡는것이 두산에서는 좀 더 안정적인 상황이었구요. 그런데 엘지가 박경수를 픽하면서 모든게 다 틀어지게 되죠...(역시나 고교시절 초고교급 선수였던 휘문고의 손지환이 성장하지 못한것도 이유였다고 봅니다.) 그 이후는 아시다시피 손시헌을 엘지에서 계약금까지 주면서 잡으려고 하지만, 손시헌은 박경수에게 밀릴까봐 신고선수로 두산에 갑니다. 그리고 현대에서 방출된 이종욱은 손시헌의 소개로 두산으로
오게되죠....이영민 타격상까지 받을만큼 유망주 였지만, 신인드레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김현수는 선배 신고선수들(특히 이종욱)을 보고 두산행을 결심하죠...결과적으로 엘지의 박경수로 인해 두산은 이종욱,손시헌,고영민,김현수를 얻게 되었으니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죠...만약 손지환,박경수가 고교때의 기대치만큼 성장 해줬다면 엘지의 암흑기는 오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니..대박이네요;;;; 엘지가 측은해집니다ㅠㅠ
저도 그 스토리를 보고 참 이런 우연 혹은 운명있나 생각하게 될 정도입니다..비록 고영민이 지금 현재 폼이 많이 떨어졌지만 국대 2루수로서 언제든 올라갈 것이라 생각듭니다..김현수도 마찬가지구요..
노경은 박경수 그리고 권용관까지 성남고 선후배라 애정이 갈수밖에 없네요. 고우석 전의 기아의 김주철도 잊혀진 선수였구요~ 박경수는 정말 이렇게 될지 몰랐었죠.
고영민도 예뻐해주세요....요즘 여기 저기서 천덕꾸러기라;;
대학생되고나서 후배들 경기보러 자주 동대문 운동장 갔었는데,,,박경수,고영민,노경은 ㅎㅎ 모두기억나네요,ㅋ
갠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선수는 박경수였는데,,,좀 아쉽네요,ㅎ
카트라이더가 생각나네요...
대우야....ㅠㅠ
고우석은 공던지는 스타일과 안어울리게 광주지역을 주먹으로 평정했다는 소리가 있떠군요. 대전엔 서승화 광주엔 고우석이라던가.....
김대우가 5연속볼넷에 탈탈털리면서 식빵찾던 선수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