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4년형 제습기를 발표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제습기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린 것이다. 확인 결과 삼성전자의 2014년형 제습기는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임이 밝혀졌다.
LG전자는 25일 광화문 나인트리 컨벤션센터에서 2014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과 제습기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제습기의 우수한 성능을 설명했다.
▲ LG전자의 2014년형 LG 인버터 제습기, LG전자는 인버터와 컴프레서 등을 직접 생산하고, 국내에서 제조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제습기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진심원 RAC 상무는 "LG전자가 7년 연속 세계 제습기 시장 1위를 달성했다"며 "에어컨과 제습기의 원리와 핵심 부품은 동일하다. 따라서 에어컨을 잘 만드는 LG전자가 제습기도 잘 만든다"고 설명했다. 제습기와 에어컨의 구성원리는 거의 같아 에어컨을 만드는 회사가 제습기도 만들기 쉽다. 그 점에서 에어컨을 출시하는 회사들이 제습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정원 상무는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휘센 인버터 기술과 컴프레서 기술, 그리고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장점은 저희 제습기를 사용해 본 고객들이라면 ‘어느 제품이 1위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이날 제습기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표현을 3번이나 사용했다. 이는 경쟁사 제품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닌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제습기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조립한다. 위닉스 제습기의 경우 일부 부품은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 들어가긴 하지만 제습기의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를 자체 설계, 생산하고 있다. 제품 생산도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공장에서 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습기인 셈이다.
▲ 핵심 부품은 국산을 사용하고, 국내에서 조립·생산된 위닉스 제습기(사진=위닉스)
반면 삼성전자의 2014년형 인버터 제습기는 ‘메이드 인 차이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요 부품 상당수를 중국산을 사용하고, 중국에서 조립한다고 전했다. 작년에 출시된 삼성전자 제습기도 보국전자가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삼성브랜드를 붙여 생산한 제습기였다. 조립도 중국에서 이뤄졌다. 올해도 보국전자가 삼성의 2014년형 제습기 일부를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보국전자 관계자는 올해에도 일부 삼성 제습기의 생산을 맡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2014년형 제습기(사진=삼성전자)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에서 제조했다 하더라도 삼성전자의 기술로 만든 제품임에 틀림없다”며 “삼성이란 브랜드로 판매하는 만큼 AS 등 서비스 면에서도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보다 훨씬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014년형 제습기는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용해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보다 최대 36% 가량 에너지 소비를 줄였고, 정속형 제품 대비 소음도 4dB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