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착잡했다
손님으로 인연을 맺어 친밀히 지내온 분이 계신다
그러다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몇 달 후 암 환자가 둘러쓰는 두건을 두르고 오셨는데
직감대로 암 환자가 되어 오셨다
일일이 물어보기가 실례가 될 거 같아
별다른 말 없이 오실 때마다 성심껏 관리를 해 드렸다
그러다 어제 가족의 부축을 받고 매장에 오셨는데 느낌이 서늘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이 마지막이 될 거 같다며..
암이 뇌까지 전이되어 치료 포기를 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신변 정리 중이라 오늘이 마지막 만남 일 거라 하셨다
다가오는 죽음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가슴이 아팠다
평소 종교 생활에 관심조차 없었던 그분.
내가 그분에게 해 줄 수는 있는 것은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요 6:40)
천국 복음을 심어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내 간증을 전해 드리면서
천국과 지옥은 확실히 있고
예수님만이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니 예수님을 받아들이자고 했다
그분 말대로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그분의 심기에 신경 쓸 겨를이 아니었다
그래서 성심껏 복음을 전했지만 선뜻 마음을 열지 못했다
겸허히 죽음을 받아들이겠노라고..
너무도 좋은 분인데 그렇게까지 마음을 열지 않으니 나로써는 기도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젯밤은 기도처에 가서 기도하고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사역지에 나왔다
다시 손님이 많아져 전도 나갈 시간은 되지 않았지만
... 2026년 3월 5일 일기 참고
그분이 구원받는 영혼이 된다면 이런 수고쯤은 감내하고 싶었다
사실 내가 그분의 영혼 구원에 이토록 집착하는 것은
그분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부터
그분을 관리해 드리고 받은 돈을 모아 전도지 만드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당신 돈으로 전도지를 만든 것인데
정작 당신이 영혼 구원을 받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통탄한 일인가!
그분께서 오늘이 마지막일 거 같다는 말을 떠올리니
여기 있는 이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내 평생 다시는 만날 일도 없는 사람들에게
천국 지옥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면 이 얼마나 통탄할 일인가!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을 모르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또한 그분이 주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열리게 해 달라고..
얼마나 애달프게 외쳤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아침부터 이런 말을 듣는 것에 대해
매우 불편해했다
하지만 반드시 틀림없이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당당할 자 누가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