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의 카페에 오른 글이다.
일부를 퍼서 여기에 올린다. 내가 띄어쓰기 등으로 글을 조금 다듬었다.
건달농사꾼인 나한테는 아주 소중한 농업정보이기에...
탄소를 줄이자(퍼 옴)
<농사가 잘 되는 이유>
몇시간 전에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그런데 그 방법이 내가 지금까지 농사를 지었던 방식하고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까 농사를 짓고나면 일단 그 밭을 농기구나 삽으로 땅을 뒤집어 놓고 퇴비를 주는 게 일반상식이다.
여기서 땅을 홀라당 뒤집을 때 탄소량이 엄청나게 배출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과학적인 근거에 의하면 땅을 뒤엎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그 위에 재배를 하면 더 많은 수확량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농사를 짓고나면 그 풀들이나 부산물을 뒤집어 엎거나 치워버리는데 그냥 놔 둔 상태로 그 위에서 농사를 지으면 땅 위에 있던 풀들이 썩으면서 양질의 토양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텃밭농사를 지었을까?
그리고 왜 우리 밭에선 모든 채소들이 잘 자랐을까 생각해 보았다.
바로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한번도 밭을 삽으로 뒤업거나 농기구로 땅을 갈아낸 적이 없었다. 드넓은 밭에서 호박도 그랬고 특히나 상추나 배추 열무 아욱 등 고추도 마찬가지로 절대로 땅을 뒤엎지 않고 그냥 있는 상태로 씨앗이나 모종을 심었다.
또 하나 비닐을 씌우지 말라는 것이다.
밭을 갈지 않게 되면 땅이 딱딱해져서 풀들이 많이 자라지 않을 뿐더러 땅 속의 무기물질들이 작용해서 속에는 부드러운 토양을 땅강아지나 지렁이들에 의해서 ... 그래서 이렇게 텃밭이나 농사를 지을 때 절대로 밭을 갈지 말고 그 위에 씨앗을 뿌리라는 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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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한다.
내가 정년퇴직한 뒤에 시골로 내려가서 텃밭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극노인이 되어서 ... 그 어머니가 아흔일곱 살이 된 지 며칠 뒤에 돌아가신 뒤로는 나는 그참 서울로 되올라왔다.
400여 그루의 과일나무 묘목을 심었는데 아쉽게도 나는 전정할 시기를 놓친 채 처자식이 있는 서울로 되올라왔더니만 그 많은 묘목 가운데 상당수는 죽었다. 특히나 단감 묘목 180여 그루는 황토땅이라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또한 매실나무, 석류나무 줄기는 웃자라났고, 대추나무는 오갈병에 걸렸고 ... 웃자란 나무들의 가지는 서로 엉클어져서 햇볕을 가렸고... 키 작은 화초들은 잡초에 져서 사그라졌다. 연약한 식물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억새, 갈대, 환삼덩쿨, 칡뿌리, 우슬뿌리, 산뽕나무 등이 자리를 잡아서 자꾸만 번졌다.
풀이 많은 밭.
그 풀을 낫으로 베어내서 한 군데에 쌓아올려서 퇴비를 만들고, 또는 베어낸 풀로 흙 위에 두툼하게 덮으면 잡초가 덜 생긴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위 경우처럼 밭을 전혀 갈지 않은 방법이라면 나한테는 많은 의문이 생긴다.
소품종 소규모라면 이런 방법도 가능하지만 대단위 영농이라면 그 많은 풀씨앗, 싹이 터서 자잘하게 크는 풀은 어떻게 하려고? 그 작은 풀을 호미로 일일히 뽑아낼 것인가? 그거야 손바닥만한 면적이라면 깔끔하게 뽑아낼 수 있지만 몇백 평, 몇천 평의 밭이라면 전혀 불가능하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넓은 텃밭에서 취미 재미삼아서 호미로 꼬작거리는 농사라면 위 방법은 가능하겠다.
나는 건달농사꾼, 엉터리농사꾼, 초보농사꾼이기에 텃밭 세 곳에서 나오는 수확물은 100원어치도 판매한 적이 없다.
* 연금생활자이기에 직접 생활비를 벌지 않아도 그럭저럭 산다. 헌 물건이라도 소중이 아끼며 사는 체질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런 나와는 달리 대부분의 농사꾼은 자가소비보다는 시장판매를 해서 생활비, 돈을 벌어야 한다. 대량생산을 해야 한다면 위 이런 방법은 결코 아니라고 나는 말한다.
더 생각해 보자.
탄소량의 배출은 어디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을까?
시골 텃밭농사에서 풀을 베어내지 않고, 밭을 갈지 않고도 작물재배하는 데에서 '탄소량' 배출이 적다는 식으로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켜서는 안 된다. 대도시의 대량소비체제이다. 대규모 공단지역에서, 대규모 화력발전소에서, 대규모 난방시설, 대단위 자동차 도로에서 생기는 오염이 본질이다.
예컨대... 수도권의 그 많은 아파트단지에 뜨거운 온수를 공급하려면... 어딘선가 대규모 시설에서 연료를 태워서 물을 뜨겁게 끓여서 보급한다. 불을 때면 그 매연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이게 대기중에 탄소를 대량배출한다.
시골의 텃밭규모에서 탄소배출이 얼마쯤이나 생기겠냐?
언론기관의 일방적인 뉴스는 사익에 따라서 한쪽 눈을 감은 채 쓴 기사에 불과하다.
시골사람인 나한테는... 이런 기사는 무척이나 그렇다. 본질을 왜곡시키기에... 탄소배출 문제를 보다 심각하게 다뤘으면 싶다.
글쓰기 공부를 더 한다.
- 뒤엎다(o), 뒤업다(x)
- 뒤집다(o), 뒤짚다(x)
밤이 깊었기에 이쯤에서 줄인다.
나중에 보 탠다.
2021 .12. 20. 월요일.