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울산 대왕암공원 케이블카 사업 `속빈 강정`우려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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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울산 대왕암공원 케이블카 사업 `속빈 강정`우려

일산 고늘 정류장 면적 최소화에… 진입도로 계획도 오리무중
대왕암공원에서 건너와 되돌아가는 `편도 케이블` 전락 가능성

울산시가 추진 중인 울산동구 대왕암공원 케이블카 건설사업이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 `속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대왕암공원 건너편 일산정류장이 들어설 고늘지구 개발과 도로개설이 오리무중인 상태여서 케이블카 준공 후에도 적지 않은 문제점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암공원 케이블카는 중간지주 없이 대왕암공원 정상 부위 정류장과 일산동 고늘지구 정류장(일산 정류장)을 연결하는 1.5㎞ 구간에 설치된다. 이중 대왕암공원 정류장은 인근에 주차장과 편의시설들이 구비돼 있어 케이블카 개통과 동시에 정류장 기능을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편에 위치할 일산정류장은 진입도로 건설계획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데다 주위에 최소한의 편의시설만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간이역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자적이 나온다. 


울산시의회 홍유준 의원은 "2023년 말 준공에 2024년 본격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데 고늘 지구 현장은 아직 허허벌판인데다 진입도로 개설도 구체화되지 않아 일산 정류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리조트 전문기업 대명의 법인인 소노인터내셔널은 8월 중 울산시로부터 실시계획 인가를 받아 2023년 말까지 고늘지구 일원 6천946㎥(약 2천평)에 정류장과 부대사설, 주차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정도 면적으론 정류장에 필요한 최소한의 필수시설 설치만 가능할 뿐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비는 불가능하다는 게 지역 건설업계의 판단이다. 정류장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주위 어풍대 등 관광명소를 들러볼 수 있도록 주변 면적을 더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울산시와 체결한 협약서에 따른 사업만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면적 확장문제는 결국 울산시와 동구의 책임영역에 귀착될 기능성이 크다. 따라서 울산시와 동구가 2024년 케이블카 운용 이전에 이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대왕암 공원 케이블카 사업이 `속빈 강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진입도로 개설문제도 케이블카 개통 전에 구체화되고 늦어도 2024년 말까지 건설돼야 일산정류장이 제 기능을 발휘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승용차를 몰고 온 케이블카 탑승객들이 대왕암공원 정류장만 이용하게 돼 일산 정류장은 `간이역`으로 전락할 개연성이 크다. 홍유준 시의원은 "대왕암 쪽에서 타고 와 일산정류장에서 내리지 않고 다시 돌아가는 희한한 모양새가 연출 될 것"이라며 "이런 케이블카 운용이 관광객 유치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한다. 


 그러나 울산시 관련부서는 도로개설 문제는 동구청이 해결할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동구청은 2026년까지 도로 개설계획은 잡혀 있지만 아직 구체화 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2024년 개통되는 대왕암케이블카는 바다위로 1.5㎞를 달려와 허허벌판 일산 정류장에 잠시 머문 뒤 되돌아가는 `편도 케이블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