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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ㅇㅂㅇ
-4-
다른 아침보다는 조금 느긋하게 나갈 채비를 마친 윤호는 마지막으로 거울로 자신을 점검하고 탁자에서 키를 들고는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키의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차는 열렸고 운전좌석의 차문을 연 윤호는 조금은 들뜬 기분이였다.
약 25분정도를 운전했을까 조금은 세련되고 깔끔해 보이는 한 3층짜리 건물에 도착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가정이 있을 것 같은 집이였지만 안에는 전혀 다른 것들이 있었다. 마치 사무실처럼 꾸며진 내부는 윤호의 직업을 말해 줄 정도로 건축과 설계도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윤호는 익숙하게 유리로 된 방안으로 들어갔고 책상에 가방을 내려놓고는 의자에 앉았다.
윤호가 머리맡에 머리를 대고 기대어 있으려는 순간 유리창 너머로 여자가 노크를 했다. 윤호는 눈을 살짝 뜨고 노크소리가 난 곳을 바라봤다.
'사장님 들어가도 되요?'
김비서는 입만 벙끗거리며 손가락을 움직이며 들어가도 되냐는 제스처를 보냈다. 윤호는 그저 미소를 지었고 여자는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유리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 오실 것 처럼 말씀하시더니 오셨네요?"
"안오겠는다는 말은 안한 것 같은데요?"
"풉,- 예예 점심시간 끝나고 오신다고 하셨죠?"
"예 그렇죠 그런데..점심시간이 끝나기 전에 왔네요"
"네 그렇죠 그래서 제가 조금 곤두섰습니다아?"
"아유..죄송해라 하하,- 미안해요? 나가려던 참이였나 보군요"
"뭐, 죄송할 필요는 없으십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하하,- 그래요 얼른 보내드릴께요. 오후 스케줄 좀 말해줄래요?"
"오후 스케줄은.. 없습니다."
"에?"
"오후 스케줄은 없구요 저녁약속 하나 잡히셨습니다."
"무..슨?"
"어머님, 전화 오셨습니다. 저녁약속 잡지 말라고 하셔서 마침 약속이 없다고 하시니까 근처 레스토랑 잡아놨으니 저녁 7시까지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휴... 그래요? 고마워요 그럼 저 오늘 퇴근합니다.?"
"예에,- 그러셔도 됩니다."
김비서는 피식 웃고는 결제할 몇개의 서류철만 두고 방을 나갔다. 윤호는 김비서가 나가자 마자 웃고 있던 얼굴을 굳히며 한 숨을 땅이 꺼져라 내쉬었다. 그리고 결제서류를 들쳐보았지만 머릿속은 온통 어머니에 대해서였다.
"...또..선인가..."
*****
재중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매점에 들렸다. 워낙에 매점을 사랑하는 창민 때문에 재중은 처절하게 끌려왔다.
그리고 빵을 사고 나와 합류한 준수까지해서 3명은 옥상으로 올라갔다.
"음..재중아 아까 아침에 물어봤던거 말야.."
"응?.."
"그래! 남자생각에 얼굴 붉혀진거! 김재중 빨랑 털어놔 안그럼 너 이번 기말고사에서 평균 10점 떨어진다!"
"아! 심창민 좀 닥쳐줄래? 크흠,,- 얘기해봐.. 너 지금 좀 머리 아플꺼 같은데.."
",,,그냥..어제 그 분이 날 구해줬는데 ..모르겠어 ..막..계속 이야기하고 싶어지고 알고 싶어졌어.."
"..그..그래서.."
"..그래서 이름 물어봤어..정윤호라고 했어.."
재중은 윤호의 이름을 거론하자 다시금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준수와 창민이 쳐다보는 눈빛을 느끼고는 헛기침을 한 후 빵을 한입 베어물었다.
"흠.. 그럼 오늘은 왜 늦은거야?"
"...해바라기.."
"응?"
"..해바라기 집앞에 두고 왔..어.."
"..해바라기를?! 왜?"
"아..심창민은 모르지.."
"무..뭐냐 내가 모르는 무언가 있는 것 같은데 뭐야 나도 알려줘"
"아...그런게 있어 그냥 유치원 때 얘기야"
"욱.. 이럴 수가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무뇌김준수는 알고 있다니..제길.."
"얼씨구.."
"대단한건 아냐 창민아...그냥 어렸을 때 엄마가 좋아하는 상대에게 해바라기로 고백하면 이루어진다는 이야길 해줬어..우리 엄마아빠도 그렇게 해서 결혼하시게 된거거든.."
"아니..그렇다고 쳐도...그걸 남자한테 준다면..조금...아니 엄청많이 싫어하지 않을까?"
"..그..그렇지?..근데...너무 좋아.. 나 이런 감정 처음이야..어떻게 할지 몰라서 그냥 두고 왔어..싫어할까?.."
"..휴.. 걱정이다 김재중.."
"준수야아.. .."
딩동- 댕동-
점심시간을 끝내는 벨이 울렸다. 재중과 창민은 주섬주섬 몸을 일으켰지만 준수는 여전히 부동자세였다.
재중은 자신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얼마나 큰 일을 버린 것인지 그정도 모를 정도로 멍청한 재중은 아니였다. 세상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을 아는 사람 그리고 그를 향한 사랑 창민도 준수도 알지만 재중만큼 알지는 못할 것이다. 그 무서움을 그 두려움을,,
재중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얼굴은 그런 얼굴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를 생각할 때는 너무 행복해서 금방이라도 죽을 사람처럼 보였다. 창민은 그런 재중의 얼굴을 보았지만 그냥 지나쳤고 재중은 준수와 창민을 두고 먼저 옥상에서 발을 띄었다. 창민은 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던 진지한 표정으로 준수에게 말을 걸었다.
"니가 그렇게 면상 똥씹은 표정하고 있으면 재중이 맘은 참 편하것다"
"..아 저새끼.. 아무렇지 않게 졸라 태연하게 말하잖아..지가 얼마나 큰 일을 버린 줄 알면서도!"
"그래서 니가 어떻게 해주게"
"뭐?"
"니가 해줄 수 있는게 없다면 그냥 내비둬 그냥 옆에서 .. 어깨를 다독여주라고 새꺄"
"...그럴 수 있을지가 문제잖아.. 저 새끼 아파할 때 내가 옆에서 어깨를 빌려줄 수 있을 지가 모르겠다고.."
"그..건 그때가서 보면 되겠지 뭐.. 아 빨랑 내려와 다음시간 고릴라야"
"알았어 새꺄.."
*****
저녁 7시 윤호는 차문을 열고 내렸고 그를 에스코트하는 도어맨에게 키를 건내주고는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건물로 들어서자 커다란 홀이 나왔고 홀 중앙에는 정중한 지배인이 그를 반겼다.
"예약이 되어있으신가요?"
"이정화"
"음....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지금 바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잠시 기다리며 홀을 두리번거리던 윤호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그를 데리고 자리를 옮겼다. 윤호는 자연스레 그를 따라갔고 그가 멈춘 곳에는 호화로워 보이는 방문 앞이였다. 윤호를 안내한 남자는 문을 열고 고개를 숙였고 그 안으로 들어간 윤호를 보자 문을 닫았다. 윤호의 앞에는 아름답지만 조금 나이가 있어보이는 한 부인이 앉아있었다. 윤호의 어머니인 정화는 미소를 가득 안은 체 윤호를 바라봤다.
"왔니? 앉으렴"
정화의 말이 떨어지자 윤호는 정화 바로 앞에 의자를 빼고 앉았다. 윤호 앞에는 이미 음식 있었고 그 음식은 윤호가 좋아하는 음식이였다.
"너가 뉴욕에서 맛있게 먹었다는 스테이크야 일부러 주방장한테 부탁해서 만들어 달라고 했어"
"..아 고맙습니다."
"요즘은 회사일 잘하고 있니?"
"용건이 뭔지만 알려주실래요?"
"흠..선을 완전히 망쳤더구나 그 아가씨 참 괜찮았는데"
"별로였습니다. 유천이의 사탕발린 더러운 말도 구분 못하고 홀라당 넘어가버린 여자였습니다."
"그래도 집안 학벌 뭐하나 빠지지 않더구나 니 아버지도 걱정 많으시다 이제 슬슬 정착하는게 좋지 않겠니?"
"제가 알아서 할 일 입니다. 제 일도 제 결혼도 제 미래도 말입니다."
"..안다 .. 흠.. 그래도 ..이번 한번만 더 만나봐라"
"싫습니다."
"너도 좋아할꺼야 아주 착한 여자야 언제까지 유천이랑 여자끼고 놀꺼니 이제 정착해야지.."
"...개인적인 약속이 있어서 말입니다. 일찍 일어나고 싶은데요"
윤호는 앉음과 동시에 나이프와 포크를 움직여 스테이크를 썰던 손을 멈추고 아무것도 묻지않은 입을 냅킨으로 닦으며 일어섰다.
정화는 더 윤호를 보고 싶었지만 한번 한다면 하는 놈인것을 알기에 일어나는 윤호를 막지 못했다. 윤호는 정화에게 꾸벅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나섰다. 정화는 한숨을 내쉬고는 조금 식어버린 스테이크를 썰어 먹기 시작했다.
홀을 나와 도어맨에게 키를 받고 운적석에 앉았다. 윤호는 조금은 거칠게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겉옷을 거칠게 벗어 쇼파에 내리쳤다. 흥분한 자신을 조절하지 못한 윤호는 부엌으로 향해 와인냉장고를 열어 잘 전시되어 있는 와인을 꺼내들었고 거칠게 뚜껑을 따고 그대로 벌컥대며 와인을 마셨다.
"하아..-"
지이이잉,-
주머니에서 진동이 오는 것을 느낀 윤호는 와인병을 조리대에 내려놓고 심호흡을 한뒤 전화를 받았다.
"선..이번주 금요일이다. 선 보거라"
"싫습니다. 아버지"
"선 보라고 분명히 너에게 일렀다"
"..아버지!"
"마지막이야 애비 실망시키지 말거라"
"..제발 부탁입니다.. 그렇게 만나는 여자와 제가 행복할 것 같습니까?"
"나도 제발 부탁이구나 선 보거라 이번엔 니 마음에도 들것이야"
"이번이...정말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도 정말 마음에 안들면 제가 누굴 만나든지 아버지 상관하지 않으시는 겁니다."
"거래 성립이다 아들아"
"끊습니다."
처음 받았을 때 목소리보다는 조금 나아진 톤으로 전화를 끊는 아버지를 윤호는 미워할래 미워할 수가 없었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손을 빼지 않고 다른 한쪽 손으로 와인병을 들고 쇼파로 갔다. 오늘은 왠지 너무 취하고 싶었고
너무 그 아이가 보고 싶었다. 와인을 마시면 마실 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얼굴이였다.
"...하아.. 미치겠네 아주.."
****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마다 해바라기를 두고가는 어떤 이 때문에 윤호의 꽃병은 점점 커졌고 해바라기 수도 점점 많아졌다.
해바라기가 자신의 집앞에 있는 날이 벌써 오늘로 열흘 째가 되었다. 그 사이 윤호는 마지막 그 선을 봤고 그날 나왔던 여자는 실로 놀라울 만큼 재중을 닮았었다. 큰 눈과 찰랑거리는 생머리 그리고 새하얀 피부까지 하나가 다르다면 재중은 남자였고 선을 봤던 사람은 여자였다는 것 하나였다. 윤호는 마음을 다잡고 그 여자와 만나기 시작했고 재중이 자신에게 더이상 보이지 않겠지 했지만 그 여자와 데이트를 끝내고 온 날은 어김없이 윤호의 눈에 재중이 보였다. 그런 날이 계속되었지만 윤호는 애써 그것을 무시하고 또 무시했다.
새벽1시 윤호는 야근으로 집에 들어왔고 오늘도 잠을 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였다.
밀린 일이 한더미였고 윤호는 들어오자마자 옷을 벗고 커피포트에 커피를 내렸다. 잠을 자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윤호는 커피를 들고 자신의 작업실로 들어갔고 그렇게 일을 시작했다.
"아윽..-"
열심히 작업하던 윤호가 기지개를 폈고 벽에 걸린 시계를 보자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랜만에 운동이나 할까 생각한 윤호는 찌부둥한 몸을 위해 벌떡 일어나 조깅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후우..-"
동네를 얼마나 뛰었을까 자신의 집에 점점 가까워졌고 대문에 누군가가 서성히는 것을 본 윤호는 점점 걸음이 느려졌다.
서성이던 남자는 해바라기를 품에서 꺼내 입을 맞춘 뒤 우유와 신문 옆에 가지런히 놨다.
윤호는 느려졌던 걸음을 재촉해 그에게 달려갔다.
"이봐!"
"..!!.."
재중이였다. 윤호와 재중은 둘다 움직이 멈췄고 재중은 어쩔 줄 몰라 눈을 요리조리 굴리다 윤호가 멍해 있는 순간 도망치려고 몸을 돌렸다.
"잠깐!"
윤호가 그런 그를 보낼리 만무했고 가려는 팔을 잡아 세웠다.
"..해바라기..너가 한거였어?"
"...시..싫으셨어요?..호..혹시 꽃가루 알레르기라도....죄..죄송해요.."
"..잠깐..난 알레르기는 없어.. 싫지도 않았고"
"아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재중이 싫지 않았다는 말에 벌떡 고개를 들고 윤호를 바라봤다.
이거였다. 꿈에서 술을 마시고 환상에서 나왔던 얼굴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었다. 그 여자가 아무리 귀여운 표정을 짓고 예쁘게 웃어도 아무리 표정을 지어도 이 표정 이 얼굴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 느낌도 나지가 않았다.
"..왜..해바라기를 계속 가져다 논거야"
"...죄송해요.."
죄송하다는 소리와 고개를 다시 푹 숙여버린 재중
"그게..제가..윤호..아..아저씨..아니.. 윤호 형을 좋아해요!!"
"...!!.."
"죄송해요!.. 근데 처음이라서요..너무너무 좋아서 잠이 안왔어요.. 그래서..그래서.."
말하면서도 울먹이는 재중이 가여워 보였다.
"그래서?"
"그래서.. 해바라기를 뒀어요..엄마..가 해바라기로 아빠랑 결혼했다고 해서..아.아..꼭! 결혼을 하고 싶은건 아니예요..형이랑 친해지고 싶어요..그..래서."
"나랑..친해지고 싶다고..? 그래서 해바라기를 계속 뒀고?"
"네에..-"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숙였다가 하는 재중이 너무 귀여웠다. 하지만 이미 자신에게는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이 아이는 남자였다.
윤호는 혼란스러웠다. 너무도 사랑스럽지만 남자인 이 아이를 만나야 할까 아니면 이 아이를 통해 느끼는 이 느낌을 줄 수는 없지만 너무나도 닮은 그 여자를 계속 만나야 하는 것일까 무엇이 과연 나를 위한 것일까..
윤호는 짜증이 날정도로 머리가 아팠다.
"..그럼 이제 그만 둘래?"
"네에?.."
"그만 둬줘.. 난 이미 결혼 할 여자가 있다"
"아..아.."
재중의 눈에 눈물이 차 올랐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금방이라도 눈물방울 떨어뜨릴 것 같았다.
윤호는 심장이 조여왔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했다. 그 것이 그 아이와 자신을 위한 일 같다고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였다.
재중은 돌아섰다. 그것이 끝일 줄 알았다. 윤호는 앞으로 자신을 덮쳐올 아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지 못했다.
끝입니다.!!!
업쪽 +해바라기+
첫댓글 뭐야ㅋㅋㅋ
전개 왜케 빨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썻엉 잘썻엉ㅋㅋㅋㅋㅋㅋㅋ
우쭈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너 이거 쓴다고 막 내꺼 안쓰면 안돼 ~ 오케 ?
[듀얼링] ㅋㅋㅋㅋ 설마 너껄 막쓸까 ㅋㅋㅋ
넌 충분히 그럴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뻥야ㅋㅋㅋㅋㅋㅋ
설마 안썻닝ㅋㅋㅋㅋㅋ
니꺼 닉넴 쳤는데 안나온당 . ..
1일에 올린다며 ~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