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F1Vf9VBlzA
싱싱하고 감각적인 프랭크 제피렐리의 <로미오와 줄리엣>
김종태 '오라고 하셔도 갈 수가 없어요'
스무이레 새벽입니다
이제야 보고 싶다고
다 괜찮다고
다 잊자고
다 그런거라고 하시면서
오라고 하셔도 갈 수가 없어요
가녀린 초승엔 <아직>이라며 고개 저으시고
통통한 보름엔 <너무 환해 부끄럽다>며 좀 기다리라시고
쭈그렁 하현 때에는 <보기 싫다>고 손사래치시더니
이제 미늘 없는 낙시바늘 그믐처럼 되어
당신을 잡을 수도 없게 되니
오라고 이젠 오라고 초록불을 켜고 오라고 하셔도
갈 수가 없어요
이젠 갈 수가 없어요
저 길을 건너기 전에
저 강을 건너기 전에
저는 보이지 못할 겁니다
해가 뜨고 있어요
세월이 가고 있어요
이젠 더 이상 곁에 있을 수가 없어요
해가 뜨면 전 보이지가 않아요
하루가 가면 전 사라진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1968년까지 13번이나 영화화됐다.
이후 5~6번에 걸쳐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시류에 맞게 영화화했는데,
이런 경우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나 혼합된 장르를 섞어 만든 영화들이다.
아마 20여 편이 넘을 '로미오와 줄리엣' 이리라---
'로미오와 줄리엣'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배우들이다. 타이틀롤을 맡은 레오나드 화이팅(로미오 역) 17세, 올리비아 핫세 17세---
싱싱한 감각을 자랑하는 프랭크 제피렐리의 연출이다.
그가 새롭게 창조해 낸 셰익스피어의 비련극은 당대 영화들 중 최고다.
배역도 셰익스피어의 극에 충실해 그 나이 또래를 출연시킨 점은 제피렐리가 아니었다면 상상불허---
또 다른 매력은 니노 로타의 음악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는 파티장면에서 불려지는 'What Is Youth'는 영화 내내 다른 스타일로 변주 돼
심금을 울린다. 니노 로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효과음악이다---
니노 로타는 영화음악의 제왕이다.
프랭크 제피렐리는 무대연출가 답게 대담한 실험과 해석은 그가 약동적이자 감각적인 영상의 일인자임을 여실히---
*니노 로타는 1911년 12월 3일 태어나 1979년 4월 10일 67세로 눈을 감다---
*'대부'로 골든 글로브상 수상
'대부 2'로 아카데미 작곡상 수상
*니노 로타는 이탈리아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에 음악을 담당했다.
'백인추장'(1951)
'길'(1954, 젤소미나)
'카비리아의 밤'(1957)
'달콤한 인생'(1959)
'보카치오 70'(1962)
'8과 1/2'(1963)
'영혼의 줄리에타'(1965)
'사티리콘'(1969)
'아마코드'(1973)
'카사노바'(1976)
'오케스트라 리허설'(1979) 등등
여타 영화음악
'전쟁과 평화'(1956)
'태양은 가득히'(1960)
'레오파드'(1963)
'로미오와 줄리엣'(1968)
'워털루'(1970)
'대부'(1972)
'대부 2'(1972)
'나일 살인 사건'(1978) 등등---
글: 아스팔트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